[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진정한 게이머라면 누구나 선망할만한 게임을 기왕이면 더 좋은 화질, 더 좋은 프레임 아래 즐기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화질과 프레임은 쉽게 양립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비비드한 화질을 택하자니 프레임이 뻑뻑해지고, 높은 프레임을 바라보자니 화면의 디테일과 색감이 뭔가 아쉬운 게 현실이다. 물론 프리이멈 그래픽카드를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만,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이 시국에 그런 용단을 내린다는 게 쉽지 않다. 

이에 게임 업계에서는 화질 왜곡을 줄이면서 프레임을 끌어올리는 업스케일링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AMD는 이런 업스케일링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델리티FX 슈퍼 해상도(FSR) 지원 게임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업스케일링 기술인 피델리티FX 슈퍼 해상도 2.0(FSR 2.0)을 선보인 것이다. FSR 2.0을 지원하는 최초의 게임인 ‘데스루프(DEATHLOOP)’와 함께 FSR 2.0을 자세히 살펴보자. 

더 많은 게이머를 위한 FSR 

지난 2021년 6월 출시된 AMD FSR 1.0은 그래픽 품질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첨단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지원 타이틀에서 더 높은 프레임 아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특히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에서도 지원된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FSR 1.0을 지원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파 크라이 6(Far Cry 6)', '갓 오브 워(God of War)', '호라이즌 제로 던 컴플리트 에디션(Horizon Zero Dawn Complete Edition for PC)', '바이오하자드 빌리지(Resident Evil Village)', '사이버펑크 2077(Cyberfunk 2077)', '검은사막(Black Desert)' 등에서 FSR 1.0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더 강력해진 FSR 2.0 

2022년을 맞아 AMD가 새롭게 선보이는 FSR 2.0은 기존 이미지 품질과 유사하거나 더 좋은 화질에 더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제공하는 차세대 템포럴 업스케일링 기술이다. FSR 2.0은 이전 프레임 데이터를 활용해 게임 내 프레임 레이트를 높이고, 네이티브 이미지 품질 이상의 해상도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게임을 만드는 이들 입장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에서 머신 러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MD는 소스 및 과거 데이터에서 확장된 해상도로 모양과 객체를 매핑하는 고급 수동 코딩 알고리즘 세트를 개발하고 최적화해 FSR 2.0에 적용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머신 러닝 기반 업스케일링보다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전용 머신 러닝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플랫폼에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3가지 기본 모드에 울트라 성능 모드도 추가 

FSR 1.0처럼 FSR 2.0 역시 화질과 성능 간의 밸런스를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는 품질 모드를 지원한다. FSR 2.0에서는 세 가지 기본 품질 모드와 개발자가 원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울트라 성능' 모드가 있다. FSR 1.0에서 '울트라 품질' 모드를 지원한 것과 다른 부분이다. 세 가지 기본 모드의 세부 정보는 아래와 같다. 

FSR 2.0, 어떤 그래픽카드에서 가능할까? 

FSR 2.0은 이전보다 한 단계 발전한 업스케일링 기술인 만큼 FSR 1.0보다 그래픽카드에 대한 요구 사항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그래도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여전하다. FSR 2.0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는 아래와 같다. 

'데스루프'로 FSR 2.0을 확인해보자 

이제 FSR 2.0이 실제로 어떠한지 살펴보자. FSR 2.0을 지원하는 최초의 게임은 아케인 스튜디오(Arkane Studio)와 베데스다(Bethesda)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데스루프(DEATHLOOP)'다.  

데스루프는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암살자, '콜트 반'이 타임 루프 속에서 각종 초능력으로 블랙리프 섬을 탐험하고 적들에 맞서는 1인칭 잠입 액션 게임이다. 이런 게임에서는 더 수월한 움직임을 위해 높은 프레임이 요구된다. 물론 블랙리프 섬의 아름다운 경치를 더 좋은 화질로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5월 12일 출시된 최신 버전에서 FSR 2.0을 활성화하면 그래픽 품질과 프레임 사이에 만족스러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데스루프 FSR 2.0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 구성은 AMD 라이젠 9 5900X CPU, ASUS X570 ROG CrossHair VIII HERO (Wi-Fi) 메인보드, PNY XLR8 DDR4 16G PC4-3600 Gaming(8GB x2) 메모리, AMD 라데온 RX 6900 XT 그래픽카드,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수냉쿨러,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 SSD,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파워서플라이, 윈도우 11 Pro 21H1(64bit) OS로 이뤄졌다. 

레이 트레이싱 OFF는 물론 ON에서도 OK 

기자는 먼저 FSR 2.0이 적용된 상태에서 게임 화면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먼저 레이 트레이싱을 끈 상태에서 블랙리프 섬의 해안가 절벽을 살펴봤는데,  FSR 2.0을 활성화한 이미지와 네이티브 이미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는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업스케일링 시 화질이 뛰어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프레임은 어떨까? 4K 해상도, 울트라 옵션에서 FSR 성능 모드를 활성화할 경우 60~80% 정도의 프레임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균형 모드, 품질 모드에서도 유의미한 프레임 상승이 관측됐다. 더 부드러우면서 색감도 좋은 화면 아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마치며 

데스루프를 통해 FSR 2.0의 실제 퍼포먼스를 살펴봤다. FSR 1.0을 통한 프레임 상승은 분명 상당했지만, 이미지 품질에서는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FSR 2.0에서는 이미지 표현력이 더 그럴싸해졌다. 프레임 상승도 유의미하니 화질과 프레임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는 FSR 2.0 지원 게임에서는 원본 같은 화질과 높은 프레임으로 근사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적용하기도 쉬우니 FSR 2.0은 게이머와 개발자 모두에게 좋은 업스케일링 기술이 될 것이다. 

AMD FSR 2.0은 12일 공개되는 '데스루프' 최신 버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에 탑재될 예정이다. FSR 2.0 지원이 예정된 게임으로는 '아스테리고스(Asterigos)', '델리시움(Delysium)', '이브 온라인(EVE Online)', '파밍 시뮬레이터 22(Farming Simulator 22)', '포스포큰(Forspoken)', '그라운디드(Grounded)',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Microsoft Flight Simulator)', '니슈이한(NiShuiHan)', '퍼펙트 월드 리메이크(Perfect World Remake)', '스워드맨 리메이크(Swordsman Remake)', '언노운9: 어웨이크닝(Unknown 9: Awakening)' 등이 있다. 

이철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