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덜 쓰는 6코어 CPU, AMD 페넘 II X6 1055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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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덜 쓰는 6코어 CPU, AMD 페넘 II X6 1055T
  • 편집부
  • 승인 2010.09.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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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바람과 다르게 개인 소비자는 전력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20~30와트 더 쓰고 덜 쓴다고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줄거나 늘지는 않는다는 이유다. 친환경 저전력 제품에 이렇게 심드렁하다가도 여름에 고생을 하고 나면 태도가 180도 돌변한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방 안에서 ‘미션 클리어’와 ‘레벨업’을 위해 온몸을 불살라 본 게이머라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PC 발열의 주범은 눈에 제일 먼저 띄는 모니터와 본체 내부의 그래픽카드와 CPU다. 성능과 발열량이 정비례하는 그래픽카드는 갱생의 여지가 없다. 더위를 참거나 게임을 참거나 양자택일이다. 모니터는 LED 광원을 쓴 제품을 고르면 열기가 한풀 꺾이는 걸 느낄 수 있다. CPU는 성능은 동일하고 전력소모는 적은 절전 모델을 고르는 것이 해결책이다. AMD 페넘 II X6 1055T 저전력 모델 같은 제품 말이다. 

■종전 제품을 저전력 모델로 대체
종전 페넘 II X6 1055T는 열 설계 전력(TDP)이 125W다. 이는 많이 쓰는 듀얼코어 CPU의 2배에 달하는 전력이다. 코어가 6개나 되는 탓에 전기를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새로 나온 1055T는 열 설계 전력이 95W로 전보다 30W 줄었다. 이름이 동일한 만큼 클록이나 캐시 등 다른 제원은 똑같다. 단지 TDP만 낮아졌을 뿐이다.

AMD가 저전력 CPU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꾸준하게 저전력 CPU를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원인은 가격 차이. 저전력 CPU의 희소성 때문인지 값은 올려 받았으나 성능은 일반 모델과 차이가 없으니 찾는 이가 적을 수밖에 없다.


CPU-Z로 확인해도 전압 말고는 차이를 찾을 수가 없다. 왼쪽은 신형 95W, 오른쪽이 구형 125W 제품이다.

체감할 수도 없는 전기요금 차이 때문에 몇 만 원을 더 지불할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 이런 이유로 한 때는 모델명 뒤에 저전력 제품을 뜻하는 ‘e’라는 꼬리표를 붙인 AMD CPU가 여럿 유통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두 사라졌다.

이번에 나온 페넘 II X6 1055T는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사라졌던 ‘저전력’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제품 이름에 따로 저전력을 뜻하는 알파벳을 붙이지도 않았고 모델 번호에도 차이가 없다. 이는 95W 1055T가 종전 제품과 타깃을 달리해 시장에 공존할 제품이 아니라 이전 모델을 대체할 버전 교체 제품이라는 뜻이다. 페넘 II X4 965의 TDP가 초기에는 125W였다가 곧 95W 버전으로 물갈이된 것과 같은 꼴이라고 하겠다.

페넘 II X6 1055T

구형

신형

클록(터보코어)

2.8GHz(3.3GHz)

2.8GHz(3.3GHz)

캐시 메모리

L2 3MB, L3 6MB

L2 3MB, L3 6MB

공정

45나노미터

45나노미터

하이퍼트랜스포트

4,000MHz

4,000MHz

열 설계 전력(TDP)

125W

95W

값(9월초 인터넷 최저가 기준)

19만 3000원

20만 원


냉각 능력 좋아지고 소음 준 정품 순정 쿨러
새로운 95W 페넘 II X6 1055T 정품 박스에는 냉각 능력이 개선된 쿨러가 들어간다. 종전 제품에 들어가던 것보다 방열판은 훨씬 커졌고 가운데 열전도율이 좋은 구리심도 넣었다. 팬의 회전속도는 낮아져 소음은 줄었다. 대신 공기접촉면적이 늘고 열전도율이 좋아진 방열판으로 부족한 풍량을 상쇄한 것이다.

왼쪽이 종전 125W 제품에 든 쿨러다. 방열판의 덩치가 상당히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뒤집어 보면 신형 쿨러에는 가운데 구리심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온도 5~10도 정도 낮아져
TDP 말고 달라진 것은 작동 전압과 정품 상자에 함께 든 쿨러다. 종전 1055T는 1.4V 이하에서 작동했지만 신형 1055T는 1.2V 수준에서 작동한다. 0.2V 차이가 전력에서는 30W란 큰 수치로 나타나는 셈이다.
  
실제 소비전력을 측정해 본 결과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스템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는 10W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게임을 돌리거나 최대 부하를 걸면 40W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소비전력은 부품 구성과 작동 중인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전체적인 차이를 살펴야 한다.

온도는 윈도에서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을 때가 4도, CPU에 최대 부하를 거는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는 10도 가까이 차이가 났다. 테스트한 곳은 실내 온도가 27도 안팎으로 유지되는 사무실이었는데 만약 PC를 켜면 짧은 시간에 온도가 올라가는 좁은 방에서 테스트했다면 차이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TDP가 낮아진 것만으로 이 정도의 개선을 이룬 것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다만 인텔이 코어 i5-750(2.66GHz)과 같은 값에 코어 i5-760(2.8GHz)을 내놓은 마당에 성능 향상 없이 전력과 발열만 개선된 CPU가 게이머와 파워유저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8월 말 현재 신형 95W짜리 1055T는 구형 125W짜리보다 1만 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성능은 종전 제품 그대로
클록과 캐시가 같으니까 당연히 성능도 동일하다. 터보코어 기술이 작동할 때 최대 클록까지 같으니 아무리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차이를 찾아봐야 헛일이다.

지난 5월 이 CPU를 리뷰했을 때의 테스트 결과를 되짚어보면 일부 테스트에서는 코어 i5-750을 앞섰지만 게임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이달에 테스트한 <스타크래프트 2>의 테스트 결과도 동일하다. 6개의 코어가 제 구실을 못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코어 i5-750에 뒤진다는 평가다.

테스트

테스트

페넘 II X6 1055T

페넘 II X4 955

코어 i5-750

PC 마크 밴티지

PC 마크 밴티지

6,542점

6,635점

7,083점

시네벤치 11.5

시네벤치 11.5

4.93점

3.51점

3.48점

산드라 2010

CPU 연산 성능

55.74Gops

43.36Gops

47.84Gops

산드라 2010

멀티미디어 연산 성능

117.1Mpixel/s

89.49Mpixel/s

84.43Mpixel/s

3D 마크 밴티지

전체

8,736점

8,357점

8,491점

3D 마크 밴티지

CPU

14,708점

11,174점

12,968점

HAWX

1280×720화소

81fps

82fps

80fps80fps

스트리트 파이터 4

1280×720화소

194.9fps

197.9fps

196.9fps

다음 팟인코더

ts -> mkv

147초

136초

121초

다음 팟인코더

mov -> mkv

67초

64초

60초

DDR3-10660 2GB, 씨게이트 바라쿠다 7200.12 1TB, 윈도우 7 얼티밋 32비트로 구성한 PC에서 성능을 확인했다. 그래프가 길수록 성능이 좋다. 다음 팟인코더 결과 값은 시간이 적게 걸릴수록 좋다.

/조정제 편집장 editorm@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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