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쫓는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씨게이트 모멘터스XT 750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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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쫓는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씨게이트 모멘터스XT 750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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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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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조금 더 되었다. 씨게이트가 모멘터스XT를 내놓고 SSD와 HDD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러브콜을 던진 게 2010년 11월이었으니 1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디스크가 나온 셈이다. 모멘터스XT는 노트북 제조사에게 간택 받아 일부 고성능 노트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하이브리드 디스크를 대안 저장장치로 옹립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속 제품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때 빼고 광낸 뒤 돌아온 모멘터스XT를 살펴보자.

2010년, 씨게이트는 모멘터스XT를 발표하며 SSD의 성능이 탐나지만 하드디스크의 경제성을 포기하지는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모멘터스XT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모멘터스XT는 일부 성공을 거뒀다.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지만 노트북 제조사가 일부 고성능 제품에 하이브리드 디스크를 채택했다.
4GB 낸드 플래시를 캐시로 활용하는 모멘터스XT는 저장장치 속도만 재는 프로그램에서는 여느 7,200rpm 하드디스크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부팅 속도와 프로그램 로딩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이브리드 디스크를 써 본 사람들은 빠르다는 게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거꾸로 일반 하드디스크로 돌아갔을 때는 컴퓨터가 이렇게 느렸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고 말한다.

용량과 속도 대폭 향상
새로운 모멘터스XT는 용량과 속도가 대폭 향상되었다. 용량은 하드디스크 부분이 500GB에서 750GB로 1.5배 커졌고, 낸드 플래시가 4GB에서 8GB로 2배 늘었다. 인터페이스는 SATA 6Gbps를 채택했다. 하드디스크는 아무리 빨라봤자 6Gbps는커녕 3Gbps에도 못 미치지만 순간적으로 캐시나 버퍼 메모리에서 데이터가 입출력될 때는 3Gbps를 웃도는 순간이 있다. 이런 복잡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지금 시점에 SATA 6Gbps 말고 다른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값은 20만 원대 중후반이다. 이는 일반 하드디스크는 물론 16만 원 안팎에 팔리는 500GB 모멘터스XT와 비교해도 조금 높은 수준이다. 모멘터스XT의 지원군이었던 고성능 노트북이 SSD로 눈을 돌리는 시점이다. 씨게이트가 희소성을 이유로 값을 높게 매긴 건 아니겠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하드디스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SSD와 HDD를 하나의 드라이브로 묶어 속도와 용량 걱정을 동시에 풀어내겠다는 인텔 스마트 리스폰스 기술 같은 경쟁 기술을 구성하는 것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무엇보다 모멘터스XT가 얼마나 빼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SSD의 속도와 HDD의 용량을 더한 제품이라면 20만 원을 꽉 채워도 아깝지 않겠지만, SSD의 가격과 HDD의 속도를 더한 제품이라면 곤란하다.

기대에 부합할만한 성능
SSD를 사면 가장 큰 기대를 하는 게 부팅 속도다. 3.5인치 7,200rpm 하드디스크에서 1분 30초 정도 걸리던 것이, 모멘터스XT에서는 30초가 조금 더 걸렸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잔뜩 깔아도 속도가 크게 느려지지 않는 SSD와 달리 모멘터스XT는 시스템이 무거워지면 부팅 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프로그램 구동 속도는 어떨까? PC 마크 7의 스토리지 테스트를 통해 가늠한 결과, 하드디스크보다는 약 5배 빨랐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SSD보다는 2배가량 느렸다. 놀라운 건 동일한 작업을 두세 번 되풀이하면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진다는 점이다. 연속된 데이터를 꾸준하게 읽고 쓰는 능력은 3.5인치 하드디스크보다 느리지만, 여기저기 저장된 작은 파일을 찾아오는 솜씨는 모멘터스XT가 확실히 빠르다.
모멘터스는 XT는 1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 이런 형태의 저장장치가 계속 등장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에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이런 우려까지 날려 버린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과도기적 제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업신여기는 사람이 많다.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모든 하이브리드 기기는 격렬한 변혁의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는 데 존재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모멘터스XT는 꽤 잘 풀어낸 답안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디스크에 장착된 낸드 플래시 메모리 8GB와 어댑티브 메모리 기술 덕이다. 모멘터스XT는 시스템에서 자주 쓰는 파일을 낸드 플래시로 복사했다가, 다음에 같은 데이터를 또 요구하면 재빠르게 건네는 재주가 있다. 새로 나온 750GB 모델은 자주 쓰는 데이터를 판별하는 능력이 더 좋아져서 속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연속 데이터를 읽고 쓰는 능력도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7,200rpm 3.5인치 하드디스크에 미치지 못한다.

하이브리드 디스크 (ST759LX003)
용량  750GB
인터페이스 SATA 6Gbps
회전 속도 7200rpm
캐시 메모리 32MB
플래시 메모리 8GB SLC
무게  97×100.55×2.76mm
크기  115g
문의  씨게이트
  www.seagate.com/www/ko-kr
값  26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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