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최근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 및 AMD RX 5700 XT 등의 고성능 GPU가 등장하면서 게이밍 환경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기존 게이밍 환경은 풀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이 기본 구성이었지만, 최근에는 QHD 해상도에 144Hz 등의 고주사율 제품이 새롭게 각광받는 것.
QHD 환경에서 고주사율로 게임을 즐기려면 이에 적합한 CPU가 필요하다. 이에 맞춰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게임 성능이 뛰어난 코어 i7-8700K와 함께 AMD의 새로운 주력 게이밍 제품군으로 떠오른 최고의 가성비 게이밍 CPU AMD 라이젠 5 3600을 준비해 봤다.
가성비 끝판왕 게이밍 CPU 라이젠 5 3600
2세대 데스크톱 라이젠 피나클 릿지 프로세서 중 메인스트림 게이밍 CPU는 라이젠 5 2600이 담당했다. 라이젠 5 2600은 6코어 12스레드에 L3 캐시 메모리 16MB, 최대 부스트 클럭 3.9GHz로 동작하며 전 세대 제품군인 라이젠 5 1600보다도 향상된 게이밍 성능을 갖췄다. 단 경쟁 상대라 볼 수 있는 코어 i5-9400F와 비교하면 다중 스레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 체감 게이밍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런데 라이젠 5 2600의 후속작인 라이젠 5 3600은 전작 대비 게이밍 성능이 엄청나게 향상됐다. 6코어 12스레드는 같지만 L3 캐시 메모리가 32MB로 두 배 늘었다. 최대 부스트 클럭도 4.2GHz다. 또한 IPC도 향상됐다. 이와 같은 개선점 덕분에 라이젠 5 3600은 코어 i5-9400F를 넘어 코어 i7-8700과 비교할 만한 성능을 지니게 됐다.
이는 엄청난 발전이다. 코어 i7-8700은 인텔 8세대 데스크톱 CPU 중에서도 게이밍에 최적화된 고성능 CPU였다. 그런 고성능 CPU와 3세대 데스크톱 라이젠 마티스 프로세서 중 가장 저렴한 제품군에 속하는 라이젠 5 3600을 충분히 비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라이젠 5 3600은 마티스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만큼 가격대도 20만원 대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 기획에서 비교할 대상은 코어 i7-8700K이기에 코어 i7-8700과 비슷한 성능을 지닌 라이젠 5 3600은 그보다는 성능이 조금 낮을 수 있지만, 사실 두 CPU 간의 간극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오버클럭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사실상 비슷한 성능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직접 확인해 보자
두 CPU는 윈도우 10 64bit 빌드 18362(1903)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제어판에서 전원관리 ‘고성능’으로 설정된 상태다. 바이오스는 X.M.P 적용을 제외하고는 어떤 오버클럭도 적용하지 않은 순정 상태로 진행했다. 그래픽카드는 공통으로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D6 11GB다. 지포스 드라이버 버전은 431.60이며 G-Sync는 적용하지 않았다.
메모리는 G.SKILL DDR4 16GB PC4-28800 CL16 TRIDENT Z ROYAL 골드(DDR4-3600, 16-16-16-36)으로 진행됐다. 두 CPU 다 동일한 램을 사용했고, 메모리 클럭은 2666MHz, 3200MHz 등으로 나누지 않고 똑같이 X.M.P 설정인 3600MHz로 진행했다.
쿨러는 라이젠 5 3600 시스템의 경우 CORSAIR HYDRO SERIES H115i PRO RGB(2열 수랭)며 코어 i7-8700K는 써멀테이크 Water 3.0 360 ARGB Sync(3열 수랭)다. 하지만 두 쿨러 모두 고성능 CPU 쿨러이기에 쿨러 차이로 인한 변수는 없다고 가정했다.
메인보드는 다음과 같다. AMD 라이젠 5 3600 시스템은 ASUS X570 ROG Crosshair VIII Hero(바이오스 0803 버전, 190802 업데이트), 코어 i7-8700K 시스템은 기가바이트 Z390 AORUS MASTER 피씨디렉트(바이오스 F9 버전, 190627 업데이트)다.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타임 스파이
3DMARK 테스트 중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은 DX11 환경에서 QHD 해상도에서의 게이밍 성능을 측정한다. 타임 스파이는 DX12 환경에서 QHD 환경의 게이밍 성능이다. 결과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에서는 라이젠 5 3600, 타임 스파이에서는 코어 i7-8700K의 성능이 더 높게 측정됐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에서는 지난 라이젠 프로세서에서 지적됐던 낮은 콤바인 스코어의 단점이 개선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바이오 하자드 RE:2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는 DX12 환경에 풀옵션 적용 후 테스트를 진행했다. DLSS를 해제한 상태다. 라이젠 5 3600은 평균 106프레임, 코어 i7-8700K는 평균 108프레임으로 측정됐다. 2프레임 차이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
디비전2는 DX12 환경에서 풀옵션 적용 후 수직동기화를 해제한 뒤 테스트를 진행했다. 라이젠 5 3600은 104프레임, 코어 i7-8700K는 107프레임으로 측정됐다. 3프레임 차이다.
마치며
두 게이밍 CPU의 QHD 게이밍 성능은 대부분 2~3 프레임 내외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실질적으로 동급이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라이젠 5 3600의 가격이 코어 i7-8700K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2019년 8월 12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라이젠 5 3600은 245,100원, 코어 i7-8700K는 520,000원으로 확인됐다. 두 배의 차이다.
물론 코어 i7-8700K가 코어 i7-9700K보다 비싼 특수한 상황이지만, 참고로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으며 최대 터보 클럭도 조금 낮은 코어 i7-8700만 해도 345,000원이다. 이마저도 라이젠 5 3600보다 10만 원 가량 더 높다.
즉 이를 통해 라이젠 5 3600의 가격 대비 성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성비 좋은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할 때는 라이젠 5 3600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