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애플에 가로막히다 - 국내 음원 소프트웨어 앱스토어 차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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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 애플에 가로막히다 - 국내 음원 소프트웨어 앱스토어 차단, 왜?
  • PC사랑
  • 승인 2010.06.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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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아이튠즈 때문
애플은 소리바다 차단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서비스하는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서비스와 가격 정책 등에서 충돌을 걱정한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다.

사실 이런 고민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KT가 처음 아이폰을 들여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애플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와 KT 휴대폰 음악 서비스 도시락과 마찰이 우려됐다. 다행히 별 무리 없이 넘어갔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무래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가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는 애플이 처음 아이팟을 출시하면서부터 시작한 음악 다운로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터넷을 통한 불법 mp3 파일 유통이 문제가 될 때 잘 갖춰진 정식 음악 서비스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이팟이 일반 mp3 플레이어를 넘어서게 된 것이 바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역할을 하면서부터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은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 공급이 자리를 잡았고 결국 세계적으로 음악 한 곡에 0.99달러라는 ‘시세’가 정해지기도 했다.


월 3천 원이면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바다는 아이튠즈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서비스다.

소리바다 미국 시장 역수출?
반면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통한 음악 유통이 불법복제와 가격 등으로 큰 진통을 겪으면서 한 곡에 1000원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결국 곡당 500원 정도가 적정선이 되었고, 이후에도 경쟁을 통해 한 달에 3천 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스트리밍을 받고, 1만 원이면 150곡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정액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소득 수준이나 음반 가격과 비교했을 때 잘 맞기도 하고, 국내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 적정한 가격이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서비스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하는 요즘 세상에서 이는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상당한 음원을 갖고 있는 소리바다나 벅스 등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이용자가 쓴다면 애플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를 우려한 애플이 한국의 음원 서비스를 차단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국내 서비스 디딤돌?
한편으로는 이를 두고 애플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음악과 뮤직비디오, 영화, 드라마 등을 비롯해 아이패드를 통해 전자책까지, 모든 온라인 콘텐츠를 유통하는 공룡이 되겠다는 애플에게 한국 역시 비켜갈 수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에 음악을 서비스하기에는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하다. 가격, 서비스 방법, 심지어 실시간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까지 경쟁자로서 어느 하나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을 가장 쉽게 넘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차단이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모든 온라인 콘텐츠를 유통하고자 한다.

보수적인 애플 vs 기업으로 당연
애플의 이런 폐쇄 정책이 낯설지는 않다. 애플은 이미 올 초부터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에도 절대 플래시를 돌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어도비와 마찰을 빚었다. 처리속도와 보안, 웹 표준 등 그 이유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진행할 수도 있는 서비스라서 결국 이용자의 불편만 낳고 있다. 이후 어도비 CS5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등록을 막겠다는 카드를 꺼내 이것이 단순 기술적인 것을 떠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는 인터넷 웹 브라우저에도 적용된다. 애플은 기본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 외에 다른 것들에는 문을 잘 열지 않는다. 최근 오페라 브라우저가 우여곡절 끝에 아이튠즈 앱스토어에 올라오긴 했지만 하마터면 오페라 브라우저를 애플 앱스토어 대신 탈옥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시디아 앱스토어’를 통해서 만날 뻔 했다.

이유가 있다고 해도 정식으로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아무런 논의나 공지 없이 막아버리고 불법 소프트웨어 취급하는 것은 문제다. 애플이 모든 정책에 있어 고자세를 보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아이팟을 우리나라에 팔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든 이용자들이 원했던 아이튠즈 서비스에 대해 귀를 막아왔다. 애플은 이번 소리바다 차단이 한국에서 아이팟과 아이폰을 그저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PDA나 불법 음원을 듣는 장치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고 전자책까지 유통하면서 콘텐츠계의 공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 한 곡에 0.99달러씩 판매하는 애플로서는 한국의 음악 서비스가 방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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