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시장의 새로운 물결, 감도 조절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
상태바
키보드 시장의 새로운 물결, 감도 조절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
  • 남지율 기자
  • 승인 2019.10.01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현재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키보드는 감도를 설정할 수 없다. 그러나 즐기는 게임의 장르나 주로 하는 작업, 그리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최적화된 감도가 다 다르다. 이에 민감한 이들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키보드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과거에는 감도 조절 키보드를 찾아볼 수 없었으나, 이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감도 조절 키보드가 출시되고 있다.

감도 조절 키보드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우선, 키보드에 입력된 타건 깊이를 게임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처럼 인식하게 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즐기는 게임이 이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 키보드를 깊게 입력하면 캐릭터가 더 빨리 움직이고 약하게 누르면 천천히 움직이는 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은 키보드의 입력 감도를 사용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다. 이를 활용하면 하나의 키보드를 다양한 작업을 쉽게 오갈 수 있어 활용도가 우수하다. 이번 기사를 통해 시장에 출시된 감도 조절 키보드 2종을 살펴보자.

 

수년간의 혁신을 담은 플래그십 키보드
스틸시리즈 Apex Pro

스틸시리즈는 올 6월 컴퓨텍스 2019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기계식 키보드인 ‘Apex Pro’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덴마크 게이밍 기어 브랜드 스틸시리즈는 올 6월 컴퓨텍스 2019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기계식 키보드인 ‘Apex Pro’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컴퓨텍스 스틸시리즈 쇼룸에서 만난 제품 개발자에 따르면 이 키보드에 들어간 ‘Omnipoint 스위치’를 개발하는 데만 수년의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다양한 기술과 노력이 담긴 제품이라고 한다.

팜레스트의 빌드 퀄리티는 대단히 뛰어난
팜레스트의 빌드 퀄리티는 대단히 뛰어난 편이다
팜레스트와 키보드는 자석을 통해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다.
팜레스트와 키보드는 자석을 통해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다.

Apex Pro를 직접 받아 사용해보니 스틸시리즈의 기존 플래그십 키보드 인 Apex M750(이하 M750)과 비교해도 굉장히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구성품부터 차이가 있는데, M750에는 동봉되지 않았던 팜레스트가 존재한다.

이 팜레스트의 완성도부터가 심상치 않다. 우선 손목이 닿는 부분은 매트한 소재로 느낌이 대단히 편안하며, 플라스틱 팜레스트와 달리 땀으로 인해 미끄러질 걱정도 거의 없다. 팜레스트와 키보드는 자석을 통해 깔끔하게 연결되는데, 자력도 꽤 강해 고정도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M750과 동일하게 기본 구성품으로 키보드 클리닝 킷이 동봉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키보드의 프레임은 시리즈 5000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하우징이 적용됐다.
키보드의 프레임은 시리즈 5000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하우징이 적용됐다.

키보드의 프레임은 시리즈 5000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하우징이 적용됐다. 시리즈 5000 알루미늄은 비행기뿐만 아니라 선박에도 쓰일 정도로 강도가 우수한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난 키보드를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Apex Pro의 케이블은 파워서플라이 케이블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두껍다.
Apex Pro의 케이블은 파워서플라이 케이블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두껍다.
USB 포트는 백색의 LED가 점등돼 어두운 곳에서도 USB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USB 포트는 백색의 LED가 점등돼 어두운 곳에서도 USB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USB 케이블은 정말 두꺼운 편이다. PC의 파워서플라이 케이블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두껍다. 그렇다면 Apex Pro는 왜 이렇게 두꺼운 케이블을 사용한 것일까? 스틸시리즈측에서 공식적으로 케이블의 두께가 두꺼운 이유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USB 패스쓰루 포트로 인해 케이블이 두꺼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USB 패스쓰루 포트는 ESC와 F1키 사이에 위치한다. 이 포트는 단순히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PC의 USB 포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허브처럼 USB 전력이 부족할 일도 없다. 게다가 해당 포트는 백색의 LED가 점등돼 어두운 곳에서도 USB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휠과 OLED 디스플레이의 조합이 상당히 편리하다.
휠과 OLED 디스플레이의 조합이 상당히 편리하다.
이미지 파일만 넣으면 OLED 디스플레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이미지 파일만 넣으면 OLED 디스플레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M750에 없던 기능도 더해졌다. 바로 OLED 스크린과 메탈 재질의 휠이다. 왜 키보드에 OLED 스크린이 필요하냐고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스크린은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전용 소프트웨어 ‘스틸시리즈 엔진’을 통해 이미지 파일을 넣으면 OLED 스크린에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넣을 수 있는데, 자신만의 키보드가 된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직접 마우스를 사용해 도트를 일일이 찍는 것도 가능하며, 연동되는 음악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현재 재생 중인 곡의 정보가 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휠과 그 아래에 위치한 버튼을 사용하면 플레이 중인 게임을 종료하지 않고도 키보드의 다양한 설정을 직접 바꿀 수 있는데, 키보드의 설정 프로파일을 변경하거나 감도도 바로 바꿀 수 있다.

OLED 스크린에 자신이 어느 정도 깊이로 타건하고 있는지도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어 대단히 유용하다. 물론, 다른 키보드처럼 휠을 통해 볼륨을 조절하고 음소거를 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메인보드를 제어하면 풀 스틸시리즈 셋업이다.
메인보드를 제외하면 풀 스틸시리즈 셋업이다.
스틸시리즈 엔진을 통해 스틸시리즈 게이밍 기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다.
스틸시리즈 엔진을 통해 스틸시리즈 게이밍 기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다.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틸시리즈 엔진 대응 모니터와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5 헤드셋, 라이 벌 600 게이밍 마우스, QcK Prism Cloth XL 장패드와 함께 사용해봤다. 이 기기들은 스틸시리즈 엔진의 프리즘싱크 앱을 통해 일괄적인 RGB 동기화가 가능하다. 스틸시리즈 엔진과 연동 가능한 게이밍 기어들과 함께 하니 입이 벌어질 정도로 뛰어난 RGB를 감상할 수 있었다.

스틸시리즈가 몇 년간 자체 개발한 Omnipoint 스위치를 사용한다.
스틸시리즈가 몇 년간 자체 개발한 Omnipoint 스위치를 사용한다.

스위치는 스틸시리즈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Omnipoint 스위치를 사용했다. 타건감은 갈축 스위치와 다소 유사한 느낌이다. 서걱거리는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며, 갈축 스위치 보다는 구분감이 더 강했다. 키압도 높지 않은 편이다.

펑션키나 십자키, 넘버키의 타건 인식 깊이는 설정할 수 없다.
펑션키나 십자키, 넘버키의 타건 인식 깊이는 설정할 수 없다.
 1단계 깊이에서는 아주 약간의 힘만 가해도 키가 입력된다. 
깊이를 10단계로 설정하니 끝까지 눌러야만 키가 인식됐다.

이 키보드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타건 깊이 조절은 최소 0.4mm에서 최대 3.6mm까지 10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1단계(0.4mm)로 설정한 뒤 타이핑을 해보았다. 키보드가 대단히 민감해졌다. 아주 살짝만 압력을 가해도 키가 입력됐으며, 평소처럼 타이핑하니 오타도 꽤 발생했다.

반대로 10단계(3.6mm)는 끝까지 눌러야만 키가 입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조절 기능은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각 키마다 다른 깊이를 할당하는 것도 가능하다.

W, A, S, D키만 민감하게 설정하고 FPS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W, A, S, D키만 민감하게 설정하고 FPS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포토샵처럼 Shift 키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해당 키만 민감하게 설 정하여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며, 게임의 경우 장르별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재미가 있었다. FPS를 플레이할 경우 캐릭터의 이동을 담당하는 W, A, S, D키만 민감하게 설정하고 나머지 키는 5단계 정도로 설정하여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정확한 입력이 생명인 리듬 게임 장르 같은 경우는 타건 깊이를 7단계 정도로 설정하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가격은 269,000원이다.

 

게임패드와 키보드의 경계를 허물다
Wooting One 청축/적축

맥스엘리트에서 유통 중인 ‘Wooting One’은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게이밍 키보드이다. 이 제품은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등을 통해 출시된 제품으로 공개 당시부터 많은 게이머의 주목을 받아왔다. 텐키리스 배열로 선보인 이 키보드는 청축과 적축 모델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듈러 방식을 채택해 MX 키 캡, 스위치 및 플레이트를 교체할 수 있으며, 동봉된 금도금 처리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아날로그 입력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게이머에게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키보드를 얼마나 깊이 입력하냐에 따라서 조이스틱이나, 게임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 레이싱 휠이 없더라도 스티어링 휠을 미세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Wooting One은 ‘Xinput’과 ‘Directinput’ 을 자동 지원해 설정도 간편하다.

‘Wootility’라 불리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이 키보드를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의 백라이트 컬러 조정이나 사용 방법을 익힐 수도 있고 입력 감도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239,000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