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인치 4K에 120Hz? 게이밍 TV,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상태바
65인치 4K에 120Hz? 게이밍 TV,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남지율 기자
  • 승인 2019.04.02 14: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엔비디아는 2018년 1월, BFGD(Big Format Gaming Displays)를 발표했다. BFGD란 게이밍에 특화되었고 4K 해상도를 갖춘 65인치 게이밍 TV 플랫폼을 뜻한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싱크와 1,000니트의 HDR도 갖췄으며, 엔비디아 쉴드도 내장되있다. 대형 디스플레임에도 불구하고 PC 게이밍 모니터 수준의 인풋렉을 지닌 것도 강점이다. 스펙만 놓고 보면 입이 떡 벌어질 것 같다.

에이수스와 HP는 자사의 게이밍 전문 브랜드 ROG와 OMEN의 게이밍 TV를 CES에 전시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들어 HP의 OMEN X65 Emperium이 출하됨으로써 게이밍 TV 시장이 개막했다. 과연 게이밍 TV는 게이밍 시장의 새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이번 기사를 통해 현재 공개된 게이밍 TV와 그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다.

▲ 엔비디아가 제시한 BFGD 플랫폼의 스펙.

 

ROG 감성을 TV에서!
ROG Swift PG65

▲ ROG 감성을 TV에서도 느낄 수 있다.
▲ 뒷면은 게이밍 제품다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게이머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ROG 브랜드의 첫 게이밍 TV가 등장했다. 바로 ROG Swift PG65(이하 PG65)이다.

디자인은 평범한 TV보다는 ROG 게이밍 모니터에 가깝다. 엔비디아의 BFGD 플랫폼에 속하기 때문에 65인치 사이즈에 4K 해상도, 120Hz, 지싱크도 지원한다.

4년 연속으로 게이밍 모니터 세계 판매량 1위(2018년 말 TrendForce 기준)를 지켜온 ROG이기에 PG65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PG65는 2019년 내로 출시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특한 디자인의 게이밍 TV
ACER Predator BFGD

▲ 디자인이 굉장히 개성있다.

Predator 브랜드로 게이밍 시장을 공략 중에 있는 ACER도 BFGD를 공개했다. 스펙은 사실상 다른 BFGD 규격의 게이밍 TV들과 유사한 편이다. 4K 120Hz와 지싱크 등 BFGD의 표준 스펙을 갖췄다.

아직 이 제품의 상세한 스펙은 물론 모델명도 공개되지 않았다. 게다가 2019년 내로 출시될지의 여부도 확실치 않다.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기존 게이밍 모니터나 TV에서 찾아보기 힘든 개성적인 디자인을 지녔으며, 65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스탠드가 특징이다.

 

최대 144Hz에 사운드바를 품다
HP OMEN X 65 Emperium

▲ 사운드바를 품은 것이 큰 장점이다.

HP의 OMEN X 65 Emperium은 다른 게이밍 TV와 달리 주사율 오버클럭을 통해 최대 144Hz로 즐길 수 있다. 또한, 120W의 고출력 사운드바가 기본 장착된 점도 큰 장점이다.

내장된 사운드바는 3개의 스테레오 앰프와 저주파수 어레이 기술을 탑재해 서브 우퍼 없이도 우수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게이밍 모드와 일반 엔터테인먼트 모드에 맞는 소리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 편의성도 우수하다. 디스플레이 포트에 센서가 장착돼, 사용자의 손이 감지되면 포트의 LED가 빛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케이블을 장착할 수 있다. 가격은 4.999달러(한화 기준 약 5,580,000원)이다.

 

큰 화면이 무조건 좋을까?

▲ 이런 환경에서 롤을 하면 미니맵을 보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는 화면이 클수록 몰입감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PC 게이밍에서는 꼭 그렇다고 보기 힘들다. 실제로 하드웨어 커뮤니티에는 40인치 이상급의 TV를 사용하여 PC 게임을 즐겨봤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들의 평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화면이 너무 크다 보니 한눈에 게임의 내용을 다 보기 어려워 미니맵이나 게임상의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e-Sports에서 사용하는 게이밍 모니터도 24~27인치 제품이 대다수인 점도 그렇다.

물론, 게이밍 TV를 거실에 설치하고 콘솔 게임처럼 소파에 앉아 즐기는 법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유선 게이밍 기어를 사용 중이라면 USB 연장 케이블을 구매하여 테이블에 놓고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정복하기 힘든 4K 120Hz의 벽

▲ RTX 2080 Ti로도 4K 120Hz는 쉽지 않다.

4K나 120Hz는 둘 다 높은 스펙을 요구한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왠만한 사양으로는 구동이 쉽지 않다.

특히, 현세대 최고의 게이밍 CPU로 불리는 인텔 코어 i9-9900K와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의 끝판왕인 RTX 2080 Ti로 게임을 즐기더라도 옵션 타협 없이 4K 해상도에서 120 프레임을 방어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사실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PC보다 콘솔이 사용하기에는 더 좋다. 전원을 켜는 것부터 시작해서 게임을 고르는 것까지 콘솔의 UX가 훨씬 편리하다. 하지만 현세대 최고 스펙을 지닌 Xbox One X도 4K 120Hz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차세대 콘솔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현세대 콘솔에서는 30프레임으로 제작되는 콘솔 게임이 많으며, 4K를 제대로 지원하는 콘솔도 Xbox One X외에는 없다고 봐야한다. 게다가 4K 120Hz는 하이엔드 PC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차세대 콘솔도 4K 120Hz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일반 TV vs 게이밍 TV

▲ 게이밍 TV의 가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이밍 TV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일반적인 TV라고 할 수 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비록 120Hz나 지싱크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HDR1000, 4K, 게임모드를 지원하는 국내 대기업 TV를 OMEN X 65 Emperium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즉, OMEN X 65 Emperium을 구매할 돈으로 대기업의 65인치 4K TV와 꽤 고사양의 PC 게이밍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마치며

게이밍 TV의 스펙은 기존 대화면 디스플레이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고스펙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강하다. 자사의 최고 성능 그래픽 카드로도 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며, 제조사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게다가 가격도 현재 공개된 제품 기준으로 4.999달러(한화 기준 약 5,580,000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더 강력한 그래픽 카드가 출시될 것이고 게이밍 TV의 가격도 더 내려갈 수 있겠다. 그렇다하더라도 콘솔 게임처럼 소파에 앉아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대중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호진 2019-05-11 09:08:28
좋은 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