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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는 오래간만의 후속작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임병선 기자l승인2019.04.04l수정2019.04.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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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데드 오어 얼라이브’(이하 DOA) 시리즈는 대표적인 3D 격투 게임 중 하나이다. 최초의 3D 격투 게임이라 불리는 ‘버추어 파이터’의 흥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3D 격투 게임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게임으로는 ‘철권’ 시리즈와 ‘소울 칼리버’ 시리즈, DOA 시리즈가 유일할 것이다.

DOA는 과거 테크모(現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의 개발팀 중 하나인 ‘팀닌자’의 대표 프랜차이즈였다. 당시 팀닌자의 수장이었던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모조리 까는 독설가였지만, 자신이 만드는 게임만큼은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대표작인 DOA 시리즈와 ‘닌자 가이덴’ 시리즈도 그의 게임 철학이 담긴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가 퇴사한 후 출시된 팀닌자의 작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 ‘DOA 5’였다. 인형 같았던 캐릭터들이 보다 사실적인 모습으로 묘사됐는데, 기존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동안 DOA 시리즈를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입문하기에는 좋았던 방향 전환이었다. 그래도 본질은 격투 게임이기 때문에 고수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PS3와 XBOX 360으로 출시됐던 DOA 5는 이후 PS Vita에서 ‘DOA 5 플러스’, 다시 PS3와 XBOX 360에서 ‘DOA 5 얼티메이트’, PS4와 XO, PC에서는 ‘DOA 5 라스트 라운드’(이하 DOA 5 LR)를 거치면서 수명이 연장됐다. 이 때문에 DOA 5와 DOA 6 사이의 7년이라는 기간이 비교적 짧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아무튼 콘텐츠 추가가 아닌 시스템 변경과 넘버링 변경이 오랜만에 된 DOA 6를 만나보자.

 

아름다운 격투 게임

DOA 시리즈는 다른 격투 게임보다 섹스 어필이 강한 게임이다. 하지만 섹스 어필을 대놓고 하려면 그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줘야만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DOA 시리즈는 ‘DOA 2’부터 여타 격투 게임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으며, ‘DOA 3’같은 경우는 성능이 떨어지는 PS2로 출시하는 것을 포기하고 성능이 뛰어난 X-BOX 독점으로 출시를 감행하기도 했다.

DOA 시리즈의 대표적인 홍보 문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격투 게임’이다. 이는 캐릭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싸우는 배경에도 해당된다. DOA 3같은 경우, 눈이 내리는 배경에서 캐릭터가 움직이면 쌓여있는 눈이 없어지고 얼음 기둥이나 돌기둥에 충격을 가하면 박살 나기도 했다. 배경 스테이지도 한 곳에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 특수 기믹에 의해 싸우는 장소를 변경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당연한 것이지만, 2001년 당시에는 충격적이었다. 기자가 DOA 시리즈를 제대로 시작한 것도 X-BOX로 출시된 ‘DOA 3’였으며, 이를 플레이하기 위해 X-BOX를 장만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리즈 독점은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퇴사한 후 DOA 5부터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없어졌다.

아무튼 DOA 시리즈의 태생은 섹스 어필이다 보니 항상 눈요기 게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다른 격투 게임에 비해 여성 캐릭터의 과감한 노출과 바스트 모핑을 강조한 만큼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에 DOA 6에서는 섹스 어필을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노출도 높은 옷 장사를 하는 행태를 보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그래픽은 DOA 5 LR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애초에 DOA 5 LR의 기본은 PS3와 XBOX 360으로 출시한 DOA 5였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던 반면, DOA 6는 처음부터 차세대기인 PS4와 XO에 맞춰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DOA 6에서는 더 아름다운 격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배경 스테이지의 기믹도 화려하고 싸울수록 생기는 땀, 흙먼지, 상처 표현은 물론, 일부 복장에서만 있었던 복장 파괴는 모든 코스튬으로 확대됐다.

 

심도 있는 격투 시스템

DOA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타격, 잡기, 홀드(반격)의 먹고 먹히는 트라이앵글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타격은 잡기에 강하지만 홀드에는 약하고, 잡기는 홀드에 강하지만 타격에 약하고, 홀드는 타격에 강하지만 잡기에 약하다. 각각의 시스템은 정확한 타이밍에 맞부딪히면 하이 카운터가 발생하면서 보다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어 가위바위보에 버금가는 심리전이 생긴다.

예를 들자면, 공중에 띄우는 확정 콤보를 제외하고는 강한 타격기를 맞추면 상대는 일정 시간동안 그로기에 빠진다. 이때 상대방은 홀드를 입력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공격자의 타격기를 기다리고 반격할 것인지 그냥 기다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공격자는 다시 타격기를 사용해 콤보를 이어갈 것인지 상대의 홀드를 예상하고 잡기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상대가 그로기를 풀고 타격기를 사용하는 것에 맞춰 홀드를 시전할 수도 있다.

과거 작품에서는 홀드의 리스크가 적고 상대에게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어 본격 홀드 대전이라 불린 적도 있었지만, 시스템 보완을 통해 밸런스를 조절했다. 가장 큰 변화는 DOA 2U부터 홀드 시스템이 3방향에서 4방향으로 변경된 것이다. 중단 타격 기술이 많은 만큼 펀치 계열 타격은 뒤로 홀드 입력, 킥 계열 타격은 앞으로 홀드 입력을 해야 한다. 시스템에서 3방향으로도 설정할 수 있지만, 온라인 배틀은 4방향으로 고정된다.

DOA 5에서는 상대를 일정 시간 동안 조작 불가로 만드는 ‘크리티컬 버스트’와 초필살기 개념의 ‘파워 블로’가 추가됐다. 파워 블로는 멋진 연출과 함께 강력한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볼거리와 콤보 마무리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DOA 6의 새로운 시스템이자 주요 시스템은 새로 추가된 스페셜 버튼으로 사용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크게 상중하단을 모두 반격할 수 있고 페이탈 스턴에서 유일하게 조작할 수 있는 ‘브레이크 홀드’와 전작의 파워 블로 대신 생긴 ‘브레이크 블로’이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력 게이지 밑에 있는 브레이크 게이지가 필요한데 블레이크 홀드는 반칸, 브레이크 블로는 1칸을 소모하기 때문에 마구 남발할 수는 없다.

 

아쉬움 남는 후속작

등장 캐릭터는 DOA 5 LR이 36명이었던 것과 달리 기본 24명으로 시작해 DLC로 캐릭터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사실 전작에서 콜라보로 추가된 캐릭터를 고려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니고 DOA 5도 처음에는 24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점은 아니다.

다만, DOA 5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버추어 파이터의 ‘아키라’나 ‘사라’를 더 이상 못 보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캐릭터의 승리 모션과 등장 모션도 하나뿐이기 때문에 이를 구경하는 것도 금방 질리지만, 추후 패치를 통해 모션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OA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코스튬은 DOA 6에서는 노가다로 표현된다. 전작에서는 해당 캐릭터로 아케이드 모드를 1번 클리어할 때마다 코스튬이 언락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설계도를 얻는 것으로 코스튬을 언락할 수 있다. 문제는 언락에 필요한 설계도가 500개인데 딸랑 1개만 주는 상황과 히토미의 복장을 언락하기 위해 히토미로 클리어했는데 뜬금없이 잭의 설계도를 주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국내를 막론하고 해외에서도 불만이 나오면서 보다 많은 설계도가 나오도록 패치됐다. 하지만, 필요한 설계도에 비해 더 많은 설계도를 줬을 경우, 남는 설계도는 그냥 증발해 버리고 없어지는 점은 수정이 더 필요해 보인다.

스토리에 대한 비판도 많다. DOA 시리즈의 스토리는 뜬금없는 내용으로 진행되는 것이 다반사였다. DOA 6의 스토리 모드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자의 경우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부분이라 이에 대한 비판은 아끼도록 하겠다.

즐길 콘텐츠가 적은 것도 문제점이다. 있으나 마나 한 스토리 모드에 온라인 배틀은 오로지 랭크 매치만 지원한다.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매치나 지인들과 즐기는 라운지 배틀을 지원하지 않아 고수들이 즐비한 랭크 매치나 해야 한다. 랭크 매치에 뛰어든 초보의 운명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매칭은 비교적 잘 되는 편인데 해외 유저가 많아 렉이 좀 있으니 참고하자.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태그 배틀 모드가 없어진 것이다. DOA 시리즈의 꽃이기도 한 태그 배틀 모드는 합동 공격 시스템도 있어 보는 재미를 극대화해줬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태그 배틀 모드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DOA 6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기 때문에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선뜻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대신 DOA 5 LR처럼 DOA 6도 무료 버전인 ‘DOA 6: 코어 파이터즈’가 출시됐으니 게임이 어떤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무료 버전은 스토리 모드를 제외한 모든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카스미, 히토미, 디에고, 배스이다. 특정 캐릭터만 구매할 수 도 있으니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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