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화된 현자의 돌, AMD 라이젠 9 395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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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화된 현자의 돌, AMD 라이젠 9 3950X
  • 김희철 기자
  • 승인 2019.12.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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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중세 연금술사들의 최종 목표는 값싼 비금속을 금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현자의 돌’ 만들기였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와 동등한 대가를 필요로 하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넘어서는 것. 이를 CPU에 대입해 보면, 멀티코어와 고클럭의 관계로 표현할 수 있다.

CPU는 성능을 얻기 위해 전력이 필요하며, 이는 발열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코어, 클럭 둘 중 어느 쪽이 높아지더라도 전력이 많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모든 멀티 코어에 고클럭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즉 멀티코어와 고클럭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추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멀티코어 중심의 HEDT 프로세서와 게임에 초점을 맞춘 고클럭 데스크톱 게이밍 프로세서가 나뉜다.

그렇기에 데스크톱 라인업의 ‘16코어 고클럭 게이밍 CPU’ 같은 건 환상의 존재였고, 모두가 이를 세상의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AMD는 7nm 공정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선보였고, 결국 실체화된 현자의 돌을 손에 넣었다.

 

 

HEDT와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경계를 허물었다

AMD 공식 홈페이지에는 3세대 데스크톱 라이젠 9 프로세서에 대해 ‘세계 최고급 데스크탑 프로세서로 엘리트 게이밍 성능과 워크스테이션 수준의 콘텐츠 제작 사이의 경계를 허뭅니다.’라고 소개됐다. 이 말은 라이젠 9 3950X(16코어), 라이젠 9 3900X(12코어)은 라이젠 1세대 HEDT 프로세서였던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16코어), 라이젠 스레드리퍼 1920X(12코어)에 정확히 대응한다.

차이점으로는 3세대 라이젠 9 프로세서가 7nm 기반이라 TDP가 크게 줄었고 클럭도 크게 올랐다는 것. L3 캐시 메모리도 64MB로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 1920X의 32MB보다 더 많다. 참고로 L2+L3 캐시 메모리는 무려 72MB다. 덕분에 고클럭 게이밍 CPU지만 HEDT 프로세서의 특성도 함께 지닐 수 있게 됐다.

 

또한 라이젠 9 3950X는 16코어임에도 불구하고 싱글코어 퍼포먼스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중 가장 뛰어나다.전 세대 플래그십인 라이젠 7 2700X에 비해 시네벤치 R20 싱글 스레드 점수가 대략 22% 더 높다.

 

참고로 라이젠 7 3700X가 15% 더 높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특성 덕분에 최고의 게이밍 CPU인 코어 i9-9900K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는 않는 수준이다.

 

또한 HEDT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코어 i9-9920X(12코어 24스레드, 기본 클럭 3.5GHz, 터보 부스트 4.5GHz)보다 실제 성능과 전력 대비 성능이 훨씬 더 뛰어나다.

 

 

세계최강 16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이젠 9 3950X

라이젠 9 3950X는 젠2 아키텍처가 적용됐고 제조 공정은 7nm로 소비 전력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TDP는 105W로 라이젠 9 3900X과도 소비 전력이 비슷한 수준이며 성능 대비 CPU 온도도 아주 낮다. 코어 클럭은 3.5GHz에 부스트 클럭 4.7GHz로 동작한다. 참고로 번들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은 동봉되지 않았다.AMD는 공식적으로는 280mm 이상의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 일체형 수랭 쿨러를 권장한다. 참고로 TDP를 65W로 낮춰 사용할 수 있는 에코 모드도 지원된다.

제품

코어

스레드

기본 클럭 (GHz)

부스트 클럭 (GHz)

L3 캐시

TDP

(W)

쿨러

라이젠 9 3950X

6

12

3.8

4.4

32MB

95

레이스 스파이어

라이젠 9 3900

6

12

3.6

4.2

32MB

65

레이스 스텔스

 

데스크톱 16코어 32스레드 프로세서. 아름답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테스트는 GIGABYTE X570 AORUS PRO(바이오스 버전 F10, 업데이트 AMD AGESA 1.0.0.4B) 메인보드에서 진행됐다. 참고로 쿨러는 280mm 라디에이터를 지닌 CORSAIR HYDRO SERIES H115i PRO RGB 일체형 수랭 쿨러를 사용했다.

거기에 AMD에서는 권장하지 않았지만, 라이젠 7 이상의 CPU에 번들로 제공되는 공랭 쿨러 AMD 레이스 프리즘 장착 후의 결과도 함께 기재한다(에코 모드가 아닌 TDP 105W 상태.). 해당 결과는 테스트 시에는 공랭으로 표기된다.

또한 대조군으로 라이젠 9 3900X의 결과도 함께 기재된다. 라이젠 9 3900X는 동일한 환경에 CORSAIR HYDRO SERIES H115i PRO RGB를 사용한 상태다. 참고로 PBO는 따로 적용하지 않고 바이오스에서 자동 설정으로 둔 상태다.

GIGABYTE X570 AORUS PRO 메인보드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원

메인보드 - GIGABYTE X570 AORUS PRO

메모리 - G.SKILL DDR4 16G PC4-28800 CL16 TRIDENT Z ROYAL 골드 (DDR4-3600, 16-16-16-36)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Ti 파운더스 에디션 11GB

SSD - 커세어 Force Series MP600 M.2 2280 2TB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850W Bronze

쿨러 - CORSAIR HYDRO SERIES H115i PRO RGB

운영체제 - 윈도우 10 64bit 1909 버전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풀로드) 중 온도는 75도로 측정됐다.
참고로 레이스 프리즘(공랭) 사용 시에는 87도로 측정된다.

 

 

직접 확인해 보자

CPU-Z

CPU-Z로 확인한 라이젠 5 3950X. 42.75배수가 걸린 상태다. 7nm 제조공정, L2 캐시 8MB, L3 캐시 64MB로 표기된다. TDP는 105W다.
CPU-Z 벤치마크. 싱글 스레드 549.7점, 멀티 스레드 11,078.2점으로 측정됐다. 무지막지하다. 참고로 CPU-Z에 레퍼런스 정보로 등록된 코어 i9-7980XE(18코어 32스레드)는 싱글 스레드 509점, 멀티 스레드 8,899점으로 표기된다.
CPU-Z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16코어 덕분에 8코어 CPU인 코어 i9-9900KF(레퍼런스 결과)보다 두 배 높은 성능으로 측정됐다. 싱글 스레드 점수도 가장 높은 편이다. 레이스 프리즘 테스트 시에는 성능이 조금 낮게 측정됐다.

 

 

시네벤치 R20

시네벤치 R20에서는 멀티 스레드 9,259cb, 싱글 코어 522cb로 측정됐다. 멀티 스레드는 HEDT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의 6,670cb보다도 2,589cb 더 높다. 데스크톱 CPU임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점수가 높다.

 

3DMark

3DMARK CPU 테스트는 두 결과 다 현존 데스크톱 CPU 중 가장 높은 점수로 측정됐다.

 

 

블렌더 벤치마크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bmw27을 렌더링하는 속도를 측정했다. 분으로 환산하면 라이젠 9 3950X(수랭) 1분 56초, 라이젠 9 3950X(공랭) 1분 58초, 라이젠 9 3900X 2분 30초다.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는 훈련장 맵에서 교각을 스쿠터를 타고 건너가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1920x1080에 풀옵션(울트라) 적용 후 테스트를 진행했다. 라이젠 9 3950X가 조금이나마 더 높게 측정됐다.

 

 

바이오 하자드 RE:2

바이오 하자드 RE:2는 클레어 B 루트에서 초반 헬기가 떨어진 장소까지 이동하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1920x1080 해상도에 DX11 API 및 그래픽 우선 옵션을 적용한 상태다.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1920x1080 DX12 풀옵션 상태에서 라이젠 9 3950X의 결과는 평균 139프레임으로 측정됐다.
라이젠 9 3950X(공랭). 평균 137프레임.
라이젠 9 3900X. 평균 137프레임.

 

 

마치며

라이젠 9 3950X에 대해 알아봤다. 라이젠 9 3900X보다 코어가 4개 더 많지만 라이젠 9 3900X와 온도가 비슷한 수준이며 성능도 더 뛰어났다. 풀로드 테스트 시 확인되는 CPU 전압도 1.16v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시네벤치 테스트는 데스크톱 CPU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점수가 기록됐고, 그러면서도 싱글 코어는 최대 4.6GHz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를 통해 라이젠 9 3950X가 얼마나 좋은 CPU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HEDT 프로세서처럼 아주 많은 멀티코어를 지원하면서 데스크톱 게이밍 CPU처럼 평균 프레임을 높게 유지한다는 것. 그런 CPU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라이젠 9 3950X가 증명했다. 데스크톱 CPU의 상한선을 멋지게 깨트린 위대한 CPU다. 현 시점에서 게임 스트리머 및 영상 제작과 함께 고사양 게이밍 시스템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독자에게는 라이젠 9 3950X 이상으로 좋은 선택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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