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한번 달려볼까?
어른들의 장난감 RC 자동차
매주 토, 일요일 신정교 아래 있는 공원에 가면 자동차 경주와 묘기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그 곳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RC 자동차라면 가능하다. 늘어나는 회원 수와 함께 이제는 지역의 유명인사가 된 ‘알씨카클럽 신정교 모임’의 4월 18일 주행 모임에 참석했다. 관람은 공짜다.
카페명 : 신정교모임(알씨카클럽)
주소 : cafe.daum.net/RCCARCLUB
개설일 : 2004.3.10
회원 수 : 817명
주 연령층 : 20~30대 남자
소개 : RC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회원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곳
활동 : 매주 토, 일 신정교 다리 밑 안양천에서 정기 모임 
RC 자동차는 혼자 굴리면 고독하다.
카페에 정모 공지가 떴다. 참석자들은 차종과 주파수를 댓글로 적는다. 무선으로 조작하는 제품이다 보니 다른 사람과 주파수가 같으면 혼선이 와 자동차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 정보를 확인하면 이용자가 맞춰서 조절할 수 있으니 주행을 하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준비물은 RC 자동차와 조종기. 그리고 개인 음료수.
모임일지 자장면 시키신 분~. 점심식사를 안한 사람들은 같이 모여 중국요리를 시켜 먹기도 한다.
주인공 등장이요~
안양천을 활보할 오늘의 주인공들. 차의 종류와 색이 모두 가지각색이다. RC 자동차는 옵션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40만 원부터 300만 원이 넘는 제품들까지 몸값들이 만만치 않다. RC 자동차는 흙에서 달리는 오프로드용과 아스팔트에서 달리는 온로드용, 2군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몬스터가 있다.
모임일지 RC 자동차도 꾸미기 나름. 일반 자동차처럼 기본 틀에 원하는 옵션을 붙여서 내 스타일의 차로 만들면 된다.
이번 정모의 Best car
RC 자동차 주행 봄, 겨울이 제격
취미생활이긴 하지만 RC 자동차도 비수기가 있다. 바로 초여름이다. 이 클럽은 흙에서 달리는 오프로드 모임이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난다. 뜨거운 태양빛에 엔진 과열도 문제다. 오늘은 바람도 불고 해가 너무 뜨겁지 않은 괜찮은 날씨다. 성수기는 겨울이다. 가족단위로 함께 나와 아이들은 연을 날리기도 한다.
모임일지 차주행 중간 중간에 물을 뿌려줘야 한다. 몇 번 주행하다 보면 필드에 설치한 장애물들이 이미 엎치락뒤치락이다.
물 뿌리면서 제 자리 잡아주는 센스. 
운전은 눈에 보이는 곳까지
RC 자동차의 범위는 얼마나 될까. 답은 의외로 싱겁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운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너무 멀리까지 가지 않는다. 조종기에는 많은 버튼이 달려있으나 그건 기능을 설정하는 일을 할 뿐. 자주 쓰는 것은 핸들과 버튼 한두 개뿐이다. 코너 워크와 점프가 고난이도의 작동 기술에 속한다.
모임일지 눈에서 안보이면 운전하기 힘든 게 당연한 일. 대부분의 조종기들은 양말을 신고 있다. 손에서 내려놓을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이다.
작은 기름이 비싸다
RC 자동차는 건전지를 이용하는 차와 기름을 이용하는 차로 나뉜다. 연료를 넣으면 10분 정도 주행할 수 있다. 한두 번 하다보면 직접 기름 넣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짧은 시간에 최대 출력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기름보다 특별히 더 정제된 기름을 쓴다. 값이 더 비싼 것도 감수해야지.
모임일지 기름이 한 통에 6만 원 정도 하는데 약 한 달 쓸 수 있다.
기름 넣다가 작은 돌멩이나 흙이 조금만 들어가도 한숨을 내쉰다. 
와우~힘차게 날아라! RC 자동차
RC 자동차 조작의 큰 묘미인 점프. 떨어지는 순간 차가 뒤집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고도의 조작 기술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여러 번 시도한 뒤에 멋진 점프 사진을 건졌다. 빠른 속도에 한번 놀라고 차가 사진 기자 쪽으로 날아와서 두 번 놀랐다. 점프대를 보고 있으면 멋진 모습의 보내는 탄성과 넘어지는 자동차들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가 번갈아 가며 나온다.
모임일지 평균속도가 60~100km 사이다.
크기가 작다고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RC 자동차 부상!
멋진 점프에 성공하지 못하면 기다리는 것은 영광의 상처뿐. 이리저리 구르고 뒹굴고 정말 차가 남아나질 않겠다. 하지만 RC 자동차 세계에서는 너무 흔한 일이다. 혼자서 일어날 수 없게 완전히 뒤집어진 차를 발견. 다른 차가 밀어서 세워주기도 한다. 이걸 전문용어로 ‘마샬’ 이라고 한다. 어이쿠. 저건 바퀴가 완전히 빠져버렸다.
모임일지 유유히 부품 교체하러 가는 회원에게 오늘은 더 이상 주행 못하냐고 물어보자 RC 초보 기자 보며 운영자는 그저 웃을 뿐.
항시 대기 중인 RC 자동차 의료진
동호회 회원들은 간단한 부품은 직접 바꾸기도 하고 의료진을 찾기도 한다. 자연스럽고 손놀림에 기술자냐고 물었더니 아니란 대답과 함께 전문적인 자격증 같은 것도 없다고 한다. 동호회 선배들에게 전해들은 노하우로 얻은 실력이란다. 다친 자동차의 부품 교체는 물론 새 차 엔진 길들이는 작업도 이들의 몫이다.
모임일지 간단한 점검도 서비스센터에 가면 모두 돈을 내야한다.
하지만 동호회에 오면 모두 공짜.
모두 김치 하세요
주행모임 사진은 매주 업데이트해서 카페에 올리긴 하지만 사실 이렇게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은 오랜만이다. 늘 RC 자동차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발견한 점. 회원 중에 여자가 단 한명도 없다. 여성 회원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참석률이 낮은 편이다. 남자친구나 남편을 따라오는 게 대부분.
모임일지 남자들만의 취미가 아니랍니다. 운전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여성분들~많이들 놀러오세요.
다양한 RC 동호회
RC 탱크 & 트럭 cafe.daum.net/tanke
2002년에 RC 탱크와 트랙터 이용자들과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현재 회원수가 6000명을 넘어섰고 평균 방문자가 300명 이상이다. RC 탱크와 트랙터에 대한 기본 정보와 함께 제작, 개조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7년 운영에 축적한 사진과 동영상도 볼거리다. 
RC보트 cafe.daum.net/epboat
물살을 가르는 RC 보트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이곳에 방문해 보자. 전동이나 엔진보트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함께 직접 만들 수 있는 소스도 알려준다. 주항하고 싶은데 함께 갈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면 여기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전동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cafe.naver.com/helsel
2006년에 개설해서 현재 회원 수 1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 커뮤니티다. 그만큼 헬기에 대한 많은 정보와 자료들이 담겨있다. 이곳은 취미로 전동헬기를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고 안전한 취미 생활로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페 장터도 이미 활성화되어있고 관련 업체는 물론 관련 카페들까지 볼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비행한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재밌는 건 함께 해야죠
단순하지만 동호회를 만든 명확한 이유다. 유리아빠라는 닉네임을 쓰는 운영자 윤장훈씨. 올해로 RC 자동차 경력 9년차다. 지금 가지고 있는 차는 MP770 SP2라는 제품으로 몸값은 200만 원 정도다. RC 자동차에 맛을 들인 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온라인에 동호회를 만들었다. 토요일에는 10명 정도, 일요일에는 20명 안팎이 꾸준히 모여 함께 차를 굴린다. 보통 12시부터 3~4시간 필드에서 자유롭게 차를 운행한다. 12시 이전에 먼저 나온 사람들이 점프대와 장애물을 설치한다.
동호회 사람들은 취미만 같을 뿐 직업적 공통점은 거의 없다. 건축설계사, 한의사, 시장 상인, 학생 등 다양하다. 만나면 RC 자동차 이야기로 정신이 없다.
“인터넷 카페가 다리 역할을 한다. 카페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모 공지 때 매일 하는 이야기지만 RC 자동차는 혼자 굴리면 고독하다. 같이 하는 것이 생동감도 있고 재밌다. 이런 모임이 있는데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카페는 여전히 잘 운영할 것이다.”
RC 자동차는 장만하는 것 말고 수리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점프를 하다보면 차에 무리가 와서 부품을 교체하는 일도 다반사다. 어차피 다들 좋아서 하는 취미라 값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없다. 다만 RC 자동차 부지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매주 좀더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야구 연습팀과 매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다.
“지금 이용하고 있는 안양천 주변도 오랫동안 주행을 하다 보니 지형도 조금 변했다. 구청에서 RC 자동차 전용부지를 조금만 허락했으면 좋겠다. 공주에서는 RC 자동차 동호회에게 부지를 줬는데 동호회에서 관리를 무척 잘하고 있다.”
초보자에게 추천 -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 RT4-GP (아카데미).
테마 동호회1
비밀스러운 취미를 공유하는 곳
직장인 마술동호회 cafe.daum.net/chongshinmasic
봉사활동으로 빛을 발하는 마술
정모에서 마술을 가르치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기찬 씨는 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처음 마술을 접했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영어 마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흔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술을 배우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곳은 그런 목적으로 가입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도 그 덕분이다.
카페에도 공연의뢰라는 게시판이 따로 있다. 마술 공연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돌잔치 같은 행사는 물론 복지재단이나 장애인 시설 등의 요청이 올라온다.
카페지기는 “우리 동호회는 마술을 취미로 하는 직장인들에게 더 좋은 교제의 장을 만들 것”이라며 “마술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웃음과 힘을 줄 수 있는 활동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흔히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마술 같다’는 말을 한다. 마술의 신비가 궁금하다면 ‘직장인 마술동호회’에 가입해 보자. 비법이 새나가면 신비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으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갖고 마술을 배운다.
정기적인 모임 활성화
2004년 개설된 이 모임은 현재 회원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전문 마술사가 없는 동호회지만 꾸준한 모임과 나눔이 탄탄한 인기 비결이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마술 학교, 초등학교 영어 마술 강사 과정. 전문 스테이지 공연반 등 관련한 다양한 모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술은 비밀스럽고 은밀한 취미다. 그래서 자신의 마술비법을 혼자만 알고 타인에게 알려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강하다. 하지만 함께 모여 자신의 마술을 공유하고 교제하다 보면 자신은 실력이 쌓이게 됨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도전을 받게 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직장인 마술 동호회는 그런 장점 위주로 진행되는 친목도모 모임이다. 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배울 수 있다.
카페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다. 초보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초/중/고급으로 나누어진 마술 동영상이다. 간단한 카드 마술부터 지폐의 주인공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마술까지 신기하고 재밌는 마술이 여러 가지다. 물론 비법까지 공개하지는 않지만 모두 정기모임에서 했던 것들을 동영상으로 올려놓은 것이니 참여하면 배울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마술도구를 소개하고 서로 사고팔기도 하고, 관련 자격증이나 참고 사이트, 마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소식을 알려준다.
카페에 정모에서 배운 마술 동영상들이 올라가 있다.
테마 동호회2
범인은 바로 이 안에 있어 - FACT 추리연구회 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
명탐정 홈즈나 괴도 루팡이 나오는 추리 소설이나 탐정만화를 보며 함께 추리에 빠져들었던 사람이라면 [FACT 추리연구회]에 가입해 보자. 싸이월드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 모임은 멘사 산하 모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일반인들도 가입해 폭 넓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임에서는 원인을 두고 당연한 결과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 결과를 보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와 원인을 추론함으로써 진실을 밝혀내는 추리를 즐긴다. 이 모임도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범죄행위에 대한 원인을 밝혀낸다. 범죄행위 이외에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 추론하면서 최선의 답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고난이도의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면서 추리력을 높이고, 추리소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암호나 더욱 심화된 암호를 만들고 풀이한다. 직접 소설을 쓰기도 한다. FACT 추리연구회는 회원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친목 도모를 꾀하고, 궁극적으로는 뛰어난 두뇌로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카페 내에서 벌어지는 추리 이벤트. 이 외에 소설이나 암호 해독법에 관련 정보들도 많이 있다.
테마 동호회2
과학이 취미가 되는 그 날을 꿈꾼다 - 신나는 과학 실험 동호회 cafe.daum.net/shinscience
어렸을 때는 과학시간에 실험한 기억밖에 없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실험보다는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더 많아졌다. 물론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아진 탓도 있지만 그만큼 재미가 준 것도 사실이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이론만을 배운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음악시간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사람들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과학도 마찬가지다. 신나는 과학실험 동호회는 이론 수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학 시간이 아쉬워서 만들어진 동호회다. 과학 실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과학 실험이 얼마나 재밌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과학동아와 연합뉴스에서 실행한 실험 자료를 올리고 회원들끼리 궁금해 하는 실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오징어 해부 실험, 깨지지 않는 계란, 찬물로 물 끊이기, 지문 검출하기 등 생활에서 생기는 가벼운 궁금증부터 어려운 실험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회원들의 실험 후기들을 나누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고 보완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쓰이는 것들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다. 과학과 관련된 행사나 전시 소식도 알 수 있다. 카페 운영자는 과학 실험이 우리의 취미생활이 되는 그날을 꿈꾼다. 
동전의 색을 바꾸는 도금 실험. 직접 해보면 원리와 응용력을 쉽게 기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