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2007년 통신서비스 5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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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2007년 통신서비스 5대 이슈'
  • PC사랑
  • 승인 2006.12.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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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동면기에 있었던 통신서비스 시장이 2007년부터는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기대된다. 결합서비스의 활성화, 방통융합 시대 진입, HSDPA, WiBro, EV-DO Rev.A와 같은무선브로드밴드의 본격화, 경쟁구도의 변화 등으로 보다 역동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통신 시장은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며 가장 역동적인 분야였다. 그러나 신규 서비스들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이나 신규 서비스 도입 자체가 정책 문제화되면서 2006년까지 통신시장은 다소 정체기를 보였다. 이러한 통신시장이 IP 기술에 의한 융복합 서비스의 본격화, 무선데이터 시장의 신기술 및 서비스 등장, 각종 정책적인 문제의 해결 가능성, 경쟁구도의 변화 조짐 등으로 인해, 과거의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2007년은 통신 서비스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결합서비스,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2007년에는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결합서비스가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무선통합 서비스 및TPS(방송+인터넷+전화) 등이 보편화되어 있는 해외 시장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결합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었지만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결합 상품에 대한 요금할인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러한 결합서비스에 대한 제도 개선을진행 중에 있으며, 2007년 중으로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결합서비스의 핵심은 가격할인

하나의 단말기로 유선과 무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KT ‘원폰’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유무선결합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요금할인이 수반되지 않으면서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결합서비스의 핵심 성공요소가바로‘가격할인’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결합서비스의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가격할인폭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합서비스에 대해 요금할인은 사업자에게신규 가입자 확보 및 기존 가입자 유지에는 도움이되지만, 가입자당 매출(ARPU)을 감소시킬 위험이있다. 따라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할인폭을 결정할 것이다. 반면 소비자들이 결합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이용하던 서비스를 해지 후 가입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할인폭이 작을 경우 사업자를 변경할 유인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결합서비스가 내년에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즉각적인소비자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사업자들이제시할 할인폭과 소비자들이 희망하는 할인폭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KT와 지배력 전이에 대한 우려사업자 입장에서 결합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한 가지 서비스라도 부족하다면 그만큼 결합상품 출시의 순발력이 떨어지게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자 수를 많이 확보하고있는 것도 결합서비스 마케팅에 훨씬 유리하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현재 KT가 결합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KT는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KTF를통해 이동통신 영역에도 진입해 있어 다양한 결합상품의 출시가 가능하다. 또한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많아 마케팅 측면에서의 고객접점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이는 KT의 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KT의 다른 서비스에도 가입하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하여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효과가 가능하다. 그런데 시내전화나 초고속인터넷에서 KT가갖는 지배력이 타 서비스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것이 결합서비스 본격화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되 고 있다. 결합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쟁 활성화를 통한 소비자 후생의 증가인데, 특정 사업자의지배력이 더욱 커진다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 후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지배적 사업자의 서비스를 경쟁사들도 결합 판매할수 있는 동등접근 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TPS와 QPS로의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

현재 정통부에서 논의 중인 결합서비스는 아직까지 유무선 통신서비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는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송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 방송서비스가 결합상품에 추가되면 서비스 구성이 더욱 다양해지고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할인폭도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서비스로는 방송,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를 결합한 TPS와 TPS에 이동통신까지를 결합한 QPS가있다.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의 VoIP(인터넷 전화) 사업 임박으로 TPS가 조만간 개시될 예정이지만,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IPTV(인터넷 TV) 서비스의 상용화 일정이 불확실하다. 따라서 TPS 사업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융합, 올해는 가능할 것인가

방송통신 융합의 지지부진한 논란이 해결될 것인가도 2007년의 통신산업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 가운데하나이다. 2006년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방통융합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됐다. 먼저 방송과 통신산업 전반을 관장할 통합규제기구 설립의 전단계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가 2006년 7월에 출범했다. 이 위원회의 1차 회의에서는 2007년상반기 중으로 통합기구를 구성하고 2007년 안에IPTV를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 발표됐다. 이와 발맞춰 2006년 11월에는 통신사업자 중심의「씨큐브 컨소시엄」과 포털사업자「다음」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IPTV 시범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방통융합 관련정책조율이쉽게이뤄지는듯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안의 통과 여부가 핵심 포인트

그런데 2006년 말에 통합기구 설치법안을 놓고 갈등이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국무조정실이 주도한「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입법 예고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수용불가 입장을 표명하면서 법안이 표류하게 됐다. 방송위는 위원회구성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융합추진위원회는 방송위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논란을 일단락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융합추진위원회의 제안에서도 기구통합에 따른 부처간 기능조정 등에서 큰 진전은 보이지 않아 향후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어 방송통신위원회 설립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이 지연된다면, IPTV와 같은 융합서비스의 도입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다. IPTV 서비스에 대한 법률은 통합기구와는 별개로 융합추진위원회가 도입을 추진할수 있다고는 하지만 방송위와 정통부가 대립된 상황에서 서비스 활성화를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위원회 설립이 의외로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방송위측은 법안 문제로 IPTV 서비스 사업이 지연된다면 이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정부측도 방송측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기에는큰 부담을 느낄 것이므로 양측이 극단적인 대응은자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의 IPTV 투자와 그에 따른 시장의 변화

이렇듯 IPTV 상용화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사업자들은 여전히 IPTV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KT는IPTV 사업에 2007년 한 해 동안 1,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사업치고는 크지 않은투자비이지만, IPTV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부분인 망 업그레이드 비용(4,000억 원)과 콘텐츠투자비용(1,500억 원)까지 고려한다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한편 IPTV 상용화가 지연될 경우, 통신사업자들은 이에 대한 우회 방법으로‘하나TV’, ‘메가패스TV’와 같은 TV포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콘텐츠나 셋탑박스에대한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업자들은이들 투자가 IPTV 서비스와 중복투자가 되지 않도록 서로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통신사업자들의 IPTV 및 TV포털 투자는 유선방송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 방송이 유료 방송에 대한 시장을 개척했지만, 아직까지 가입자당 매출이높지 않은 편이었는데, 통신사업자들의 IPTV 시장참여로 방송에 대한 소비자의 지불의향이 높아질수 있다. 이는 방송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서, IPTV의 경쟁진영인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HSDPA,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불을 지핀다

3.5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HSDPA의 전국망 구축으로 올해는 무선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84개 도시를 중심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HSDPA는 올해 전국 서비스에 돌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일 것으로기대된다. 이미 SK텔레콤, KTF 등 사업자들은HSDPA를 위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지적되던 단말기 공급 문제도 HSDPA 전용 단말기출시로 점차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망이 구축될 경우 기존 CDMA망의 도움 없이 HSDPA망독자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가의DBDM 단말기(CDMA와 HSDPA 통합 단말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질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발굴과 요금제가 성공의 관건

하지만 HSDPA가 성공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앞으로도 풀어야 될 과제들이 있다. 먼저 혁신적인애플리케이션 발굴이 필수적이다.최근 사업자들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풀브라우징(Full Browsing)은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풀브라우징은휴대폰에서 유선인터넷 웹사이트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컫는다.물론 완벽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위해서는 단말 플랫폼 표준 문제등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많지만, 대중성 높은 유선인터넷 싸이트를 휴대폰에서 접속할 수 있다는측면에서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요금제 또한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그 동안 무선인터넷에 대한기대감에 비해 시장 확대가 저조한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비싼 요금제였다.정액제인 유선인터넷서비스에 비해 종량제가 주류인 무선인터넷 요금제는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통신망 전송 성능 향상과 함께 데이터서비스 매출 확대에 대한 통신사의 의지 등으로 정액제 무선인터넷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정액제가 보편화 될 경우 전체적인 요금 할인 효과로 인해무선인터넷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HSDPA의 성공은 통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

HSDPA의 확산을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대는통신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먼저,포화 상태의 통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통신사들은 정체된 통신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통신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고,DMB, IPTV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HSDPA를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대는 통신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또한, 무선인터넷의 확산은 휴대폰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의 활성화에 따른 휴대폰의 신규 수요 창출은 성장세가 감소하고 있는 휴대폰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 휴대폰에 비해 디스플레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에 큰 변화가 있는 신개념의 단말기 개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한편 HSDPA에 맞서 CDMA 진영은 EV-DORev. A로 무선인터넷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HSDPA를 통해 촉발될 것으로 보이는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는 CDMA EV-DO Rev. A 서비스실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무선인터넷 중심의 데이터서비스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LG텔레콤이 EV-DO Rev. A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V-DO Rev. A는 CDMA계열 서비스에서 가장 빠른 전송 속도를 보이는 서비스로 하향 3.4Mbps에 달하는 속도를 낼수 있다. HSDPA가 내년 기준으로 하향 3.7Mbps의전송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어, EV-DORev. A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HSDPA의 경우 새롭게WCDMA 망을 구축해야 되는 반면, EV-DO Rev. A는 기존 CDMA 망의업그레이드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망구축 용이성, 투자 비용 등에서 장점을 보인다. 다만,EV-DO Rev. A 수신칩을 퀄컴 외에는 개발하는 업체가 없어 단말기의 원활한 공급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와이브로(WiBro), 황금알 낳나?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작년에 서비스를 시작한와이브로는 2007년이 사업 성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는 최대 하향 20Mbps의 뛰어난 데이터 전송 성능을 제공하고 국내 자체 표준이라는 측면에서 각광을 받으며 2006년 6월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와이브로의 성적표는초라하기 짝이 없다. 상용화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가입자는 이천 명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용 단말기 개발도 지지부진하고, 전국망 구축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와이브로는 이미 상용화 전부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었다. 먼저 기존 이동통신무선인터넷과의 서비스 중복 가능성이 논란의 대상이었다. 또한 이동통신의 가장 보편적 서비스인 이동전화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것도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됐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실제로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며, 일부에서는 와이브로도 과거 CT폰이나 ISDN처럼 한때 반짝하고 사라졌던 서비스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을 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와이브로는 국내 통신산업의 세계화에 기여

비록 이러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와이브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성공적 사업화가 절실하다. 먼저, 와이브로의 성공은 국내 통신산업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와이브로가 국내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앞선 국내 와이브로 관련 기술을 세계시장으로 진출시킬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는 그 동안 주로 단말기에 국한되었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신서비스와장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와이브로 기술이 차세대 무선망 기술 표준인 와이맥스(WiMax)와 상당 부분 표준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또한, 와이브로의 성공은 우리나라가 향후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와이브로 표준이 현재 표준화가 진행 중인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무선인터넷과의 차별화 필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와이브로의 성공은 국내통신시장 전체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비스 성공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많다. 첫째, 이동통신 무선인터넷과 비교해 서비스차별화가 시급하다. 무선인터넷 대비 뛰어난 전송성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와이브로의 상향 전송 속도가 최대5.5Mbps로 HSDPA보다 2배 이상 빠른 장점을 살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관련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동전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VoIP 기능도 고려할 수있을 것이다. 둘째, 소비자들의 서비스가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말기도 중요하다. 이용 고객들의 단말기 구입 관련 성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이를 활용한 단말기 개발이 초기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절실하다.

끝으로, 타겟시장 측면에서는 와이브로를HSDPA의 경쟁 서비스가 아닌HSDPA, 와이브로 두 서비스간 망 연동을 통한 결합상품으로 활용하거나, 유선인터넷의대체제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와이브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타겟시장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업모델을 정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올해가 지나면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와이브로가 당초 기대처럼 황금알을 낳을 수있을 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구도의 변화 구체화

올해는 그 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통신시장 경쟁구도 변화가 구체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통신시장 환경 변화가 M&A 등을 통한경쟁구도 변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의 통신시장 상황에서 후발사업자가자체적으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올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결합서비스가 활성화 될 경우 통신사들간 공조 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 매각은 경쟁구도 변화의 신호탄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 하나로텔레콤 매각은 경쟁구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환경뿐 아니라 하나로텔레콤 내부 환경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IPTV는사업추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더구나 이동통신 중심의 통신시장 진화 속에 유선통신에 국한된 하나로텔레콤의 사업구조로는 독자 생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또한,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인 AIG, NewBridge 컨소시엄에게도 매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003년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가 된 AIG,New Bridge 컨소시엄은 이미 주가 상승, 환차익등으로 투자비 대비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이 컨소시엄이 장기적 경영보다는 투자수익을 우선시하는 외국계 사모펀드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매각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이러한관점에서 하나로텔레콤 매각 관련 이슈는 올 한해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통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사의 노력이 M&A를 통한 경쟁구도 변화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간통신사업자 지위를획득한 대형 케이블사업자들도 통신사 인수를 통해본격적으로 통신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미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블사업자들은 통신사 인수를 통해TPS 등의 결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최근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하면 2007년 하반기부터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변경을 위해서는 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통부가 통신시장의 경쟁구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확고한 원칙하에경쟁구도 변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먼저, 소수업체에 지배력이 쏠리지 않고 업체간의 공정성 경쟁이 보장되야 한다. 통신서비스의 공공제적 성격을 고려할 때 소수업체에 지배력이 집중될 경우 소비자인국민 대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산업의발전 방향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통신사업자의 구조 개편은 인수업체와 피인수업체간에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향후 통신산업의 진화 방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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