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은 키보드, 마우스, 웹캠 등 PC용 입출력 장치를 만든다. 인터넷과 멀티미이어가 중한 트랜드가 된 요즘 로지텍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한 좋은 제품을 많이 선보인다.
‘코드리스 데스크탑 MX5000 레이저’(이하 MX5000)는 이런 로지텍의 기술이 한껏 녹아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 셋트다. 키보드는 부드러운 느낌의 유선형 디자인이 돋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슬림 키보드에 비해 크지만 항상 고정된 위치에 두고 쓴다는 점에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많은 보조 키와 기능 키가 PC를 쓰기 쉽게 돕는다. 키보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102×42 도트 LCD는 키보드 상태와 메일 수신, 메신저 수신 등을 알려 준다. 아쉽다면 한글로 된 메시지가 깨져서 나온다. 좌우에 달린 기능키는 메일, 메신저, 웹캠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로지텍 소프트웨어를 깔면 키마다 다른 기능을 붙일 수 있다.

왼쪽을 보면 버튼도 아닌 터치 센서 미디어컨트롤(touch sensitive media controls)가 눈에 띈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볼륨 조절, 이미지의 줌인/아웃 등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버튼은 부드럽게 눌려 손가락의 피로가 덜하다.
마우스는 800dpi의 레이저 센서를 쓴다. 무선 마우스라서 충전식 배터리를 가지고 있고 PC를 쓰지 않을 때 충전 거치대에 올려 충전하면 된다. 조금 덩치가 큰 편이지만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라 손에 딱 달라붙는다. 무선 마우스의 경우 커서가 튀거나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MX5000은 써보는 동안 그런 일이 없어 안정적이고 움직임도 부드러워 그래픽 작업이나 게임을 할 때도 문제가 없다. 옆에는 배터리의 남은 양을 보여주는 LED가 있어 충전할 때를 알려준다.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비싸 망설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