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메이크는 이런 것이다! 바이오 하자드 R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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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메이크는 이런 것이다! 바이오 하자드 RE:2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9.0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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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수많은 좀비 게임이 있지만, 게이머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대표적인 좀비 게임은 단연코 ‘바이오 하자드’(해외명: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캡콤에서 바이오 하자드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의 독특함이 화제에 오르면서 캡콤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인기작으로 올려놓은 작품이 바로 ‘바이오 하자드 2’이다. 바이오 하자드 2는 ‘레온 S 케네디’와 ‘클레어 레드필드’, 2명의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한 공간에서 서로의 스토리와 아이템을 공유하는 재핑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캡콤에서 선보이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최신작은 바이오 하자드 2의 리메이크 버전 ‘바이오 하자드 RE:2’이다. 파워업된 그래픽과 변경된 게임 플레이 방식, 세세한 스토리 변화까지 신규 팬들은 물론, 기존 팬들까지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대표작의 리메이크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명작 반열에 오른 ‘바이오 하자드 4’를 기점으로 공포 보다는 액션성에 초점이 맞춰졌고 ‘바이오 하자드 6’에 와서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7’은 다시 공포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자사의 새로운 게임 엔진인 ‘RE’로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바이오 하자드 RE;2도 ‘RE’ 엔진을 사용해 현실적인 공포감을 보여준다.

과거 캡콤은 바이오 하자드 1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 당시 뛰어난 그래픽과 함께 세세한 설정과 스토리 추가로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는 원작과 거의 동일해 원작팬이 아니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약 6년 만에 리메이크된 바이오 하자드 1과 달리, 바이오 하자드 2는 약 21년 만에 리메이크가 됐다. 리메이크 제작 발표는 2015년에 했지만, 20주년이 되는 2018년에도 깜깜무소식이어서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이후 E3 2018에서 첫 공개, 이어지는 30분 플레이 가능 데모 공개 등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 구간은 크게 경찰서, 지하수로, 연구소로 나뉘는데 경찰서가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 중간에 에이다로 플레이할 수 있는 부분도 제대로 구현됐다.

 

전혀 다른 조작법과 플레이

사실 명작으로 불린 게임을 리메이크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섣불리 리메이크를 잘못했다가 신규 유저는 물론, 기존 팬도 등을 돌린 게임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리메이크에 들인 돈과 시간이 증발하는 것을 포함해 기존 팬층도 대거 이탈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작사는 모험적인 리메이크보다 안전한 리마스터를 택한다.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2처럼 너무 오래된 게임을 이제 와서 리마스터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캡콤은 바이오 하자드 1처럼 리메이크하는 쪽을 선택했다. 게다가 바이오 하자드 1처럼 원작에 충실한 플레이 방식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최신 시리즈와 비슷한 TPS 플레이 방식의 리메이크이다. 원작 팬이라면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신규 유저를 위해서라면 잘 선택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플레이 방식이 일반 TPS 게임처럼 상쾌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장르가 어디까지나 서바이벌 호러이기 때문에 액션보다 생존에 중점을 둔 플레이가 필요하다. 최근 시리즈에서는 좀비를 죽이러 찾아다녔다면, 바이오 하자드 RE;2에서는 최대한 좀비를 피하면서 다니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고 좀비를 피해 다니기도 쉽지 않다. 캐릭터의 이동이 상당히 느리고 좁고 어두운 공간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좀비들의 엄청난 내구성과 부족한 아이템은 게임 난이도를 급격하게 올려준다. 하지만 그만큼 서바이벌 호러를 추구하는 바이오 하자드의 공포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 이렇게 좀비가 몰려들면 전투보다 빠르게 빠져나가야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 즉사 당하는 공격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칼에 내구성이 생겨 원작만큼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과거 향수와 아쉬움

바이오 하자드 RE:2는 세세한 스토리 설정 추가가 됐다. 원작에서는 그냥 잠깐만 등장했던 캐릭터에 자세한 설정이 등장하며, 무료 추가 DLC를 통해 해당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도 추가했다. 보다 바이오 하자드 2 세계관을 심도 있게 즐길 수 있지만, 주인공인 레온과 클레어가 게임 중 생기는 접점은 거의 없다시피 해 원작 설정에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상태이다 보니 두 번째 이야기 부분의 연계성이 크게 줄었다. A-B로 연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바이오 하자드 RE:2의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하려면 ‘레온 A-클레어 B’, ‘클레어 A - 레온 B’로 4번 플레이해야 하지만, 게임 플레이 부분만 달라질 뿐 스토리 부분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요소는 상당히 적다.

퍼즐 요소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원작보다 많이 줄었다. 원작의 퍼즐 요소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아쉬워할 부분이지만, 퍼즐이 주된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나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기존 퍼즐 풀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미는 있다.

두 번째 이야기까지 모두 클리어하면 제4의 생존자 모드가 등장하고 원작에 등장했던 두부 모드도 나온다. 이러한 요소를 추가 DLC가 아닌 원작에 전부 넣어준 것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두부 이외에 곤약, 푸딩 등도 등장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자체도 리메이크를 잘했는데 이런 다양한 모드가 무료로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혜자스러운 게임이다. 최근 캡콤이 ‘갓콤’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나올 ‘데빌 메이 크라이 5’도 기대해볼 만 하다.

▲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적들이 계속 등장한다.
▲ 다양한 모드를 기본 제공하고 무료 DLC로도 추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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