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PC 부품 이해하기 - PC 케이스 - PC를 지켜주는 듬직한 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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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를 위한 PC 부품 이해하기 - PC 케이스 - PC를 지켜주는 듬직한 수문장
  • PC사랑
  • 승인 2009.06.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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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서플라이 고정부
PC의 각 부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맨 위에 자리 잡는다. 케이스에 따라 다른 위치에 놓이기도 하는데, 최근 많이 쓰는 슬림 케이스는 공간 효율을 높이려고 파워서플라이를 케이스 앞쪽 아래에 다는 경우가 많다.


나사 구멍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고정시키는 나사를 다는 구멍. 메인보드 크기에 맞춰 위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규격별로 구멍을 뚫어놓았다.


확장 슬롯
메인보드에 주변 장치를 추가할 때 고정하는 곳이다. 예전에는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TV 수신카드 등 연결할 주변 장치가 많아 확장 슬롯의 수가 중요했지만, 요즘엔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이 메인보드에 내장되어서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5.25인치 베이
광학 드라이브를 다는 곳이다. 하드랙이나 전압 모니터 등의 액세서리를 달기도 한다.


내장 3.5인치 베이
하드디스크를 다는 자리다. 데이터를 많이 모아두는 편이라면 가장 까다롭게 봐야할 부분이다.


외부 3.5인치 베이
광학 드라이브처럼 덮개가 있는 베이다. 주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다는 자리였지만 플로피 디스크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카드 리더를 다는 일이 많다.


(1)전원 버튼, 리셋 버튼
PC를 켜고 재부팅을 하는 전원과 리셋 버튼. PC를 조립할 때 연결을 잘못하면 두 버튼의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

(2)정면 I/O 포트
메인보드의 입출력 패널은 뒤에 있어 쓰기가 힘들다. 자주 쓰는 사운드나 마이크, USB 단자를 정면에 달아 쓰기 편하게 한다.

(3)전원 LED, 하드디스크 LED
LED를 통해 PC의 작동 상태를 알 수 있다. 전원과 하드디스크 작동을 표시한다.

PC 케이스의 변화
PC 케이스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크기부터 엄청나게 변화했다. 최초의 컴퓨터 케이스와 요즘 유행하는 슬림 케이스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에 놀라기 마련이다. 최초의 케이스부터 현재의 미니 케이스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PC 케이스는 껍데기일 뿐이었다
최초의 케이스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반도체 대신 진공관을 쓰던 당시 컴퓨터 부품은 죄다 부피가 커서 케이스랄 것도 없이 커다란 방에 설치를 했다. 케이스라는 개념이 없을 때라서 컴퓨터 부품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였을 뿐이다. 그 뒤 ‘에드박’이나 ‘오드박’ 등 컴퓨터의 크기는 꾸준하게 작아졌지만 여전히 장롱 수준이었다.

케이스라고 부를 만한 것은 퍼스널 컴퓨터, 즉 PC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위즈니악에 의해 애플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태어난 ‘애플’은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로서 소형화된 케이스를 이용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케이스를 만들어 출시했지만, 큰 인기를 끌면서 대량 생산 체제로 바뀌게 된다.

소형화된 8비트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케이스가 등장했는데, 이때의 케이스는 옆으로 눕히고 그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케이스는 그냥 본체를 담아두는 각진 상자일 뿐 독립성을 갖지 못했다. 키보드와 일체형으로 설계된 MSX 같은 컴퓨터가 많던 시절이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지금의 케이스와 상당히 흡사해졌다.


커다란 방을 가득 채운 ‘에니악’. 부품을 담는 캐비닛이 여럿 연결된 형태다.


애플은 ‘케이스’다운 케이스를 처음으로 가진 최초의 컴퓨터다.

케이스의 본 모습을 갖추다
케이스가 독립된 제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IBM PC가 등장하면서다. 당시 IBM은 하드웨어 규격을 공개하고, 운영체제를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 맡기는 등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PC를 개발했고, 이는 현재의 컴퓨터 업계를 지탱하는 기틀이 된다. 규격화된 케이스도 이와 함께 등장했다. 메인보드와 CPU 등 주요 PC 부품의 규격이 정해지면서 케이스도 규격화되었다. 이후 주요 PC 부품이 케이스 안에 정리되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모니터 받침대에서 벗어나 독립된 설치 공간을 요구하게 된다. 타워형 케이스도 등장했다. PC에서 케이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PC 제조사들은 성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케이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케이스 규격은 메인보드에 맞춰 바뀌었다. 1995년 이전, 펜티엄 초기의 케이스는 ‘AT 케이스’로 뭉뚱그려 불렸다. AT 케이스는 케이스 자체에 외부 인터페이스들이 달려 있다. 또 PC를 종료한 뒤에 전원 버튼을 눌러야 완전히 꺼지는 불편함도 가지고 있었다. 비효율적인 냉각 구조 역시 AT 케이스의 단점 가운데 하나였다.

1995년 ATX 규격의 메인보드가 발표되면서 케이스도 변한다. 처음 새 규격이 등장했을 때는 AT 규격이 워낙 대중화 되어 있었지만 ATX의 편리함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AT를 대체해 나간다. ATX 케이스는 이전에 견줘 부품을 쉽게 바꿀 수 있고, 공간도 더 넓어서 발열 걱정도 줄었다. 또 갖가지 입출력 인터페이스 컨트롤러가 메인보드에 통합되면서 거추장스러웠던 케이블이 많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전원을 소프트웨어로 관리해 운영체제에서 종료 명령을 내려 PC의 전원을 끌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IBM PC의 영향으로 메인보드가 규격화되면서 케이스 크기도 메인보드에 맞춰서 변했다.


ATX 규격 케이스는 ATX 메인보드와 함께 등장했는데 부품의 위치, 파워서플라이 규격, 전원 버튼 작동 방식 등이 개선되었다.

“냉각 능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해야 좋은 케이스”
GMC 케이스 개발팀 김정호 과장


GMC는 우리나라 케이스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다. ATX 규격의 케이스가 선보이기 시작한 1996년부터 지금까지 케이스 개발과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케이스를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는 GMC 개발부 김정호 과장을 만나 케이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케이스 규격은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따른다”
케이스를 고를 때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바로 규격을 확인하는 것이다. 제법 PC 좀 조립해봤다는 사람들이야 사진만 봐도 척척 알아맞히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아무리 설명을 읽어도 외계어나 다름없다. 케이스를 나누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김정호 과장은 케이스 규격은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의 차이”로 구분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가 케이스 규격에 맞지 않아 다시 바꾸는 일이 많다. 어떤 PC 케이스를 사야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메인보드 규격을 확인한 다음에 그 규격에 맞춰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를 사야 한다. 케이스는 메인보드 규격에 맞춰서 변화되어 왔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맞춰 고르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크기는 작아도 ATX 규격의 메인보드가 들어가는 예쁜 케이스가 유행이다. 디자인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진 데에 따른 변화다. 김정호 과장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성능부터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PC 부품에서 여러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전자파 인증을 받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가형 케이스는 인증을 받지 않고 판매하는 일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유명 제조사의 제품을 골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호 과장은 “유명 제조사는 전자파 EMI 테스트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발열 등을 따지고 규격에 맞춰 케이스를 만들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광택이나 UV, PV 코팅 등 그럴듯해 보이는 설명에 속지 않는 것도 좋은 케이스를 고르는 방법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고광택’은 따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반짝’이면 모두 고광택이라고 말한다. ‘고광택’이란 말이 고품질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슷하게 ‘유광’이나 ‘반광’ 등의 표현도 의미 없는 수식어에 불과하다. 이런 표현을 앞세워 마치 고급 기술을 적용한 듯 요란을 떤다면 품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케이스도 당당한 PC 주요 부품의 하나”
김정호 과장은 PC에서 케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케이스의 여러 가지 능력 중 ‘냉각’을 핵심으로 본다. 규격과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부 온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설계가 잘 된 케이스는 발열이 심한 고성능 부품을 쓸 때 부담이 적다는 이야기다. 또 케이스의 “기본 구성 요소를 잘 활용할 때 최고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스를 튜닝하면 온도를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케이스 제조사는 기본적으로 수천, 수만 번의 테스트 끝에 최적의 설계를 찾아내 제품으로 만든다. 잘못 튜닝하면 공기 통로를 막아 기본 상태보다 최고 10도 이상의 온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디자인은 예쁘겠지만 PC가 고장 나는 지름길인 것이다.”

김정호 과장은 새 케이스를 개발할 때마다 집으로 가져가 집에 있는 PC의 케이스를 새 것으로 교체한다. 직접 써보지 않고는 장단점을 알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노력 덕에 GMC의 케이스는 디자인 독특하다면서도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케이스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텔의 시스템 열 관리 규격이란?
인텔은 CPU가 안정된 환경에서 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규격화된 ATX와 mATX 규격의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인텔이 제시하는 규격은 CPU에 시원한 공기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ATX 케이스의 열 관리는 이전 AT 케이스와 다르다. ATX에서 CPU는 파워서플라이에 가까운 곳에 놓인다. PC 내부의 전체적인 공기 흐름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CPU 냉각팬과 케이스의 후면 냉각팬과 함께 이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CPU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일반적인 ATX 케이스에서 공기는 케이스 앞쪽으로 들어가 메인보드와 CPU를 거친 뒤 파워서플라이의 배출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섀시 에어 가이드란 규격도 인텔이 제안한 것이다. 케이스 옆면에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들이는 구멍을 뚫어 CPU와 그래픽카드 등의 주요 부품의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 이 설계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케이스 옆면 구멍의 크기, 냉각팬의 풍량 등이 꼼꼼하게 명시되어 있다.



폼팩터란?
폼팩터란 말 그대로 ‘규격’을 말한다. 메인보드,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등 부품을 형태와 크기별로 구분하고 이 기준을 일컫는 말로 많이 쓰인다. PC 케이스는 이들 부품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케이스를 따질 때 같은 규격으로 구분하는 일이 많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스탠더드 ATX(보통은 ATX)와 마이크로 ATX(mATX) 규격이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는 ATX보다 길이가 5cm 정도 짧다. 슬림이나 미니 케이스에 쓰인다. ATX 케이스에 써도 문제는 없지만 거꾸로 ATX 메인보드는 슬림이나 미니 케이스에 넣지 못한다. 때문에 부품을 살 때는 관련 규격을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요즘에는 슬림 케이스지만 공간 효율을 늘려서 ATX 메인보드를 달 수 있는 ‘준슬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확장 ATX 메인보드를 넣는 빅 타워 케이스도 있는데 주로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등에 쓰인다.

PC 케이스 규격 살펴보기
케이스는 용도와 규격에 따라 빅 타워, 미들타워, 슬림, 미니타워, 마이크로타워, LP 타입 등 여러 가지로 나뉜다. 어떤 메인보드를 쓰느냐를 기준으로 구분하면 크게 ATX 메인보드를 쓰는 것과 mATX 메인보드를 쓰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미니 ITX 메인보드를 쓰는 아주 작은 케이스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케이스는 4 종류로 빅 타워, 미들 타워, 슬림, 미니 타워다.


빅타워는 ATX 메인보드를 달고서도 여유 공간이 많다.
대부분의 빅 타워 케이스는 커다란 냉각팬을 여럿 달아 발열을 막는다.

빅 타워 케이스
덩치가 크고 내부 공간이 넓다. 주로 서버 PC나 PC 전문가들이 쓰기 때문에 고수를 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빅 타워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확장성이다. 베이가 많아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를 여러 개 달 수 있고, 공간이 넓어서 그래픽카드를 여럿 달아도 제약이 없다.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통풍이 잘 된다는 것이다. 또 열전도율이 뛰어난 알루미늄 제품이 많아서 발열에 관해서는 가장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크고 무거워서 다루기가 불편하지만 내부가 널찍널찍해서 조립은 상당히 편하다. 다만 종류가 많지 않고, 값이 비싼 게 문제다. 일반적인 것이 10~20만 원이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고급형은 50만 원에 이르는 것도 적지 않다.




GMC ‘H-70 풍2’ 케이스에 ATX 메인보드인 기가바이트 EP45-UD3R를 조립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두루 무난한 배치다. 이와 달리 파워서플라이를 앞에 달아 공간 효율을 높인 미들 타워도 보이지만 발열에 취약하고, 조립이 불편하다.

미들 타워 케이스
미들 타워는 폭넓은 수요층을 가지고 있다. 일반 데스크톱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들 타워를 쓴다. 미들 타워는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특징은 없다. 빅 타워와 미니 타워의 중간 크기라면 모두 미들 타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냉각 성능과 확장성 등에서 가장 균형 잡힌 규격이기도 하다.

베이는 5.25인치와 3.5인치를 합쳐 적게는 6개, 많게는 10개 정도를 둔다. 내부 구조는 뒤쪽 상단에 파워서플라이를 달고 그 아래에 메인보드, 오른쪽에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를 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류가 많은 만큼 설계를 독특하게 변경한 것도 있다. 기본에 가장 가까운 규격인 만큼 디자인보다는 성능과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GMC ‘C-40’ 슬림 케이스다. mATX 메인보드를 얹고, 파워서플라이도 mATX로 선택해야 한다. 기본 부품만으로도 내부가 꽉 차는 만큼 확장 카드를 여럿 쓴다면 다른 규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슬림 케이스
아담하면서 디자인도 예쁜 제품이 많다.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는 그래픽 통합 메인보드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슬림 케이스의 수요도 부쩍 늘었다. 크기가 작아서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마이크로 ATX 규격으로 달아야 한다. 베이도 2~3개뿐이어서 확장성이 부족하다. 폭이 좁아서 광학 드라이브를 세로로 설치한다. 

LP형 그래픽카드를 써야 하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요즘엔 준슬림이라고 해서 크기는 슬림 케이스와 비슷하지만 ATX 메인보드와 일반 그래픽카드를 달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지만 조립이 무척 까다롭고,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소음과 발열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슬림 케이스는 고성능 PC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높은 성능의 부품을 넣기가 힘들뿐더러 내부가 협소해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슬림 케이스는 용도에 맞게 보급형 PC를 꾸밀 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미니 타워에는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가 들어간다. 파워서플라이는 ATX 규격을 쓴다. 슬림 케이스에 견줘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드라이브 베이 수와 공간도 슬림 케이스보다는 낫다.

미니 타워 케이스
미니 타워는 폭은 미들 타워와 같고 길이는 슬림 케이스와 비슷하다. 파워서플라이는 ATX 규격을, 메인보드는 마이크로 ATX 규격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미들 타워 케이스의 냉각 능력과 확장성, 슬림 케이스의 아담함을 뒤섞었다고 보면 맞다.
그다지 인기 있는 케이스가 아니었지만 사운드카드나 기타 인터페이스 카드 등 확장 슬롯을 필요로 하는 장치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미들 타워에서 확장 슬롯 수만 줄인 미니 타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들 타워처럼 광학 드라이브를 수평으로 설치하지만 드라이브 베이는 조금 부족한 편이다. 조립과 부품 교환이 슬림 케이스보다 편하다.



케이스와 메인보드 크기 비교
4가지 규격의 케이스를 한 데 모아서 크기를 비교했다. 왼쪽부터 빅 타워, 미들 타워, 슬림, 미니 타워의 순이다. 메인보드는 mATX와 ATX다.



케이스 이것만은 피하자
대부분의 소비자가 케이스는 ‘거기서 거기’라고 여겨서 제일 싼 것, 많이 팔린 것을 고른다. 하지만 PC 케이스도 꼼꼼하게 따져 골라야 할 중요한 부품이다. 먼저 내부 공간부터 따져야 한다. 조립을 하다가 스트레스 받기 싫다면 여유가 넉넉한 것을 골라야 한다. 준슬림 케이스처럼 공간은 좁지만 큰 부품을 넣을 수 있게 설계한 케이스는 조립이 몇 배나 힘들다. ‘공간’ 다음이 ‘냉각’이다. PC 부품은 작동하면서 열을 뿜어내는데 냉각이 잘 되지 않으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져서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고장을 내기도 한다. PC 케이스를 살 때 빠뜨리지 말고 따져봐야 할 부분을 정리했다.

섀시 강도와 강판 두께
두께가 얇으면 쉽게 구부러지거나 비뚤어진다. 또 진동이 생겨서 하드디스크나 광학 드라이브의 회전으로 생기는 소음을 더욱 크게 한다. 강판이 두껍고 묵직해야 내구성도 좋고 소음도 적다. 같은 값이면 강판이 두껍고 무거운 케이스가 좋다. 물론 강판이 두꺼울수록 값이 비싸진다.



에어 덕트
CPU의 성능과 온도는 거의 비례한다. 냉각팬만으로 열을 식힐 수 있지만 온도에 따라 회전속도가 달라져서 CPU가 뜨거우면 소음도 따라서 커진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 CPU용 공기 통로인 에어 덕트다. 이를 통해 먼지가 들어가기도 하니까 필요에 따라 선택한다.



드라이브 베이 수
대용량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하드디스크를 서너 개씩 달아 쓰는 사람이 많다. 갖고 있는 하드디스크보다 한두 개 정도 베이에 여유가 있는 케이스를 골라야 좋다.



파워서플라이 위치
파워서플라이는 맨 위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즘 들어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맨 아래에 파워서플라이를 두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잘못 연결하면 소음이 커지거나 공기 순환이 나빠져서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수 있으니 케이스의 파워서플라이 자리와 파워서플라이의 냉각팬 위치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그래픽카드를 위한 내부 공간
최근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기판 길이가 25cm 이상인 제품이 많아졌다. 앞뒤 길이가 짧으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달 때 다른 부품이 걸리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일이 많다. 하이엔드급이라 부르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쓰거나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다면 내부 여유 공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냉각팬
냉각팬으로 PC의 발열과 소음을 제어할 수 있다. 내부에 열이 많으면 PC 부품이 쉽게 고장 나기 때문에 냉각팬이 무척 중요하다.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PC라면 후면 냉각팬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전면 연결단자
USB와 HD 오디오 단자를 갖춘 케이스가 대세다. 필요에 따라 IEEE 1394나 USB 포트의 수 등을 따진다. eSATA 단자를 갖춘 케이스도 있다.



공구 이용
PC 조립에는 나사가 많이 쓰인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조립하려면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나사를 쓰거나 걸쇠 방식으로 부품을 고정하는 케이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나사를 이용해 조립하는 방식이 더 나을 때도 있으니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할 수 없고, 취향의 문제다.



GMC의 대표 제품으로 알아보는 시대별 케이스 유형

1998 지엠코퍼레이션 대만 케이스 제조사
인윈의 제품을 유통

1999 ATX 케이스인 타이푼과 스폰,
포르쉐 케이스를 개발 출시.


2000 냉각 기능에 중심을 둔 ‘사이버 쿨’과 전면을 거울처럼 꾸민 ‘사이버 미러’ 케이스 개발.
※흰색과 아이보리 위주의 케이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옴.


2001 보급형 케이스인 ‘G-20’, 고급형 케이스 ‘노블레스’를 출시.
※국산 케이스의 고급화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짐.


2002 대만 첸브로와 기술 제휴, M-20, M-25 케이스 출시.


2003 저진동, 저소음 PC 케이스인 ‘네오 클래식’ 출시. 하드디스크와 사운드 셀렉터 기능이 적용된 ‘X-21 트리니티’와 ‘노블레스 SE’ 출시.
※무소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


2004 인텔 CAG 1.0 규격을 적용한 120mm 팬 장착한 ‘H-60 풍’ 출시. BTX 케이스인 ‘BD-583’ 출시. ‘K-30’, ‘B-21’, ‘G-30’, ‘G-33’ 케이스 출시.
※인텔 섀시 에어 가이드가 보편화되고, 새로운 BTX 규격이 등장. 현재 BTX는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


2005 HTPC 케이스 ‘AVC-S1’ 출시. 인텔 CAG 1.1 규격을 채택한 ‘A-31’, ‘G-50’ 케이스 출시.
※인텔은 날로 높아지는 CPU의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케이스의 냉각 조건을 더욱 강화함. 단점으로 먼지 유입 문제가 대두.


2006 이전 케이스보다 냉각 기능을 더 강화한 ‘H-70 풍2’ 출시. 5.25인치 베이를 제거한 PC방 전용 케이스 ‘G-케이스’ 출시.
※PC방을 겨냥해 전면이 완전히 막힌 케이스와 강판이 그대로 노출된 게임장 전용 케이스가 새로운 마켓으로 부상.


2007 광학 드라이브가 위로 올라오는 ‘R-2 토스트’ 출시. HTPC와 게이밍 케이스를 합친 ‘노블레스 K1 뮤즈’ 출시.
※준슬림 케이스가 새로운 규격으로 인정받기 시작.


2008 광학 드라이브가 아래로 내려가는 ‘R-3 코로나’, 고급형 AV 케이스 ‘노블레스 K2 에보니’ 출시.
※품질이 떨어지는 고광택 케이스의 범람. 200mm 이상의 대형팬을 단 케이스가 다수 등장.


2009 ‘R-3 코로나’ 케이스를 개선한 ‘R-4 불도저’ 출시.
※환율 상승으로 대부분의 케이스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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