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G913보다 훨씬 좋다?! 로지텍 비켜!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종결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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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G913보다 훨씬 좋다?! 로지텍 비켜!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종결자 등장!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1.09.02 13: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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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IT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무선은 로지텍이 최강이고 대체제가 없다’라는 주장을 쉽게 볼 수 있다. 타 게이밍 기어 제조사의 무선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이 주장이 사실에 가까웠다. 무선 게이밍 기어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고 로지텍 제품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 현시점에서는 이는 완전히 틀린 말이 됐다. 로지텍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 중 하나는 마우스를 공진 방식으로 무선충전하는 ‘파워플레이’ 기술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매드캣츠’나 ‘맥스틸’ 등의 기업에서 공진 무선충전 게이밍 마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무선 게이밍 헤드셋 카테고리에서는 로지텍 제품이 더 저렴한 경쟁사 제품보다 6배나 느린 결과를 보여 경쟁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따라서 로지텍이 ‘무선의 왕좌’를 뺏기지 않은 분야는 무선 게이밍 키보드만 남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ASUS가 로지텍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앗아갈 종결급 무선 게이밍 키보드를 출시했기 때문에 이 역시 틀린 말이 됐다.

 

최악의 가성비와 로지텍 코리아가 만난 환장의 콜라보
로지텍 G913 WIRELESS

‘로지텍 G913 WIRELESS(이하 로지텍 G913)’은 풀사이즈와 텐키리스로 출시된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다. 로지텍 G913은 무선으로 게임을 즐겨도 충분할 정도의 반응속도를 지닌 덕에 TV에 PC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자가 구매했던 로지텍 G913은 좋은 제품이긴 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키감도 우수했다. 하지만 3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고려하면 돈값을 하는 제품인지 의심스럽다.

기자가 구매한 G913은 마이크로 5핀 포트의 위치부터 어긋나있었다.

하나의 샘플이 모든 제품을 대변하진 않겠지만, 기자가 구매한 G913은 마이크로 5핀 포트의 위치부터 어긋나있었다. 저가형 무선 기계식 키보드에서도 포트가 어긋난 걸 본 적이 없었기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불호의 비율이 높다는 매크로키도 불만족스러웠다.

불호의 비율이 높다는 매크로키도 불만족스러웠다. 매크로키가 있을 수는 있는데, 적어도 다른 키와 타건감을 달리하거나 키캡에 돌기를 넣는 정도의 성의는 보일 수 있는 거 아닐까? 로지텍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넘버키와 매크로키가 제거된 ‘로지텍 G913 TKL’이 출시되었다고 해서 다시 구매를 고려했는데, 2020년 6월에 출시된 제품에 아직도 마이크로 5핀을 고집하는 건 도저히 용서가 안됐다. 참고로 커세어를 예로 들면 풀사이즈 키보드인 ‘K70'의 텐키리스 버전을 출시하면서 일체형 케이블을 탈착식 USB Type-C 케이블로 변경한 전례가 있기에 로지텍의 고집을 더욱 이해할 수 없다.

3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인데, 한글 각인의 LED 투과가 안 된다.

게다가 이 키보드에 대한 로지텍 코리아의 태도도 문제다. 3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인데, 한글 각인의 LED 투과가 안 된다. 10만원대 게이밍 키보드에도 한글 LED 투과가 흔하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이외에도 이 키보드는 내구성이 비교적 약한 LP ABS 키캡을 사용하고 독특한 배열을 지녀 대체용 키캡을 구하기 어렵다. 만약 G913을 사용하다가 키캡이 깨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자가 로지텍 코리아 A/S 센터에 문의해보니 ‘무상 A/S 기간이라 하더라도 A/S가 불가능하며, 비용을 지불해도 키캡을 판매할 수 없다. 키캡이 필요하면 해외직구를 알아봐라’라는 답변을 받았다.

게다가 동글을 분실에 대한 불만도 많다. 로지텍 코리아 A/S 센터에 따르면 '동글 분실 시 유상으로라도 동글을 구매할 수 없고 기존 키보드 반납 후 할인 혜택 제공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마치 '차 키를 잃어버렸으면 차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황당한 답변이다. 무선 동글을 수납할 수도 없는 키보드치고는 분실에 대한 대가가 아주 혹독하다.

얇은 두께 때문인지 QC의 미숙함인지는 모르겠으나 키보드가 휘어진 상태로 배송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얇은 두께 때문인지 QC의 미숙함인지는 모르겠으나 키보드가 휘어진 상태로 배송되는 경우가 있다. 기자의 지인이 구매한 제품도 휘어져 있었으며,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로지텍 G913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 별도의 기사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G913을 대체할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ASUS ROG CLAYMORE II US

블루투스가 동시에 지원되는 LP 기계식 키보드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ASUS ROG CLAYMORE II US(이하 클레이모어 2)’가 G913보다 훨씬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이 키보드는 넘버키를 탈부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폼팩터로 주목을 받았던 ‘ASUS ROG CLAYMORE’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달리 2.4GHz 무선 연결까지 가능해진 점이 특징이다.

키보드 본체, 넘버키 패드, USB Type C to C 케이블, USB Type C to A 젠더, USB 무선 동글, USB 무선 동글 확장기, 마그네틱 팜레스트로 구성된다.

클레이모어 2의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 넘버키 패드, USB Type C to C 케이블, USB Type C to A 젠더, USB 무선 동글, USB 무선 동글 확장기, 마그네틱 팜레스트로 구성된다. 끝까지 마이크로 5핀을 고집하는 로지텍과 달리 USB Type C to C 케이블을 동봉한 점에서 훨씬 진보적인 키보드임을 엿볼 수 있었다. 따라서 최신 기기와의 궁합은 로지텍보다 더 뛰어난 셈이다.

‘ROG RX 광학 기계식 스위치’가 탑재됐다.

스위치는 ‘ROG RX 광학 기계식 스위치’가 탑재됐는데, 취향에 따라 적축/청축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모델은 적축이 탑재된 제품이다. 직접 타건해보니 일반 적축과 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타건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스위치의 수명 자체도 로지텍 G913의 7000만회보다 약 1.5배가량 뛰어난 1억회다.

로지텍 G913과 달리 키보드에 USB 무선 동글을 수납할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로지텍 G913과 달리 키보드에 USB 무선 동글을 수납할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특히, 자석 방식으로 동글이 달라붙기 때문에 동글을 수납하는 과정마저도 만족스럽다. 반면, 로지텍 G913은 동글을 수납할 수 없어 동글이 분실될 우려가 있다.

충전 포트는 최신 키보드답게 당연히 USB Type-C 방식이며, 전원 스위치와 USB Type-A 포트도 갖췄다.

충전 포트는 최신 키보드답게 당연히 USB Type-C 방식이며, 전원 스위치와 USB Type-A 포트도 갖췄다.

USB Type-A 포트는 키보드를 유선 연결 시 USB 패스스루 포트로 작동하기 때문에 USB 메모리나 무선 동글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USB Type-A 포트는 키보드를 유선 연결 시 USB 패스스루 포트로 작동하기 때문에 USB 메모리나 무선 동글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반면, 로지텍 G913은 얇은 두께 때문에 USB Type-A 포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넘버키를 위로 밀어주면 마치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이 분리되는 것처럼 넘버키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넘버키의 접점과 키보드의 접점이 만나 작동하는 원리다.

로지텍 G913과 달리 텐키리스, 풀사이즈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클레이모어 2의 특장점이다. 넘버키를 위로 밀어주면 마치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이 분리되는 것처럼 넘버키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넘버키의 접점과 키보드의 접점이 만나 작동하는 원리다.

넘버키를 왼쪽에 부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넘버키를 분리하고 패키지에 동봉된 커버를 장착하면 넘버키를 왼쪽에 부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넘버키를 제거했다.
문서 작업 시에는 풀사이즈 키보드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텐키리스와 풀사이즈를 오가는 것도 간편했으며, FPS 게임과 업무를 하나의 키보드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높낮이 조절 다리에까지 'ROG' 로고를 더한 점이 인상적이다.

높낮이 조절도 가능한데, 높낮이 조절 다리에까지 'ROG' 로고를 더한 점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높낮이 조절 다리는 넘버키에도 존재한다.

매크로키의 형태와 키감이 일반키와 완전히 달라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클레이모어 2에도 매크로키가 탑재됐다. 하지만 로지텍 G913과 달리 넘버키 상단에 위치하며, 매크로키의 형태와 키감이 일반키와 완전히 달라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팜레스트의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ROG 로고를 넣어 게이밍 감성이 충만하면서도 부드럽고 푹신한 재질로 제작됐다.

팜레스트의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ROG 로고를 넣어 게이밍 감성이 충만하면서도 부드럽고 푹신한 재질로 제작됐다.

클레이모어 2는 배터리 잔량도 화려하고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배터리도 클레이모어 2의 압승이다. 로지텍 G913의 경우 밝기 100% 기준 최대 30시간 사용 가능하지만, CLAYMORE II는 밝기 100% 기준 최대 40시간 사용 가능하다. 특히, 클레이모어 2는 LED를 끄면 최대 144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을 나타내는 것도 클레이모어 2쪽이 더 친절하다. LED 인디케이터 하나로 잔량을 표시하는 로지텍과 달리 클레이모어 2는 배터리 잔량을 더욱 화려하고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제이웍스에 따르면 클레이모어 2용 PBT 키캡이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 키보드의 유통사 제이웍스에 따르면 클레이모어 2용 PBT 키캡이 개발 중에 있다고 하니 키캡이 부러져도 해외직구로 키캡을 구매해야 하는 로지텍과 달리 감정상할 일이 없다.

클레이모어 2의 가격은 299,000원이다. 로지텍 G913이 불만족스럽거나 더 좋은 키보드를 찾는 이들에게 이 제품을 추천한다.

 

RGB 생태계를 생각해도 로지텍의 완패

ASUS 시스템을 구성했다면 키보드는 물론이고 본체 RGB까지 통합 제어할 수 있다.

RGB LED를 선호한다면 장기적으로 로지텍을 선택하는 게 독이 될 수 있다. 로지텍은 PC 메인보드까지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게이밍 PC 본체와 RGB LED 연동이 불가능하다. 게이밍 PC의 RGB LED와 게이밍 기어의 RGB LED가 따로 논다면 이는 슬픈 일일 것이다. 반면, ASUS는 ASUS 시스템을 구성했다면 키보드는 물론이고 본체 RGB까지 통합 제어할 수 있다.

게다가 스틸시리즈는 MSI의 일부 메인보드와 연동이 가능하고 커세어 역시 ASUS 메인보드와 연동이 가능한데, 로지텍은 쇄국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ASUS, 커세어, 레이저는 ‘필립스 휴’와의 연동을 지원한다.

로지텍이 단순히 메인보드와의 연동만 부족한 건 아니다. 스마트 조명 ‘필립스 휴’와의 연동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게이밍 기어부터 게이밍 PC, 그리고 스마트 조명까지 모두 통합된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면 로지텍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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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안티 2021-09-07 16:46:08
로지텍 써글놈들 이제 1인자 자리 반납해야지 양아치들

우동사리 2021-09-02 14:15:02
로지텍은 제품도 안좋은데 a/s가 나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