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질과 노이즈 캔슬링의 만남,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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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질과 노이즈 캔슬링의 만남,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1.02.10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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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기자는 여러 브랜드에서 잇달아 출시 중인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의 퀄리티에 회의감이 적지 않았다. 물론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폰을 안 써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 음질도 마음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사람이 부르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일일이 노이즈 캔슬링을 꺼줘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출시한 노이즈 캔슬링 코드리스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처음 사용했을 때도 반신반의하는 심정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틀 동안 써본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이 이어폰은 다르다. 만족스러운 음질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매우 편리한데다가 착용감도 우수하다.

 

반짝이고 휴대하기 편하다

기자가 어렸을 적 가족과 함께 갔던 정자해수욕장에는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자갈돌이 가득했다. 햇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였던 바닷가 조약돌의 아름다움이 갤럭시 버즈 프로의 이어버드에 담겨 있다. 이어버드를 담는 케이스도 간결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이어버드 무게는 6.3g, 케이스는 44.9g으로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휴대하기에 충분히 가벼운 수준이다. 색상은 무난한 팬텀 블랙/팬텀 실버 이외에 은은한 매력을 지닌 팬텀 바이올렛도 선택할 수 있다. 이어버드와 케이스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PCM을 사용해서 친환경적인 것도 깨알같은 장점이다.

이어버드 디자인이 매우 앙증맞다.
이어버드 디자인이 매우 앙증맞다.
이어버드도, 케이스도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이어버드도, 케이스도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착용감,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갤럭시 버즈 프로의 이어버드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설계를 좀 더 다듬어서 만들어졌다. 특히 귀의 압력을 조절하고 공기 흐름을 높이는 에어 벤트를 상단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어팁의 모양을 기존의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바꿨다.

상단에 에어 벤트가 배치되어 있다.
상단에 에어 벤트가 배치되어 있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 달리 타원형 이어팁을 채택했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 달리 타원형 이어팁을 채택했다.

실제 착용감은 어떨까? 우선 이어버드 자체는 착용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문제는 이어팁이었다. 타원형 이어팁이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폰보다 다소 작은 느낌이었다. 이 때문에 기자의 귓구멍에 딱 맞지 않고, 차음성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S/M/L 사이즈 이어팁을 제공하는데, 평소 사용하던 사이즈보다 한 단계 큰 이어팁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착용한 모습이다. 이어버드 자체는 큰 불편함이 없었으나 이어팁 사이즈가 평소 사용하던 사이즈보다 작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실제 착용한 모습이다. 이어버드 자체는 큰 불편함이 없었으나 이어팁 사이즈가 평소 사용하던 사이즈보다 작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노이즈 캔슬링으로 몰입감을 높이자

이제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은 필수 기능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마이크로 소음을 감지한 다음 프로세서가 수집된 소음의 파형을 분석하고, 분석된 소음의 파형과 반대인 파형을 발생시켜 외부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이어 두 번째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이어버드에 탑재된 내외부 마이크가 실시간으로 소음을 모니터링하여 주변 소음을 최대 99% 필터링할 수 있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 강도 조절도 가능해서 장소에 맞게 ANC를 설정할 수 있다.

기자는 사무실 근처의 카페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하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해봤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주변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 음악에 집중할 수 있으니 잠시 이세계로 간 기분이 들었다.

갤럭시 S20 울트라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해봤다.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분리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 S20 울트라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해봤다.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분리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Galaxy Wearable 앱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켜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NC 강도를 2단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Galaxy Wearable 앱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켜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NC 강도를 2단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필요할 땐 노이즈 캔슬링 자동으로 취소

물론 가끔은 음악에서 벗어나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모님, 연인, 친구와 함께 있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 갤럭시 버즈 프로는 자동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일시 취소할 수 있다. 대화가 필요할 때 말을 하면 AI 알고리즘이 내 목소리를 감지해 자동으로 ANC 기능을 차단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기자가 “여보세요?”,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꺼지고 주변 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일일이 스마트폰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껐다 켤 필요가 없으니 상당히 편리했다. 다만, 기침이나 하품 소리에 음악 소리가 작아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원할 때는 대화 감지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켜면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소리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주변 소리 크기를 4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주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소리 듣기를 활성화하면 음악을 청취할 때 놓치기 쉬운 주변 소리를 더 크게 들을 수 있다.
주변 소리 듣기를 활성화하면 음악을 청취할 때 놓치기 쉬운 주변 소리를 더 크게 들을 수 있다.

 

2-way 스피커와 고성능 마이크 탑재

갤럭시 버즈 프로는 더 좋은 음질을 위해 2-way 스피커를 탑재했다. 강하고 풍부한 저음을 위해 11mm 대형 우퍼를 채택했으며, 왜곡 없이 깨끗한 고음을 제공하는 6.5mm 트위터도 적용됐다. 여기에서 하만에서 인증 받은 우수 등급 AKG 사운드도 채용됐다.

통화 품질도 우수하다. 이어버드에 내장된 3개의 마이크와 보이스 픽업 유닛이 내가 하는 말을 정확히 전달해준다. 기자는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을 일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로 돌비 헤드 트래킹(Dolby Head Tracking) 기술도 적용됐다. 이어버드에 매장된 지능형 모션 트래킹 센서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각 소리의 방향을 정확히 찾아내 최적화된 청취 환경을 보장한다. 당장은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만 제공되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기다려보자.

 

실제 음질은 어떨까?

기자는 갤럭시 버즈 프로의 음질을 체험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기로 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사운드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알아두자.

먼저 현재 최고의 R&B 가수로 꼽히는 더 위켄드(The Weeknd)의 슈퍼볼 LV 하프타임 공연을 감상하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COVID-19) 속에서도 성대한 규모로 치러졌는데, 갤럭시 버즈 프로는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귀에 전달했다. 특히 양방향 스피커가 공연에서의 사운드를 하나도 놓치지 않아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잔잔한 음악도 들어보기로 했다. 박원의 ‘All Of My Life’를 들었을 때 박원의 보컬을 잡음 없이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우퍼 스피커가 저음을 꽉 잡아주고 트위터 스피커가 깨끗한 사운드를 재생해 만족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더 편리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에는 여러 편의기능도 마련되어 있다. 우선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오토 스위치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통해 갤럭시 탭 S7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갤럭시 S21에 전화가 오면 버즈 프로로 바로 통화할 수 있다.

또한, 빅스비나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AI 비서를 바로 호출할 수 있다. 특히 빅스비에서는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은 물론 노이즈 캔슬링 ON/OFF, 주변 소리 듣기 활성화 등도 가능하다. 이어버드가 보이지 않을 때도 SmartThings 앱을 이용하면 이어버드가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배터리 걱정도 없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한 상태에서도 최대 5시간 재생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최대 18시간까지 사요 가능하다. ANC를 끈 상태에서는 최대 28시간이나 사용이 가능하다. 단 5분만 충전해도 1시간 사용이 가능한 급속충전은 물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용 케이블과 추가 이어팁을 제공한다.
충전용 케이블과 추가 이어팁을 제공한다.

 

마치며

갤럭시 버즈 프로는 한층 더 강화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여기에 풍성한 음질이 더해져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맛을 100% 느낄 수 있고, 다양한 편의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폰과의 궁합이 좋지 않고 이어팁이 조금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 정도 품질을 지닌 ANC 코드리스 이어폰은 쉽게 찾기 힘들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딱 맞는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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