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대 최악의 구성,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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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역대 최악의 구성,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한정판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0.03.13 10:1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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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네오위즈의 PC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3월 12일 스팀에 정식 출시됐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유명 EDM 곡의 수록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콜라보레이션, 고주사율 지원 등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으며, 스팀의 '2019년 최고 출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 판매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한정판'(이하 V 한정판)도 게임의 정식 출시에 맞춰 3월 11일에 출고가 진행됐다. 하지만 대체로 호평인 게임과 달리 한정판에 대한 디제이맥스 마니아들의 평은 그리 좋지 않다. 지금까지 출시된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모든 한정판을 구매했던 기자의 입장에서도 이번 한정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번 기사를 통해 이번 한정판이 역대 최악인 이유를 살펴보자.

 

실망스러운 구성품

V 한정판은 다른 한정판과 달리 게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는 V 한정판의 사전 예약이 얼리 엑세스가 시작된 후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정판을 구매할 정도의 마니아라면 한정판 공개 전부터 게임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패키지 안에는 4CD 구성의 OST와 가사집, 기계식 키보드용 키캡, USB 메모리, DLC 코드가 적힌 엽서가 담겨있다.

우선 한정판 패키지는 기존 PS4용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한정판(이하 리스펙트 한정판)'보다 확연히 작은 사이즈다. 패키지 안에는 4CD 구성의 OST와 가사집, 기계식 키보드용 키캡, USB 메모리, DLC 코드가 적힌 엽서가 담겨있다.

4CD가 하나의 케이스에 담긴 구성이다.

우선 OST는 리스펙트 한정판과 달리 CD 케이스에 동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록곡은 리스펙트 OST에 리스펙트 DLC 곡, 리스펙트 V 신곡, 리스펙트 V DLC 신곡으로 구성된다.

'탭소닉 볼드' OST와 달리 앨범 커버 이미지가 없다.
'탭소닉 볼드' OST와 달리 앨범 커버 이미지가 없다.

ODD 사용이 감소하는 추세에 맞춰 USB 메모리로도 음원을 제공하는 점은 인상적이다. USB 메모리에는 손실 음원인 MP3와 고음질 WAV 음원 파일이 함께 동봉됐다. 꽤 센스있는 구성이다. 하지만 '탭소닉 볼드' OST와는 달리 앨범 커버 이미지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키캡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캐릭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지만 2개만 제공된다.
키캡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캐릭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지만 2개만 제공된다.

OST 이외의 구성품들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번 한정판은 PC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키캡과 키캡 케이스를 제공하는데, 동봉된 키캡의 개수는 2개에 불과해 활용도가 애매하다. 가격이 다소 올라가더라도 6버튼 모드 레이아웃에 맞게 6개의 키캡을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보물상자 모양의 키캡 케이스는 리듬 게임보다는 RPG 게임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보물상자 모양의 키캡 케이스는 리듬 게임보다 RPG 게임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키캡 케이스는 왜 이 구성품이 리스펙트 V 한정판에 동봉됐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키캡 케이스의 디자인은 보물상자 모양으로 리듬 게임보다는 차라리 RPG 게임에 더 적합한 구성품이라 생각된다.

가사집이 동봉되지만 아트북만큼 볼거리가 풍성하진 않다.
가사집이 동봉되지만 아트북만큼 볼거리가 풍성하진 않다.

아트북이 동봉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6곡의 리스펙트 DLC 곡과 리스펙트 V 신곡, 리스펙트 V DLC 신곡이라면 아트북을 만들기에 충분한 볼륨이라 생각되는데, 이번 한정판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리스펙트 한정판은 풍성한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리스펙트 한정판은 풍성한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64,000원이라는 리스펙트 V 한정판의 가격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리스펙트 한정판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99,800원인 리스펙트 한정판은 게임, OST, 아트북, 타이틀 교체 커버, 시그니쳐 뱃지에 쿠션까지 더해진 구성으로 출시됐다. 리스펙트 V의 경우 게임의 가격과 한정판의 가격을 더하면 리스펙트 한정판보다 더 비싸지만 구성품은 훨씬 빈약했다.

 

팬을 두 번 우롱한 한정판

이 DLC는 독점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음에도 출시 당일에 스팀을 통해 판매됐다.
'특전'의 폰트 색상이 달라 마치 한정판에만 제공되는 특별 DLC인 것처럼 표기됐다. (출처 : 뮤카 공식 홈페이지)

이번 한정판은 구성품이 빈약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팬을 우롱한 점도 존재한다. 바로 'RESPECT V 스페셜 기어 노트 플레이트' DLC와 OST가 이에 해당한다. 리스펙트 V 한정판의 예약 판매가 진행된 뮤카 공식홈페이지 설명에는 이번 DLC를 '특전: RESPECT V 스페셜 기어 노트 플레이트'로 표기했다. 또한, 해당 텍스트의 폰트 색상도 다른 구성품에 사용된 것과 달라 마치 한정판에만 제공되는 특별 DLC인 것처럼 표기했다.

'특전'으로 알려졌던 이 DLC는 기어, 플레이트, 노트로만 구성됐음에도 29,8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출시됐다.

하지만 이 DLC는 리스펙트 V의 정식 출시와 동시에 유료로 스팀에 업로드 되면서 이를 위해 한정판을 구매한 팬들을 우롱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특전'은 '특별히 베푸는 은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정판 구매자를 위해 독점 기간이 존재했던 것도 아니고 리스펙트 V 한정판 제품 상세 페이지에 '이 콘텐츠는 추후 스팀을 통해 판매될 예정입니다'와 같은 문구도 없었다. 과연 이를 '특전'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 PS4 버전의 특전 DLC는 아직까지 유료 판매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특히, 과거 PS4로 출시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초회판과 한정판에 포함된 '특전 DLC'의 경우 이 기사가 작성되는 현시점까지 유료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RESPECT V 스페셜 기어 노트 플레이트'도 한정판을 통해서만 입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OST도 디지털 음원의 판매 계획을 따로 공개하지 않다가 리스펙트 V의 출시와 함께 스팀에서 기습 유료 판매가 진행됐다. 한정판을 하루 더 일찍 발송해 한정판 구매자들에게 하루 먼저 OST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특전'이라도 제공됐다면 팬들이 불만이 지금보다는 적었을 것이다. 

 

마치며

네오위즈는 '뮤카'라는 음악 게임 브랜드와 자사의 다양한 리듬 게임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으며, 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리듬 게임 팬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라는 이름에는 '팬에 대한 존경'이라는 뜻도 담겨있다.

하지만 네오위즈의 리듬 게임들은 과연 팬을 진심으로 위하는지가 의심스럽다. 서비스 중인 게임의 대부분이 부실한 운영을 보이거나 종료됐기 때문이다. 우선 2018년 11월 19일 '버블 프렌즈'의 서비스가 종료됐다.

10주년 기념곡은 테크니카의 팬들을 모아 함께 녹음된 곡이다.

이후 종료된 게임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Q'다. 이 게임은 아케이드용 리듬 게임인 '디제이맥스 테크니카'의 명맥을 이어갔던 유일한 작품으로 리스펙트 신곡이 업데이트되거나 '4라인' 모드가 추가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여준 바 있다. 또한, 테크니카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Never Ending TECHNIKA'라는 헌정곡을 무료로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주년 기념곡이 업데이트된 지 2달 만에 서비스 종료가 발표됐다.

현 시점에서 테크니카를 즐길 수 있는 오락실을 극히 드물기 때문에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Q에 오프라인 플레이 기능이라도 추가한 뒤 종료해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이는 묵살당했다.

'탭소닉 볼드'는 정식 출시 후 약 3달 만에 모든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황이다.

탭소닉 시리즈 최초로 PC로 출시돼 큰 기대를 받았던 '탭소닉 볼드'는 정식 출시 후 약 3달 만에 모든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황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한 '탭소닉 월드 챔피언'도 2019년 7월 11일 이후 신곡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이 게임의 VR 버전인 '탭소닉 월드 챔피언 VR'은 2018년 6월 출시 후 아직도 얼리 엑세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실상 개발 중단에 가까운 상태다. 

의상 수집이 강조된 리듬 게임 '뮤즈 메이커'도 2020년 2월 28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출처 : 뮤즈 메이커 공식 카페)

또한, '탭소닉 2011'은 소리 소문 없이 앱스토어에서 사라졌으며, 의상 수집이 강조된 리듬 게임 '뮤즈 메이커'도 2020년 2월 28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 리듬 게임 중 대부분이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부실한 운영을 보이고 있다. (출처 : 뮤카 공식 홈페이지)

사실상 '탭소닉 탑'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제외하면 현시점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셈이다.

게임의 운영도 과연 팬과의 소통이 진심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인데, 이런 상황에서 팬을 우롱하는 한정판을 출시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는 팬에 대한 존경보다는 'Disrespect'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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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89 2020-03-19 15:39:13
음머~

흑우2 2020-03-14 04:02:25
USB에 무손실 파일이 있어? 왜 나는 mp3만 있냨ㅋㅋㅋ

DPENGUIN 2020-03-13 19:01:01
흑우들이 질러주니 대충 팔아도 잘 팔리네요

흑우1 2020-03-13 18:24:43
다음부턴 안삽니다.

벡스터 2020-03-13 14:48:12
훠훠훠 재밌는 의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