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족 감시 프로젝트, 인텔‧엔비디아 프로세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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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족 감시 프로젝트, 인텔‧엔비디아 프로세서 사용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9.12.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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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감시 시스템에 인텔, 엔비디아 장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World Uyghur Congress]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감시 프로젝트에 인텔, 엔비디아 장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World Uyghur Congress]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중국 정부가 인텔,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해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비디오 감시, 보안 전문 해외매체 IPVM은 2일(현지시간) 최소 8건에 달하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감시 프로젝트에서 인텔과 엔비디아 AI 칩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감시‧식별하기 위해 최소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 중 8개의 중국 공안 프로젝트에서 인텔 제온 CPU, 엔비디아 테슬라 GPU 등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IPVM이 공개한 자료에서, 저장성 리수이시 진원현 공안국은 위구르족 분석을 위한 영상감시망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테슬라 GPU와 인텔 제온 E5-2609 v4 등의 장비를 요청했다. 이 영상감시망은 사람들의 나이, 성별, 안경/선글라스 착용 여부는 물론 위구르족인지를 판별하는 통계 분석에 사용된다.

간쑤성, 허난성 카이펑시 란카오현, 푸젠성 푸저우시 융타이현, 산시성 위린시 징볜현, 산둥성 쯔보시는 물론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에도 인텔,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한 위구르족 판별‧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는 강제 수용소 억류를 비롯한 인권 탄압을 겪고 있는 위구르족을 자치구 이외 지역에서도 감시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위구르족 감시 프로젝트에 인텔, 엔비디아 칩이 활용되는 이유는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텔 CPU나 엔비디아 테슬라 GPU를 알리바바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에 관여한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하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직접 사용하지 않는 한, 중국 공안이 인텔, 엔비디아 제품을 쓰는 경우에는 뚜렷한 제재가 없는 상황이다.

IPVM의 보도에 대해 인텔은 성명을 통해 “인텔은 어떠한 인권 침해도 반대하며, 우리 제품이 인권 침해에 이용되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제품도 발송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인텔 제품은 수많은 디스트리뷰터와 OEM을 통해 판매된다”며 “우리는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만들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지를 일일이 알고 통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IPVM의 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테슬라 GPU가 활용됨을 홍보하며, 특히 중국 영상보안기업 하이크비전(Hikvision)이 엔비디아의 기술로 사물 인식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음을 알린 바 있다.

하이크비전은 2016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2억 6,500만 달러에 달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추가됐다.

조 웨스트비(Joe Westby) 국제앰네스티 기술부 연구원은 IPVM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정부는 AI 장비가 중국에서 완벽한 인종 차별을 통해 억압을 부채질하는 데 이용되지 않도록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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