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 대의 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하며, 원격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저장장치다. NAS를 사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NAS 활용빈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대용량 사진, 동영상 파일을 다루는 크리에이터에게도 NAS는 훌륭한 선택지다.
NAS를 활용하려면 데이터를 담을 저장매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도시바, 웨스턴디지털(WD), 씨게이트 등 하드디스크 전문 제조사에서는 NAS에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NAS 전용 HDD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실 NAS는 일반 HDD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왜 NAS 전용 HDD가 필요할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NAS용 HDD, 왜 필요할까?
NAS는 주로 하드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한다. SSD가 득세하는 지금도 HDD는 아직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저장장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NAS용 SSD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최대 저장용량에 한계가 있고 가격도 HDD에 비해 훨씬 비싸서 아직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NAS에는 반드시 NAS용 HDD를 사용해야 되는 걸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NAS가 지원하는 HDD 규격에 맞기만 한다면 일반 HDD도 NAS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유저 중에는 NAS 전용 하드디스크 대신 일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NAS용 HDD를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NAS에 적합한 용량을 지원하는가?
사용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유저라면 1~2TB 정도의 저장 공간만 있어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NAS는 다르다. 기업 환경에서의 NAS 시스템에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파일과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므로 요구되는 용량이 훨씬 많다. 더 큰 용량은 스토리지 공간을 절약함으로써 기업의 낮은 TCO(총소유비용)를 제공한다.
개인용 NAS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용 NAS에는 주로 일반 파일보다 용량이 훨씬 큰 사진, 동영상 파일을 담게 된다. 그만큼 일반 PC용 HDD보다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NAS용 HDD는 일반 PC용 HDD보다 더 우월하다. 최대 저장용량이 일반 HDD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PC용 HDD인 Toshiba P300 시리즈는 최소 500GB부터 최대 3TB까지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달리 Toshiba N300은 최저 저장용량이 4TB부터이며 최대 저장용량은 자그마치 14TB나 된다. 이렇게 광활한 저장공간 덕분에 중소기업은 물론 크리에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동영상 전문가에게도 넉넉한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2. NAS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는가?
용량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있다. NAS에 사용되는 저장매체는 안정성과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우리가 PC를 열심히 사용하더라도 24시간 내내 켜 놓을 일은 거의 없다. 이와 달리 NAS는 24시간 내내 구동되어야 한다. 그만큼 발열도 심하고 진동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PC보다 사용환경이 가혹한 셈이다.
일반 PC용 HDD는 아무리 기본 내구성이 좋아도, 결국은 PC에 기준이 맞춰졌기 때문에 가혹한 NAS 환경에서 견디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HDD가 손상돼 소중한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다. 이와 달리 NAS용 HDD는 거친 NAS 환경에 맞게 안정성과 내구성이 튼튼해서 소중한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가령, 비디오 스트리밍용 HDD인 Toshiba V300 시리즈의 경우 워크로드가 연간 72TB다. 이 정도만 해도 내구성이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Toshiba N300 시리즈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연간 180TB의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24시간 구동되어야 하는 NAS 환경에 더욱 적합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Toshiba N300 시리즈는 충격, 진동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다. 이 HDD는 이중 편명 제어 기술인 스테이블 플래터(Stable Platter) 기술과 진동 감지 센서가 적용되어 회전 진동을 보정해 높은 신뢰성을 보여준다. 12TB 이상 모델은 독자적인 헬륨 밀폐 기술로 발열과 진동을 더욱 낮춰 내구성과 신뢰성을 더 향상시켰다.
3. NAS 시스템에 어울리는 성능을 지녔는가?
NAS 시스템에는 동시에 여러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으며, 다중 소스에 데이터를 동시에 스트리밍하고 랜덤 데이터를 전달해야 하므로 자칫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NAS에 장착되는 하드디스크의 성능이 좋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캐시 메모리가 큰 영향을 끼친다. 캐시 메모리는 HDD와 RAM 사이의 임시 저장 공간으로, 캐시 메모리의 용량이 클수록 더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성능이 높아진다.
NAS용 HDD는 이 캐시 메모리 용량이 일반 HDD보다 훨씬 넉넉하기 때문에 성능이 뛰어나다. Toshiba P300 시리즈는 캐시 메모리가 64MB에 그친다. 반면 Toshiba N300 시리즈는 캐시 메모리 용량이 128~256MB에 달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의 병목 현상이 줄어든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 전송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읽기 속도 또한 NAS용 HDD가 더 빠르다. 일반 HDD의 읽기 속도가 100MB/s대인 반면, Toshiba N300 시리즈는 최저 204MB/s(4TB), 최대 260MB/s(14TB)의 읽기 속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HDD에 저장된 데이터를 더 빠르게 읽어내고 더 쾌적하게 파일을 로딩할 수 있다.
4. 믿고 사용할 수 있는 HDD인가?
이것저것 다 따지기가 쉽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무상보증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무상보증 기간이 길수록 HDD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도 있으며, 무상보증 기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PC용 하드디스크인 Toshiba P300 시리즈는 무상보증 기간이 2년인 반면, NAS용 HDD인 Toshiba N300 시리즈는 3년이다. 덕분에 HDD 이상에 대처할 여유가 더 생긴다.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뜻도 된다.
마치며
NAS용 HDD는 분명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비싸다. 11월 7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Toshiba P300 3TB x2는 약 204,400원(102,200원 x2)이지만 Toshiba N300 6TB는 약 221,900원이다. 일반 3TB HDD 2개보다 가격이 더 나가는 셈이다.
하지만 NAS용 HDD의 용량과 안정성, 성능은 비싼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중요한 데이터가 담기는 만큼 안정성이 중요한 NAS에서 NAS용 HDD는 최적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발휘한다.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는 NAS 시스템을 구성하고 싶다면 NAS용 HDD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