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신옥탑 메리스켈터’는 컴파일 하트에서 개발한 3D 던전 RPG이다. 전격문고와 전격 플레이스테이션과 협력해 게임 이외에 소설로 미디어 믹스 전개가 되기도 했다. 프롤로그 소설인 ‘옥중동화전일담’은 한국 정식 홈페이지에도 번역되어 올라왔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자.
신옥탑 메리스켈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백설공주, 신데렐라 같은 동화 속 등장인물들을 모티브로 창조된 소년소녀들이 음침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살아있는 감옥 ‘프리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컴파일 하트의 작품인 ‘마괴신 트릴리온’, ‘데스 엔드 리퀘스트’ 등으로 친숙한 ‘나나메다 케이’가 했는데 해당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전격문고의 소설가 ‘오토노 요모지’의 피와 광기를 콘셉트로 하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독특한 게임 시스템이 어우러진 작품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던전
신옥탑 메리스켈터는 전통적인 3D 던전 RPG 스타일이다. 던전 RPG는 1인칭 시점으로 전전을 탐색하고 아이템을 얻고 적과 만나면 전용 전투 화면으로 이동해 싸우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고전 던전 RPG로는 ‘위저드리’와 ‘마이트 앤 매직’이 있다.
이러한 던전 RPG는 직접 던전 맵을 탐색해나가는 재미가 있지만, 반대로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즐기기 불편한 옛날 게임일 뿐이다. 신옥탑 메리스켈터의 경우, 형태가 고정된 던전이 아니라 살아있는 던전이라는 독특함을 더했다.
먼저 가시투성이인 바닥이나 흔들리는 로프 등 다양한 기믹이 실시간으로 움직여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던전을 헤메는 도중 나이트메어라는 강적이 등장하면 ‘학살 술래잡기’ 모드로 이행되면서 빠르게 도망쳐야 한다. 또한, 각 캐릭터에게는 특수 능력인 ‘혈식 능력’이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함정을 막는 벽을 설치하거나 일정 시간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등 던전 탐색에 큰 도움이 된다.
피와 오염의 광기 시스템
신옥탑 메리스켈터의 전투는 AGI(속도)가 높은 캐릭터 순서대로 행동하는 액티브 턴제 시스템이다. 다만, 주인공인 츠우는 순서가 돌아왔을 때 특별히 ‘2명이서 2번 행동’을 할 수 있다. 한 사람을 2번 행동시킬 것인지 두 사람을 동시에 움직일지에 따라 전황을 바꿀 수 있다.
신옥탑 메리스켈터만의 독특한 시스템은 ‘피’와 ‘오염’이다. 적 캐릭터인 메르헨의 약점을 찌르거나 오버킬로 뿜어져 나온 대량의 피보라를 혈식소녀들이 뒤집어쓰게 되고 혈액 아이콘이 늘어나게 된다. 혈액 아이콘이 꽉 차면 ‘제노사이드 모드’로 변할 수 있으며, 캐릭터가 강력해진다.
반대로 전투 중 큰 대미지를 받거나 파티원이 전투 불능이 되면 오염이 쌓인다. 오염이 쌓인 상태에서 혈액 아이콘이 가득 차면 ‘블러드 스켈터 모드’로 각성한다. 캐릭터가 강력해지는 것은 똑같지만, 조작 불능에 아군을 공격하기도 하기 때문에 오염이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작 리메이크도 제공
전작은 PS Vita로 출시되었지만, 후속작인 ‘신옥탑 메리스켈터 2’는 플랫폼을 PS4와 닌텐도 스위치로 변경해 출시되었다. 시리즈 2탄이지만,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이유는 2탄이 시대상 1탄 이전 이야기이며, 게임을 클리어하면 1탄 리메이크판이 개방되기 때문이다.
컴파일 하트의 게임은 대체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 신옥탑 메리스켈터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신옥탑 메리스켈터 2는 이보다 더 잘 만든 게임이며, 클리어 후 즐길 수 있는 전작 리메이크도 전작의 버그 수정, 시스템 개선, 시나리오 추가 등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신옥탑 메리스켈터 2는 지난해 10월 PS4로 먼저 출시되었지만, 최근 PS4 게임에 선정적인 부분에 검열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에 삭제된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이러한 검열에서 아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삭제된 부분이 없다. 게임을 검열 없이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닌텐도 스위치 버전 쪽이 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