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추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혁신 둔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9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3억 7,300만 대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높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15.8% 감소했으며, 중국 또한 3.2% 줄어들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눈에 띄는 혁신을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가격도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안슐 굽타(Ansul Gupt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는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삼성이나 애플 등의 브랜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4G 피처폰이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큰 이점을 제공함에 따라,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속도가 느려지면서 유틸리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고 말했다.

2019년 1분기 전 세계 공급업체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단위: 1,000대) <출처-가트너>

2019년 1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0.5%에서 19.2%로 줄어들었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삼성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은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1분기 말부터 출하되어 판매량의 일부만 집계됐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A 시리즈와 J 시리즈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M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경쟁 탓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애플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1분기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 하락한 4,460만 대에 그쳤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이 인하되면서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1분기 성장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사용자들이 기존 아이폰을 교체할 만큼 가치 있는 이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애플은 보다 긴 교체 주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 스마트폰은 특히 유럽과 중화권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로 구글이 화웨이가 특정 안드로이드 OS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함에 따라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급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의 전세계 전화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제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의 우려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화웨이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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