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에 성능까지 잡아내다! 2in1 노트북 붐, 다시 오나?
상태바
휴대성에 성능까지 잡아내다! 2in1 노트북 붐, 다시 오나?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9.03.25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한때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흡사한 2in1 노트북이 트랜드로 떠올랐다. 상황에 따라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2in1 노트북의 등장은 노트북 시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도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윈도우 8에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UI를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었고 기존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많아 윈도우 7을 대체하는 데 실패한다. 또한, 여러 노트북 제조업체도 윈도우 8에 맞춘 다양한 터치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을 선보였지만,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나마 태블릿PC로도 활용할 수 있는 2in1 노트북의 명맥이 MS의 서피스 계열로 이어지고 있고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2in1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ASUS 같은 노트북 전문 기업이 2in1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한 2in1 노트북 라인업 편성이 아닌 하이엔드 성능을 지닌 플래그십 제품으로 말이다.

 

2in1 노트북의 등장

2in1 노트북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태블릿PC의 인기와 함께 시장이 형성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터치 디스플레이 사용을 익숙하게끔 했다.

노트북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보다 직관적인 사용법을 높이기 위해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특히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으면 키보드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얇고 무게를 줄일 수 있어 휴대성이 높아졌다. 물론,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2in1 노트북의 기본 골자였다.

하지만 키보드를 아예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는 없다. 단순히 메일을 확인하고 웹 서핑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용도라면 상관없지만, 문서 작성 등 생산성이 중요한 작업에서는 키보드가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초창기 2in1 노트북은 본체에서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키보드 휴대 등을 고려해 디스플레이를 위로 올리면 키보드가 나오는 슬라이더 방식이나 키보드 자판을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컨버터블 방식의 2in1 노트북이 출시된다.

▲ 애플에서 선보인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시장을 견인했다.
▲ 다양한 형태의 2in1 노트북이 등장했다.

 

MS의 끊임없는 도전

MS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로 구동되는 노트북을 태블릿PC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단 키보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2in1 노트북의 무게는 1kg을 넘어선다. 무게가 400~600g 정도인 태블릿PC와는 휴대성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와중에 LG전자의 1kg 미만 초경량 노트북인 그램을 시작으로 많은 업체가 2in1 노트북보다 초경량 노트북 개발에 열을 올린다. 현재 대다수의 노트북 제조업체의 프리미엄 노트북은 기존 노트북 디자인이지만 무게가 가벼운 제품으로 포진해 있다.

그러나 MS는 서피스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2in1 노트북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유지했다. 서피스는 그저 그런 성능이었지만, 서피스 프로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노트북과 맞먹는 고성능과 초경량을 갖췄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비싼 가격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2in1 노트북 시장이 꾸준히 유지되는 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MS는 서피스 브랜드를 꾸준히 출시하면서 2in1 노트북 시장의 명맥을 이어왔다.

 

하이엔드 2in1 노트북 러쉬

과거 하이엔드 2in1 노트북이라면 MS의 서피스 프로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HP나 ASUS 등 해외 노트북 전문 제조업체도 하이엔드 2in1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제조 공정의 세밀화로 더욱 작은 크기에서 고성능을 낼 수 있게 됐고 보다 가벼운 초경량 노트북 제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in1 노트북에 탑재되는 부품으로는 저전력, 저소음을 기반으로 한 인텔 아톰 프로세서나 코어M 프로세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성능이 낮기 때문에 다양한 작업을 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하이엔드 2in1 노트북에는 고성능 노트북에 탑재되는 인텔 코어 i 시리즈 프로세서와 8GB RAM, 128GB 이상 용량의 SSD가 장착돼 태블릿PC는 물론,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배터리 관리도 뛰어나 한번 충전으로 거의 온종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무게 감소는 물론, 발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해 휴대성도 뛰어나다.

▲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고성능 2in1 노트북을 출시했다.

 

2in1 게이밍 노트북 등장

2in1 노트북의 발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CES 2019에서 ASUS는 세계 최초로 2in1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다. ASUS ROG Mothership이라는 제품으로, 키보드와 본체를 분리할 수 있으면서 고성능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제원을 살펴보면 8세대 인텔 코어 i9-8950HK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NVMe SSD, 차세대 Wi-Fi 802.11AX 지원, 144Hz 고주사율에 3ms 응답속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가장 최상급 성능을 지닌 제품이 2in1 노트북 형태로 등장한 것이다.

ASUS의 이러한 행보는 게이밍 노트북의 대세 트렌드는 아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고 다른 게이밍 노트북 제조업체에서도 2in1 형태의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시한 셈이다.

물론, 노트북 시장의 대세가 2in1 노트북으로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성능 2in1 노트북의 등장은 고성능 노트북이 단순히 고정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성능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2in1 노트북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인 ASU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