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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CPU의 화려한 외출 - 1부

PC사랑l승인2006.09.21l수정2006.09.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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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CPU의 데스크탑 나들이는 에이오픈이 이끌고 있다. 예전부터 특이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자주 선보여 제조업계의 괴짜로 불리는 에이오픈은 오래전부터 베어본 PC와 모바일 CPU를 이용한 소형 데스크탑 시스템에 눈을 돌렸다. 에이오픈은 이를 MoDT(모바일 온 데스크탑)란 용어로 부르면서 갖가지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아수스와 MSI 등 메인보드 제조사가 모바일 CPU를 쓰는 데스크탑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삼보컴퓨터와 성주아이앤티엔이 펜티엄 M과 튜리온 64를 얹은 초소형 데스크탑 PC를 내놓기도 했다.

  모바일 CPU가 데스크탑의 구애를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모바일 CPU는 소비전력이 적고 발열과 소음이 거의 없어 값 비싼 무소음 쿨러나 수랭식을 쓰지 않아도 PC의 소음을 잡을 수 있어, 홈시어터 PC나 저소음 PC를 꾸미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오버클럭 마니아들도 모바일 CPU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바일 CPU는 발열과 소비전력을 낮추려고 전압과 클럭이 실제 능력보다 조금 낮게 잡혀있는데, 이를 조금만 높이면 큰 폭으로 클럭을 올릴 수 있어 오버클럭 자체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소수지만 노트북 업그레이드를 위해 모바일 CPU를 찾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모바일 CPU가 데스크탑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데스크탑 CPU로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인텔이 미봉책으로 모바일 CPU를 PC 시장에 내놓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펜티엄 M이 데스크탑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프레스콧 펜티엄 4의 등장 즈음해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입맛은 다양해졌지만 펜티엄 4는 속도를 위해 다른 부분을 모두 희생했으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모바일 CPU는 이런 불만을 달래는 임무를 맡은, 고전하는 펜티엄 4의 지원군인 셈이다. 

  인텔과 달리 주력 CPU가 소비전력과 소음에서 자유로운 AMD는 굳이 모바일 CPU를 데스크탑 시장에까지 내놓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모바일 CPU가 MoDT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면서 수요가 일어나자 최근에서야 대표 모바일 CPU인 튜리온 64로 인텔 모바일 CPU 견제에 나섰다. 이전에도 모바일 애슬론 64와 셈프론 등이 조금씩 팔리기는 했지만 이는 AMD가 정식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고 수입업체나 노트북 제조사에서 흘러나와 별다른 포장도 없이 팔리던 비공식 제품이었다.

  지금 구할 수 있는 인텔 모바일 CPU는 펜티엄 M과 셀러론 M, 코어 듀오 등이 있다. 요즘은 펜티엄 M은 거의 사라졌고, 코어 듀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어 듀오는 펜티엄 M의 듀얼 코어 버전이다. 성능은 클럭이 두 배나 높은 펜티엄 D와 엇비슷하다. 두 개의 코어가 2MB의 2차 캐시를 공유해 병목현상이 없고, 코어의 작업 부하에 따라 더 많은 캐시를 할당받는 스마트 캐시 기술이 자랑이다. FSB는 667MHz이고, DDR 2 533 또는 667과 호흡을 맞춘다. 제조공정은 90nm에서 65nm로 낮아졌다. 펜티엄 M과 달리 가상화 기술과 SSE3 멀티미디어 명령어 조합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펜티엄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코어 듀오라는 생소한 이름을 쓰고 있다.

  셀러론 M은 FSB 400MHz, 제조공정 90nm의 도선 코어와 FSB 533MHz, 제조공정 65nm의 요나 코어로 나뉜다. 요즘 팔리는 것은 SSE3 명령어와 FSB가 좀더 넉넉해진 요나 코어 제품이다. 구형 도선 코어 셀러론 M도 팔리고 있지만 뒤에 번호가 400번대면 요나 코어, 300번대면 도선 코어를 쓴 것이니까 구분은 쉽다. 셀러론 M은 코어 듀오나 펜티엄 M과 달리 인텔 스피드스텝을 쓰지 못한다.
인텔 모바일 CPU를 살 때는 패키지 방식, 즉 핀 수와 소켓 모양에 주의해야 한다. 패키지 모양은 478핀과 479핀 두 가지가 있지만 제원이나 CPU를 알아챌 때 쓰는 ID 번호까지 같아 구분이 쉽지 않다. 다행히 박스 포장해 파는 정품 모바일 CPU는 모두 478핀이다. 479 소켓은 핀 대신 용접용 볼이 달려 있고, 노트북 제조사에만 공급된다. 펜티엄 M도 478핀이지만 요나 코어와는 핀 구성이 달라 함께 쓰지 못한다.

  인텔 모바일 CPU는 앞서 말했듯이 펜티엄 4나 펜티엄 D 등의 데스크탑 CPU의 부족한 부분을 보태기 위한 임시 대타일 뿐이다. 소비전력과 발열 관리가 빼어난 코어 2 듀오가 등장한 마당에 굳이 비싸고 함께 쓸 수 있는 메인보드도 적은 모바일 CPU를 쓸 이유가 없다. 코어 2 듀오가 아무리 전력 소비량과 발열을 틀어쥐었다고는 해도 모바일 CPU의 경쟁 상대는 될 수 없는 만큼 쿨러를 아예 없앤 무소음 초소형 PC 등의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니 PC의 안방마님 자리도 앞으로는 코어 2 듀오가 차지할 전망이다. 인텔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새로운 모바일 CPU, 코드명 ‘메롬’을 내놓는다. 이 CPU의 이름도 코어 2 듀오다. 데스크탑에 쓰이는 코어 2 듀오와는 생김새나 제원이 다르지만 이름은 같다. 모바일 코어 2 듀오는 노트북 뿐 아니라 초소형 바이브 PC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같지만 다른 모바일 코어 2 듀오가 조립 시장을 두드릴 것이란 예상을 하기는 어렵지 않다.

 

 

  코어 듀오나 셀러론 M은 데스크탑 CPU와 다른 소켓을 쓰는 탓에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가 많지 않다. 칩셋부터 데스크탑에 쓰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예 모바일 CPU용 칩셋을 쓰거나 인텔이 바이브 PC용으로 내놓은 모바일 칩셋을 얹는다. 인텔 MoDT 메인보드는 쓰는 이가 적어 소량 생산되는 제품이어서 값이 생각보다 세다. 성능이 비슷한 일반 메인보드보다 1.5배 이상 비싸다고 보면 맞다. 종류도 적어서 구할 수 있는 것을 몽땅 찾아내도 여남은 개 남짓이다. 값은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다.

  인텔 MoDT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칩셋은 945GM, 945GT 등이 대부분이다. 915GM, 855GM처럼 한참 지난 칩셋을 얹어 팔기도 하지만 이런 것에는 코어 듀오를 쓰지 못한다. 같은 478핀이지만 코어 듀오와는 핀 구성이 달라서다. 사우스브릿지 역시 모바일 메인보드용 ICH7M이나 ICH7DMH를 얹는다. 시리얼 ATA 단자가 2개뿐인 점이 데스크탑 칩셋과 다르다. 데스크탑용 ICH7이나 ICH6을 얹기도 하는데 기본 성능은 차이가 거의 없다.

  박스 포장 모바일 CPU에는 쿨러가 없다. 대신 MoDT 메인보드에 제품 성격에 맞는 쿨러가 들어있는 게 보통이다. 메인보드를 살 때 쿨러가 있는 모델인지 확인하고, 없을 때는 478핀 소켓에 얹을 수 있는 쿨러를 따로 산다. 모바일 CPU는 열이 적은 만큼 팬이 천천히 도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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