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의 진짜 아버지가 있는 곳 퍼페타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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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의 진짜 아버지가 있는 곳 퍼페타스튜디오
  • PC사랑
  • 승인 2010.10.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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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주인공은 어떤 사람일까? 콘셉트 아트 그리기

영화에서 악역은 인상이 강하거나 몸집이 큰 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다. 보는 사람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는 시각적 효과 때문이다. CG의 첫 작업은 영화의 내용에 맞게 방향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옵티머스 프라임이 지구를 구하러 온 정의파라는 성격을 파악한 뒤 콘셉트 아트를 그려야 생김새부터 성격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등은 콘셉트 회의를 비롯한 전반부 작업을 미국 스튜디오에서 진행했고, 국내에서는 후반부 작업을 맡았다.
CG작업의 전체 순서를 살펴보려고 퍼페타스튜디오가 처음부터 함께 한 3D 게임 <퀘이크 워즈>를 골랐다. 콘셉트 아트는 결과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부분이라서 매우 중요하다. CG 작업에 미술적 재능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왼쪽에 있는 원화 콘셉트 아트를 토대로 3D 모델링을 시작한다.

2단계
가상공간에 모델링하기

밑그림을 그렸다면 본격적으로 PC 작업이 필요한 모델링 단계에 접어든다. 3D 공간에 가상의 입체적인 물체를 만들고 이를 고치는 것이다. <퀘이크 워즈>에 나오는 군인을 한 명 만들어보자. 먼저 사람 형체를 만든 뒤 갑옷을 입히고 군복처럼 보이도록 옷의 질감과 생김새를 조절한다. 모델링 작업은 ‘마야’나 ‘3ds 맥스’ 같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총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 모델링 3D 공간에 가상의 입체적인 물체를 그리고 고치는 것. 




■ 셰이딩 표면의 빛 반사나 빛의 경계부분 처리 등 표면 속성을 정의하는 작업. 


■ 맵핑 종이에 그림을 프린트하듯 평면 이미지를 모델표면에 입히는 작업.




VFX visual effect
비주얼 이펙트
CG를 배우려는 학생에게 핵심이 되는 부분. 시각 효과를 뜻한다. 그림이나 영화의 프레임을 만들어 처리하는 기술이다. 컴퓨터 그래픽(CG)을 포함해 촬영이 끝난 필름이나 비디오에 추가하는 2차 효과를 대부분 다룬다.

CG Computer Graphic
컴퓨터 그래픽

PC에서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뒤 3D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3차원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사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어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폭넓게 이용된다.

Maya 오토데스크
www.autodesk.co.kr
CG의 무한한 가능성을 연 <스타워즈>의 요다와 다스베이더는 ‘마야’의 아들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마야는 1998년 소프트웨어회사인 앨리어스와 웨이브프론이 합병하면서 파워애니메이터, 비주얼 라이저 등을 하나로 합친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다. 여러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묶어 모델링, 텍스처링, 라이팅, 애니메이팅, 렌더링 도구를 이용하기 쉽게 구성했다. 공인자격증은 없다. 마야 2011 버전은 616만 5000원이다.

3ds MAX 오토데스크
www.autodesk.co.kr
마야와 함께 CG 작업에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3D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렌더링과 합성 등 활용하는 분야도 비슷하다. 개발사가 달랐을 때는 마야보다 값이 훨씬 저렴해 쓰는 사람이 많았다. 실무자 말에 따르면 “작업 메뉴와 쓰이는 용도는 비슷하지만 굳이 차이를 따지면 반듯한 건축물 같은 작품에는 3ds 맥스가, 곡선이 많고 움직임이 많은 캐릭터에는 마야”가 어울린다.
마야와 마찬가지로 셰이딩과 렌더링, 역학, 효과,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3D 모델링 등 CG 작업에 필요한 모든 툴이 들어있다. 최신 버전은 525만 원이고, 역시 공인자격증은 없다.

3단계
캐릭터를 움직이는 힘, 애니메이션

아이언맨 토니가 갑옷을 입고 날아가고, 자동차가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3D 애니메이션의 힘이다. 이전 단계가 3D 모델을 만드는 준비과정이었다면, 여기서는 이를 움직이게 한다.
애니메이션은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앞서 모델링한 군인을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똑같이 표현한다. 2가지 과정을 거쳐 빚어낸다. 

■ 리깅 리깅은 애니메이션 작업 준비 단계로 사람이나 동물 등의 사물에 뼈대를 설치하고, 애니메이션하기 편하게 컨트롤러나 기타 속성들을 적용하는 작업이다.

기본 작업화면.


리깅 데이터가 인체 모델링에 적용된 모습.

■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은 키프레임 단위로 움직임 데이터 값을 정해 움직임을 만드는 키프레임 애니메이션과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데이터 값을 받아 3D 모델링에 적용하는 모션 캡처로 구분한다. 키프레임 애니메이션 작업은 소프트웨어에서 X/Y/Z축 값을 조절해 캐릭터를 움직이게 한다. 모션 캡처는 움직임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변환해 캐릭터가 이를 따라 움직이게 한다.

■ 모션 캡처 모션 캡처를 이용하면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 생동감을 더할 뿐 아니라 작업 시간도 절약된다. 3D 영화 <아바타>는 진보된 모션 캡처 시스템을 개발해 동작뿐 아니라 배우의 얼굴 표정까지 캡처해 작업에 적용했다. 모션 캡처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천장 위의 적외선 센서가 모션 캡처 배우가 입은 옷에 있는 확인점(회색의 동그란 오브젝트) 위치 정보 값을 데이터로 바꾼다. 군인 캐릭터에 데이터를 적용하면 게임 캐릭터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interview
특수효과팀 강대섭 팀장

“지금은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가르치는 곳이 많이 생겼지만 내가 학교를 들어갈 때만 해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따로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CG는 컴퓨터를 다루는 일이지만 미적 감각이 필요한 작업이라 디자인 전공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튜디오에서 라이팅과 특수효과를 맡고 있는 강대섭 팀장의 솜씨는 현재 진행중인 영화와 여러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야를 손발보다 자유롭게 다루는 그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다. 이 일을 하려면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격증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학원을 끊어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 맛에 일 한다
극장에서 내가 만든 효과가 들어간 영화를 볼 때 스스로 만족감을 느낀다.
이럴 때 스트레스
IT 전문직이라면 예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 야근 많고, 일 많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4단계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라이팅

사무실에만 앉아 있어도 형광등과 창틈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시시각각 그림자가 달라진다. 영화 속 캐릭터가 아무리 멋지게 그려졌어도 가로등 아래서 혼자만 햇빛 받은 것처럼 밝으면 그건 옥의 티다.
3차원 그래픽 시스템에서 라이팅의 역할은 실사촬영에서 강조되는 조명만큼 중요하다. 시스템 조명은 실제 스튜디오의 조명 상황과 거의 비슷하지만 조명 종류가 더 많고, 여러 가지 변수를 적용할 수 있어 실제 상황에서 설정하기 어려운 앵글이나 특수 조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


오른쪽 구조물을 보면 빛이 오른쪽 뒤편에서 비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쓰러지는 로봇과 사람은 역광으로 어둡게 보인다.

5단계
렌더링하면 군인이 움직인다

모델링부터 라이팅까지 끝난 작업물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렌더링이다. 렌더링 과정 이전에 작업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고려한 빛과 사물의 움직임 등을 계산해 결과물을 만든다.
렌더링은 합성 전에 최종 결과물을 내놓는 작업으로 어떤 기술이 쓰였냐보다 결과물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




랜더링 전후 화면.

interview
합성팀 임남수 팀장

어색하지 않게 화면을 섞는 것이 합성의 전부는 아니다. 3D에서 작업할 수 없는 것을 2D에서 마무리해 전체적으로 화면을 다듬는 작업이다. 임 팀장은 업무 특성 때문인지 다른 분야에서는 많이 쓰지 않는 태블릿을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세밀한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어서”라는 것이 이유.

역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미술 학도의 장점을 말하면서도 다루는 주 도구가 컴퓨터인 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강조했다. 더불어 “‘좋은 영상’을 자주, 그리고 많이 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론 공부보다 좋은 영상을 보고 따라하면 언제가는 그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게 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더불어 준비생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CG에 입문 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며 툴(맥스나 마야 등의 소프트웨어) 이용법을 배운 후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툴의 기능적인 부분에만 집중을 하면, 미적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업이 어려워진다. 툴의 이용법도 중요하지만 사물을 보는 눈과 감각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맛에 일 한다
회사를 다닌다는 생각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기분이어서 생각과 몸이 자유롭다.
이럴 때 스트레스
일이 많은 건 모든 직장인의 고충. CG 작업인으로서 시장의 더딘 발전이 답답.



6단계
실감나는 전쟁 장면 연출, FX
영화 <해운대>에서 밀려온 거대한 파도, <퀘이크 워즈>에서 전장을 날아다니는 총알과 선혈. 물불 가리지 않고 사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이 특수효과(FX)다. 아이언맨이 무너뜨린 건물을 실사로 촬영하면 아무리 돈이 많은 토니 스타크라도 파산이다.


라이팅 설명 중 두 번째 화면과 이 화면을 비교해보자. 로봇이 넘어져 땅에 끌리면서 불꽃이 튀는 점이 다르다. 불꽃이 튀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해 실제처럼 만들고 합성한 것이다. 뒤에 구조물도 물리법칙을 적용해 실제 자연스럽게 무너지도록 한다.


로봇에 총을 쏘았을 때 총구의 불빛과 총알이 부딪히면서 이는 불꽃.

7단계
CG 작업의 마무리는 합성 

각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캐릭터와 효과를 영화의 배경과 합성하는 일이다. CG 작업의 마지막 공정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만든 캐릭터를 전쟁터로 내보내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기 좋게 다듬는 과정을 더 거친다.


로봇, 인물, 배경 등은 따로 모델링해 렌더링한다. 이 모든 요소를 하나로 합쳐 실감나게 만드는 것이 합성이다.

PC 제원은 높을수록 좋다.
CG 작업을 할 때 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PC 성능이다. 하나의 효과를 적용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는 것이 기본이고, 작업한 데이터의 크기도 만만치 않다. 성능이 높아야 여러 가지 효과를 하나라도 더 적용해 보고, 나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퍼페타스튜디오 작업실에서 쓰는 PC 제원을 살펴봤다. CG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려는 독자라면 참고하자.

CPU 인텔 코어 i7 920
메모리 삼성 DDR3 2G 6개(총 12GB)
모니터 애플 시네마 HD 디스플레이(30인치)
/델 울트라 샤프 3008WFP
메인보드 아수스 P6T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더 익스트림 워크스테이션
전원공급장치 마이크로닉스 더 클래식 650W 파워
그래픽카드 리드텍 쿼드로 FX 3800
하드디스크 웨스턴디지털 500GB(7,200rpm/32MB) 2개
CD-RW LG DVD 리코더 GH22 LS50
키보드 필코 FKBN87Z/KB
마우스 MS 베이직 마우스
태블릿 와콤 인튜어스 4 PTK-840(대형)

CG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교육기관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CG만 단독 전공으로 교육하는 곳은 드물었다. 대신 디지털이나 멀티미디어 등 좀 더 큰 범위로 묶어 여러가지를 배우거나 디자인이나 컴퓨터 전공 수업으로 함께 묶는 곳이 늘어났다. 그 중 몇 군데를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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