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에서 서빙까지…식당에서 근무하는 로봇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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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서 서빙까지…식당에서 근무하는 로봇 대거 등장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0.02.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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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LG전자 부스에서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사람 대신 로봇이 식당에서 일하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메뉴 주문에서부터 요리, 서빙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할 일을 대신 도맡아 해주는 로봇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레스토랑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식당에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로봇으로는 서빙로봇이 있다. 종업원 대신 식당 내부를 이동하며 음식을 나르는 서빙로봇이 각종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지방 맛집에도 도입되고 있다. 특히 지치지 않고 실수 없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 준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2달만에 전국 12곳 식당에서 18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딜리플레이트는 선반 4개로 한 번에 테이블 4곳에 음식을 전달할 수 있으며, 점원이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알아서 주문자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찾아간다.

배민브라더스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셰프를 도와 음식을 조리해주는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 2020에서 선보인 '삼성봇 셰프'는 각종 주방 도구로 요리를 보조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팔이다. 음성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비전 센서를 통해 사물을 인식해 레시피 추천, 재료 손질, 조리 보조, 양념 추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 식당에서 로봇을 요식업에 동원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구의 치킨 전문점 '디떽'은 6개의 관절을 인간의 팔처럼 움직이는 로봇으로 튀기는 무한리필 치킨을 선보였으며, LG전자와 CJ푸드빌은 빕스 등촌점에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의 운영과 관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도 등장했다. LG전자가 CES 2020에서 선보인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의 경우 고객 안내에서 주문, 결제, 메뉴 조리에 서빙까지 로봇이 모두 진행해준다. 직원들이 빈 그릇을 퇴식로봇에 올려두면 퇴식로봇이 그릇을 세척로봇에 전달하고, 세척로봇이 설거지를 해준다. 식사를 마친 고객은 바리스타로봇이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서도 외식업계에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에서는 지난 2∼3년 전부터 규모가 있는 레스토랑에 서빙로봇을 도입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가 로봇이 접객, 메뉴 추천은 물론 바닥 청소도 해주는 카페 '페퍼 팔러'를 개설했다.

식당 업무에 로봇을 도입한 업주들의 평도 좋다. 딜리플레이트를 도입한 속초 청초수물회앤섭국 지상엽 지배인은 "무거운 그릇을 끊임없이 나르는 일을 딜리플레이트가 대신해주면서 직원들은 고객과의 소통에 시간을 더욱 많이 할애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 응대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서빙로봇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레스토랑에 도입되는 로봇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이사는 "단순 음식 주문 중개를 넘어 푸드테크(food-tech)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빙로봇 상용화 및 렌탈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며 "올해 연말까지 200개 매장에 딜리플레이트 300대 공급을 목표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할 수 있도록 로봇 솔루션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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