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 젠하이저 MM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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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 젠하이저 MM550
  • 멍멍고냥씨
  • 승인 2011.01.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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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없는 자유” 이미 오래 전부터 무선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무선 기술력이 발달하면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유선 제품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인터넷 환경도 점차 무선으로 기우는 추세다.(심지어 이 리뷰도 무선 인터넷 규격인 와이맥스가 내장된 노트북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음악 분야에서는 아직 무선의 활약이 더디다. 시중에 나온 무선 이어폰이나 스피커로는 음악 마니아의 높은 수준을 따라잡기 어렵다.



현재 무선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에 쓰이는 무선 규격은 십중팔구 블루투스다. 기존 RF(라디오 같은) 방식이 주파수 운용이라 혼선 우려가 있는 것에 반해 프로파일 방식으로 운용되는 블루투스는 혼선 문제가 없다. 게다가 별도 수신장비 없이도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된 제품이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이제는 MP3 플레이어부터,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 등 웬만한 제품에 대부분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블루투스 헤드셋 하나로 모든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젠하이저의 MM550은 젠하이저의 오디오 기술과 블루투스가 만난 고급 스테레오 헤드셋이다. 아직은 블루투스 헤드셋이 음악감상용보다 업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게 현실. 하지만 젠하이저는 자사가 자랑하는 음질을 무기로 '이래도 듣지 않겠는가?' 하는 자신감을 내세운다. 가격에도 자신감이 넘쳐 있다. 출시 초기 기준으로 73만 9천 원이며 지금도 최저가 검색에서 60만 원 중반대에서 70만 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싸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기백만원대 아이폰-아이팟 액세서리 이야기도 들리는 판국에 굳이 이 제품을 특이한 케이스로 넣어야 할 지 의문이다. 게다가 그만큼의 성능과 기능으로 화답해 준다면 말이다.



처음 봤을 때는 다른 고급 헤드폰과 닮은 외형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고급 블루투스 헤드셋다운 면모가 드러난다. 첫 번째가 분리형 배터리. 블루투스는 무선 장비이므로 배터리를 충정해 사용해야 하는데 간혹 배터리 충전을 잊어버려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지 못할 때가 있다. MM550은 분리형 배터리로 배터리를 갈아 끼우면서 쓸 수 있다.



아쉽게 여분의 배터리는 패키지 안에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따로 구매해야 한다. 갈아 끼울 배터리도 없다면? 그 때는 유선으로 들으면 된다. 기존 블루투스 헤드셋과 달리 MM550은 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도 기기와 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경우라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사이 배터리는 분리해 충전하면 된다. 충전 단자가 5극형 마이크로 USB 타입으로 갤럭시 S를 비롯해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기존에 쓰던 충전 케이블 하나로 스마트폰과 MM550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헤드폰 타입은 부피가 크므로 휴대에는 다소 부적합하다. 하지만 MM550은 양쪽 유닛을 접어서 더욱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다. 또한 전용 휴대용 케이스를 함께 제공하므로 MM550을 비롯해 충전기, 유선 케이블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편리하게 보관 및 휴대할 수 있다. 고급 블루투스 헤드셋이기에 가능한 세심한 배려라고 해야 할까?



이제 MM550의 핵심인 음질에 대해 알아보자. 한마디로 흠 잡을 데가 없다. 일부 저가형 제품처럼 저음이 딸리는 문제가 없으며 고음에서 해상력이 저하되는 것도 느낄 수 없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매우 잘 잡힌 소리를 들려 주는데 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기술력 없이는 이런 결과를 내기 어렵다. 특히 여러 악기를 사용한 어쿠스틱 성향 음악에서 강점을 보인다. 멀티 레코딩에서 의도한 입체적 표현을 기가 막히게 잡아 사용자의 귀에 전달해 주니 들으면 들을 수록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PC사랑 12월호의 리뷰에서 'SRS를 끄고 듣는 게 낫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그에 동감한다. SRS는 한층 정제되고 강조된 소리를 들려 주지만, 음을 과하게 정돈해 청취의 즐거움을 빼앗는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어쿠스틱 성향 음악에서는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SRS를 켰을 때는 마치 다른 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원곡의 감각을 중시한다면 그냥 기본 상태의 음을 즐기는 게 낫다.

MM550은 주변 잡음을 제거해 청취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노이즈가드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헤드폰 타입의 헤드셋이라 굳이 노이즈가드 기능이 없어도 주변음을 제대로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요긴하게 사용했던 기능은 토크 스루 기능.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다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하거나 물건을 살 때 헤드폰을 일일이 벗어야 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주변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무선으로 듣는 즐거움이 있는 젠하이저의 MM550.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그에 걸맞는 음질과 수준 높은 부가 기능으로 고급 제품의 남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선에서 해방되어 여유롭게 좋은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MM550을 눈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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