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 세계 2억 명 규모 e스포츠·게임 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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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 세계 2억 명 규모 e스포츠·게임 시장 공략 나서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9.02.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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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SK텔레콤이 MWC 2019를 맞아 글로벌 e스포츠와 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미디어 업체, 통신사와 MOU를 체결하고, e스포츠 전문기업도 설립해 글로벌 대표 e스포츠 구단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

컴캐스트와 함께 e스포츠 조인트벤처 설립

먼저 SK텔레콤은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컴캐스트(Comcast)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Comcast Spectacor)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NBC 유니버셜, 드림웍스 등을 소유한 컴캐스트 그룹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NHL 팀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와 오버워치 리그 팀 ‘필라델피아 퓨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04년 창단된 e스포츠 구단 ‘T1’을 모체로 한 조인트벤처가 만들어진다. T1 오너십이 있는 SK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되며,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2대 주주가 된다. 그 동안 기업들이 e스포츠 구단을 직접 운영하거나 스폰서십을 통해 마케팅·홍보에 활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대기업이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전 세계 2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싱텔과 게임 및 e스포츠 기반 신사업 협력 추진

또한, SK텔레콤은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인 싱텔(Singtel)과 게임 및 e스포츠 사업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싱텔은 2018년 기준 매출 19조, 시가 총액 40조원의 싱가포르 유무선 1위 사업자로, 싱가포르 뿐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21개국 7억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싱텔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시아의 게임 및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데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 게임 콘텐츠 개발 및 유통 사업, e스포츠 플랫폼, 신규 게임/미디어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자사의 e스포츠 상품과 게임 솔루션의 글로벌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으로, 게임 산업에서의 주도권 강화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의 공동 사업 기회도 모색하여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VR/AR 등 5G 기반의 미디어 솔루션의 글로벌 확산 역시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양측이 보유한 게임 콘텐츠 및 미디어 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등 양사의 상호 협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싱텔은 글로벌 게임 생태계 육성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잠재력을 보유한 전 세계 게임사 등 유망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게임 콘텐츠 개발 및 시장 진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연간 12조 규모 e스포츠 시장 노려

SK텔레콤이 이렇게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e스포츠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미국,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매해 30~40%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은 지난해 8억 6,9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3조) 규모로 매해 35% 고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90년 역사를 지닌 스페인 축구리그 ‘라 리가’의 연간 시장 규모인 약 28억 달러(약 3.1조원)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전망은 e스포츠 핵심 수익원인 상금, 중계권, 스폰서십, 광고, 상품 판매만 종합한 규모로, 약 101억 달러(11.3조 원) 규모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포함하면 지난해 관련 산업 규모는 연간 12조 원대로 커진다.

SK텔레콤은 명문 e스포츠 구단 T1을 통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를 두루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e스포츠 팀으로 꼽힌다.

▲ T1은 현재 e스포츠 최고의 스타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함께 한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 팀 운영을 추진하며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FC바르셀로나’와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게임 스트리밍 추진을 위해 양사는 컴캐스트의 세계적인 미디어 역량을 활용해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채널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주 소비층인 전 세계 1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의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e스포츠, 미디어 등 New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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