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웃고’ PMP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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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웃고’ PMP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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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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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UP’ PMP·미니노트북 ‘DOWN’


요즘 ‘스마트폰을 쓰면 생활이 스마트해진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이 익숙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애플 아이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삼성 갤럭시S, 팬텍 베가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국내 출시 전 50만 대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출시 6개월도 되지 않아 가입자 70만 명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급격히 성장한 스마트폰은 비슷한 기능을 지닌 기존의 디지털제품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됐다. 미니노트북, PMP, MP3 플레이어, 콤팩트 카메라, DSLR 카메라 등의 제품군이 대표적인 피해자다. 이 현상에 대해 용산 유통가는 당연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양한 제품의 기능을 하나로 대신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그 이유다.‘ 새로운 것이 세상을 바꾼다’는 199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광고 문구가 이를 오롯하게 설명한다.

용산 PC전문 쇼핑몰 컴퓨존 김대호 기획팀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디지털 시장의 새로운 관심 품목으로 등장함에 따라 유사 품목의 판매가 부진하다”며“ 미니노트북과 PMP 등 2개의 품목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니노트북은 저가 시장을 주름잡던 외산 제품이, PMP는 국내제품이 그랬다.

컴퓨존 자료에 따르면, MSI 노트북 제품은 지난해 12월 기준 202개에서 올해 4월 기준 44개로 판매가 급감했으며, 아수스 제품도 지난해 12월 기준 61개에서 올해 4월 기준 13개로 판매가 감소했다. PMP는 3월 36대에서 8월 19대로 절반가량 떨어져 판매율 하락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MP3 플레이어는 3월 161개에서 8월 132개로, 콤팩트 카메라는 3월 104개에서 8월 98개로 판매가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LG,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유명 브랜드는 덜한 반면, 중소기업 제품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아수스, MSI 등 중저가 제품에 주력해온 외국 제조업체의 제품군 판매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판매량이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시장 형성으로 기존 디지털 기기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과 쓰임새가 겹치는 제품군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국내에 태블릿PC 전국시대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될 듯하다. 태블릿PC가 스마트폰보다 더 큰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 때문이다.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한 수입원이 무한대로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은 일본에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량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에선 최초로 시판된 KT‘ 아이덴티티탭’(올래 패드)이 태블릿PC 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하반기에는 삼성 갤럭시탭(안드로이드OS)을 필두로 국내외 여러 업체들이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와 삼보 등도 올 하반기에 안드로이드OS의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델 등의 외국 업체도 곧 이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역시 하반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를 강화하는 추세였다. 컴퓨존, 아이코다 등 용산 전문 유통가에선 벌써부터 하반기 시장 공략을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인기 디지털 품목 정비에 들어갔다. 디지털기기 제조사들은 자생력 키우기에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PMP와 MP3 플레이어를 함께 제조하는 업체이다.


유통가와 제조사도 대응 분주

MP3플레이어·PMP 전문업체 유경테크놀로지스는 FULL HD 기능을 강조한 제품군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PMP를 교육용 시장으로 우회하는 마케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경테크놀로지스 마케팅팀 이가영 씨는 “PMP 제품 판매에 스마트폰 붐으로 인한 타격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며 “PMP 제품을 고교 콘텐츠 교재활용 기기로 분류해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블릿PC 시장에 대해 여지는 남겨뒀다고 귀띔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안드로이드 OS기반의 MP3 플레이어를 개발해 놓은 상태이며, 구글 인증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가영 씨는 “스마트폰은 PMP에 비해 동영상 기능이 약하다고 생각된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역할로 안드로이드OS 기반 MP3 플레이어를 준비 중인데 이 제품은 소비자 영향력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동종업체인 코원도 하반기 시장 공략을 위해 특화된 MP3 플레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음악파일 저장 공간의 기능을 갖춘 120~160GB대 대용량 제품군으로서, 기존의 기능을 좀 더 보강한 형태다.

태블릿PC와 유사한 형태인 내비게이션 업체의 반응도 비슷하다. 기존의 기능을 강화한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엠앤소프트 천규성 과장은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은 스마트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다”며“ 제품군을 확대해 SNS기능을 강화한 보행자 중심의 내비게이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엠앤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애플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앱을 상품화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안드로이드OS용으로도 개발 중이다.


* 제조사별 태블릿PC 출시 현황 

제조 업체

명칭

출시 시기

운영체계(OS)

애플

아이패드

2010년 3월(국내 미출시)

애플OS

삼성전자

갤럭시탭

2010년 10월 예정

안드로이드OS

KT(엔스퍼토)

아덴티티탭

2010년 9월

안드로이드OS

LG전자

LG패드(가칭)

2010년 10월

안드로이드OS

TG삼보

미정

2010년 하반기 예정

안드로이드OS



내년 시장 규모 1700만 대 예상


PMP, MP3 플레이어 제조사들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태블릿PC를 발표한 외국PC 제조사들의 눈치 경쟁도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아수스코리아는 지난 9월 8일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국내 제품 발표회에선 아쉽게도 태블릿PC 제품군을 만나볼 수 없었다. 아수스코리아 노트북마케팅 담당 곽승 대리는“ 현재 태블릿PC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발표를 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MSI는 올 상반기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태블릿PC‘ 윈도우패드’를 공개했지만, 시제품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출시여부에는 불투명하다.

MSI코리아 함지영 과장은 “MSI에선 태블릿PC 제품이 상품화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늦어도 하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SI 제품을 담당하는 유통전문업체 대원CTS는 관련 제품군 품목 정비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언제든지 관련 제품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눈치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올해 700만대에서 내년에는 1천700만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뚜렷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거대한 시장에 뛰어들기를 마다하는 제조사는 없다고 봐야 한다. 유경테크놀러지스를 비롯해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등도 태블릿PC 개발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향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수스 코리아가 지난 9월 8일 가진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에선 태블릿PC를 만나볼 수 없었다. 아수스 코리아는 올 하반기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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