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프로인가? 애플 아이폰 11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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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프로인가? 애플 아이폰 11 프로
  • 남지율 기자
  • 승인 2019.1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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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애플은 지난 910(현지 시간) 자사 신사옥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1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발표회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카메라 신제품 발표회 같다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카메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로 사용자가 가장 손쉽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카메라라 할 수 있다.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의 카메라 성능이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으며, 사진의 디테일을 더 향상해주는 딥 퓨전기능도 더해졌다.

하지만 오히려 퇴보한 점들도 존재한다. 전작인 아이폰 Xs보다도 렌즈 플레어 현상이 심해졌고, 3D 터치 기능이 제거됐음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더 증가했다. 또한, 2019년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답지 않게 4GB의 램을 탑재한 점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이폰 11 프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폰일까? 리뷰를 통해 아이폰 11 프로의 일장일단을 자세히 살펴보자.

 

친숙하지만 달라진 디자인

아이폰 11 프로의 전면은 아이폰 X, Xs와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아이폰 11 Pro의 전면은 아이폰 X, Xs와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심지어 노치 디자인도 여전하다. 펀치홀 디자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노치의 면적을 줄이는 변화조차 없는 건 아쉽다.

한 장의 글래스를 통째로 깎아 만든 아이폰 11 프로의 뒷면이다.
한 장의 글래스를 통째로 깎아 만든 아이폰 11 프로의 뒷면이다.

반면, 전면 외의 부분은 극적으로 변했다. 우선 트리플 카메라가 가장 먼저 눈에 띌 것이다. 이외에도 카메라와의 균형을 위해 애플 로고가 중앙으로 이동했고 'iPhone‘이라 적힌 텍스트도 사라졌다.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점은 뒷면의 재질이다. 한 장의 글래스를 통째로 깎아 만든 뒷면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엄청나다.

유튜버 ‘EverythingApplePro’가 사다리 위에서 아이폰 11 프로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유튜버 ‘EverythingApplePro’가 사다리 위에서 아이폰 11 프로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애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버 ‘EverythingApplePro’는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딱딱한 바닥에 아이폰 11 프로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2m를 가볍게 넘는 높이임에도 아이폰 11 프로는 멀쩡했다. 값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걸맞은 내구성의 글래스를 채택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트리플 카메라를 품다

아이폰 11 프로는 카메라 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DxOMark’에서 117점을 획득할 정도로 수준급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아이폰 11 프로는 카메라 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DxOMark’에서 117점을 획득할 정도로 수준급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아이폰 11 프로는 아이폰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카메라는 수준급의 성능을 갖췄다. 11월 20일 기준으로 프랑스의 카메라 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DxOMark’에서 117점을 획득해 전체 스마트폰 카메라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할 정도다.

카메라의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여기에 딥 퓨전 기능이 더해지면서 디테일이 더 좋아졌다.
카메라의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여기에 딥 퓨전 기능이 더해지면서 디테일이 더 좋아졌다.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는 고양이의 털도 세밀하게 표현해낸다.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는 고양이의 털도 세밀하게 표현해낸다.
망원으로 촬영할 경우 와이드 카메라가 보여주는 풍경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보여준다. 빨간선 바깥 영역이 와이드 카메라의 영역이다.
울트라 와이드, 와이드, 망원을 통해 같은 건물을 촬영했다.
울트라 와이드, 와이드, 망원을 통해 같은 건물을 촬영했다.

직접 사용해보니 실사용에서도 카메라의 화질이 대폭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수한 UX이다. 우선, 3개의 카메라를 오가는 과정이 매끄럽다. 게다가 망원이나 와이드로 촬영할 경우 와이드와 울트라 와이드가 보여주는 풍경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보여준다. 따라서 직접 카메라를 변경하지 않고도 사진의 구도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여의도의 야경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여의도의 야경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불이 꺼진 사무실에서 야간 모드만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불이 꺼진 사무실에서 야간 모드만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아이폰의 약점이던 야간 사진은 이제 강점이 됐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기본기도 우수해졌지만 나이트 모드가 더해졌다. 나이트 모드는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며, 원한다면 이를 끌 수 있다. 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달리 나이트 모드로 촬영 시 몇 초간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야 하는지도 표시되며, 처리속도도 압도적으로 빠른 편이다.

강화된 동영상 녹화 기능도 돋보인다. smartPC사랑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옥상에서 짐벌 없이 4K60P 녹화를 진행해보니 꽤 그럴듯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A13 Bionic의 압도적 성능

이번 아이폰 11 프로에는 애플의 A13 Bionic이 탑재됐다. 2019년 11월 시점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지닌 A12 Bionic보다 최대 20% 빨라지면서 전력 효율은 15%가량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애플에 의하면 카메라의 실시간 합성이나 딥 퓨전과 같은 기능은 A13 Bionic의 성능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한다. 실 사용시도 체감 성능도 굉장히 빠릿한 편이다.

안투투 벤치마크를 통해 아이폰 11 프로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556,670점을 기록했다.
안투투 벤치마크를 통해 아이폰 11 프로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556,670점을 기록했다.
2019년 10월 기준 안투투 벤치마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랭킹이다.
2019년 10월 기준 안투투 벤치마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랭킹이다.

안투투 벤치마크를 통해 아이폰 11 프로의 성능을 측정해보니 556,670점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 10+가 약 45만 점 정도로 측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능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프로’라 부를 수 있을까?

아이폰 11 프로는 전작 대비 많은 부분이 발전됐다. 아이폰 Xs보다 최대 4시간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의 명암비나 밝기도 대폭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비싼 가격에 별도로 구매해야했던 18W 고속 충전기도 이제는 기본 동봉된다.

하지만 프로라는 이름이 적절한지는 의구심이 든다. 우선 3D터치 센서가 제거됐음에도 이번 아이폰의 무게는 더 무거워졌다. 특히, 아이폰 11 프로 맥스는 226g에 달할 정도다.

카메라와 타 앱을 오갈 경우 리프레쉬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처음부터 고용량 램을 탑재했다면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카메라와 타 앱을 오갈 경우 리프레쉬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처음부터 고용량 램을 탑재했다면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A13 Bionic의 발목을 잡는 4GB 램도 문제다. 아이폰 11 프로를 사용하면서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어려워진 앱 리프레쉬 현상을 몇 차례 경험했다. 이 현상은 몇 차례의 iOS 업데이트를 통해 상당히 개선되긴 했으나 처음부터 고용량 램을 장착했다면 이런 현상으로부터 훨씬 자유로웠을 것이다.

고스트 현상은 꽤 심한 편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답지 않다.
고스트 현상은 꽤 심한 편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답지 않다.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카메라 고스트 현상도 프로라 부르기 어려운 점이다. 경쟁사의 다른 스마트폰은 물론 자사의 전작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심한 편에 속한다.

애플은 맥북 프로(2016)부터 USB Type-C 포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폰 11 프로는 여전히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점은 애플의 타 프로 제품군과의 포트 통일성이다.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는 모두 USB Type-C 포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폰 11 프로는 여전히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하고 있다. 프로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포트 정도는 통일시켜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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