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PS4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황홀한 24시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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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PS4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황홀한 24시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0.06.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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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013년에 출시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이하 라오어)’는 신규 IP임에도 불구하고 ‘게임계의 시민 케인’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게임성과 연출로 유명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이다. 라오어는 작품에 대한 호평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2018년 기준 1,700만장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바 있다.

라오어의 후속작을 갈망하는 팬들도 많았으며, 결국 ‘너티 독’은 2016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이하 라오어2)’를 공개했다. 라오어2의 첫 공개 트레일러는 이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87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전세계 게이머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여담이지만 라오어2의 발매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2020년 2월 21일에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퀄리티 향상을 위해 5월 29일로 연기됐으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발매일은 6월 19일로 결정됐다.

그렇다면 우여곡절 끝에 등장한 라오어2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모든 면에서 전작을 뛰어넘은 마스터피스

라오어2의 그래픽은 기자가 PS4 프로로 즐겨본 게임 중 가장 우수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게임을 즐기다가 그래픽을 감상하기 위해 잠시 조작을 멈추기도 했을 정도다. 플레이는 HDR 지원 환경에서 진행했는데, 게임 발매 후 패치로 HDR 지원이 추가된 라오어 리마스터 버전보다 HDR 효과가 더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오어2는 믿기지 않는 그래픽을 지녔음에도 최적화가 상당히 잘된 편이다. 다른 너티 독 게임처럼 초기 로딩이 약간 길지만 재로딩이 굉장히 빠르며, 엔딩을 보기까지 프레임 드랍도 거의 경험할 수 없었다. 경미한 텍스쳐 팝인 현상을 제외하면 그래픽의 기술적인 부분은 흠잡을 것이 거의 없다.

또한, 캐릭터의 복장이나 문신, 포스터, 수집품 등 아트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라오어2의 그래픽도 매우 만족스럽다. 사소한 요소까지도 매우 디테일하게 제작되어 라오어2 세계관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게임 플레이도 크게 진보했다. 우선 전투가 훨씬 몰입감 있게 변했다. AI는 더 똑똑해졌으며, ‘회피’ 기능이 추가됐다. 전투의 자유도도 상당히 다채롭게 변화했다. 수풀을 몰래 기어 다니며 적을 암살하거나 총기를 난사할 수도 있고 아이템을 활용해 적을 쓰러트리거나, 다른 세력의 적들을 서로 싸우도록 유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의 배치도 단순하게 배치된 것이 아닌 플레이어에게 ‘적들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또한, 독성 가스를 내뿜는 ‘셈블러’와 같은 감염자도 추가됐으며, 작중에 등장하는 인간 세력인 ‘WLF’와 ‘세라파이트’가 서로 대조적인 성향을 보이기에 전투가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전투의 난이도를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쉬움, 보통, 어려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이 얼마나 나오는지, AI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지, 적이 잠입 중인 플레이어를 얼마나 잘 발각할 수 있는지를 모두 따로 선택할 수 있다. 전투가 재시작되긴 하지만, 플레이 도중에도 난이도를 바꿀 수 있기에 이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뛰어난 연출도 라오어2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우선 기자는 언차티드 시리즈와 라오어를 모두 클리어한 경험이 있어 ‘너티 독 스타일’의 연출에 이미 익숙한 편이다. 따라서 라오어2의 연출을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니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대치가 높은 상태였음에도 라오어2의 연출은 정말 굉장하고 소름 돋을 정도였다. ‘영화 같다’라는 수식어도 이를 묘사하기에는 부족한 표현이다.

엔딩까지는 약 32시간이 소요됐다. 스크린샷을 찍고 자연경관을 감상한 시간을 제외하면 약 30시간 정도다. 참고로 기자는 전작을 클리어하기까지 약 19시간 정도 소요됐는데, 너티 독이 밝힌 것처럼 게임의 볼륨이 50% 정도 더 커졌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스토리는 이미 시중에 유출된 스포일러와는 완전히 다르거나 유출된 스포일러만으로는 결론지을 수 없는 부분이 꽤 많았다. 또한, ‘증오’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의 스토리는 엄청난 흡입력을 지녔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즐길 때 한 번에 오래 즐기기보다 조금씩 나눠서 자주 즐기는 편이다.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일이 드물 정도다. 하지만 라오어2는 뛰어난 그래픽, 진보된 게임 플레이에 흡입력 있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다보니 밤을 세면서 15시간 이상 연속으로 즐길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이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우선 전작에서 호평받은 멀티 플레이가 빠진 점은 상당히 아쉽다. 특히, 라오어2의 진보된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기에 더욱 아쉽다. 너티 독이 이번 작품은 싱글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에 추후 패치로라도 멀티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스토리의 일부 구간이다. 30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 중 중후반부의 6시간 정도는 본편이 아닌 엑스트라 시나리오로 넣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는 이 기사의 제목이 PS4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황홀한 24시간인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구간도 매우 뛰어난 연출을 지녔고 신선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굳이 본편 스토리에 들어갈 내용인지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이는 스토리 상의 단점이라기보다 전작보다 볼륨이 1.5배가량 커지면서 오게 된 피로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치며

전작을 즐겁게 즐긴 게이머라면 이 작품은 꼭 즐겨봐야 할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이다. 특히, 향후 2년 동안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주 뛰어난 완성도가 돋보였다. 라오어2를 즐기기 전에는 유출된 스포일러 등으로 인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니 너티 독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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