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하드웨어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 R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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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하드웨어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 RGB
  • 김희철 기자
  • 승인 2018.10.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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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현 PC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은 RGB 효과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PC 본연의 성능과는 관계없는 RGB 효과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감성’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극에 이른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순수 성능 차이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없다.

이 때 감성이 중요시된 PC 하드웨어가 선택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맞춰 각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경쟁사와 차별화될 수 있게 더 화려한 RGB 효과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2018년 RGB 관련 기술은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RGB와 하드웨어의 만남

2015년 에이수스가 ‘아우라 싱크’라는 RGB 연동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 2016년 컴퓨텍스에는 RGB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하드웨어가 등장했고, 2018년 현 시점에서는 RGB 효과가 탑재된 PC 하드웨어가 시장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초창기 RGB 하드웨어는 한 번에 한 가지 색만 구현하고, 다음 색상으로 변경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는 RGB 하드웨어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색을 한 번에 구현하며 화려한 효과도 지원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최근 RGB는 고사양 하드웨어를 가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하드웨어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더 화려하고 다양한 RGB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RGB가 다양한 부위에서 재현되며 이를 직접 제어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RGB는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군에도 탑재되고 있다. 보급형 케이스나 키보드·마우스 등의 주변기기에 RGB 효과가 탑재되는데, 가격대가 저렴하지만 화려한 RGB 효과를 갖춘 제품군도 의외로 많다.

▲ 기가바이트 어로스 커스텀 수냉 PC. 화려하고 보기 좋다.

 

메인보드 제조사가 표현하는 RGB와 RGB 동기화 기술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자사의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동작하는 RGB 동기화 기술을 제공한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이를 지원하는 자사의 하드웨어 RGB 기능이 유기적으로 동작한다. 대표적으로는 에이수스 AURA SYNC, 기가바이트 RGB FUSION, msi MYSTIC LIGHT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에이수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AURA RGB를 통해 무한한 색 조합과 패턴 창조가 가능하며 음악, 인-게임 액션, CPU/GPU 온도에 따른 색상 변화 등 무궁무진한 표현이 가능해집니다.”라 설명한다. 이렇게 AURA RGB 효과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제품군에 AURA SYNC를 적용했을 때 발광 효과가 연동되는 것이다. 종류는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모니터, 노트북, 데스크톱,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액세서리, 외장하드 케이스 등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기가바이트 RGB FUSION도 RGB 동기화 기술이다. 종류는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쿨러, 노트북 등에 적용된다. 다만 AURA SYNC와는 지향하는 점은 좀 다르다. 기가바이트는 RGB로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에 집중한다. 특히 메인보드의 경우 RGB 적용 범위도 넓을뿐더러 지원되는 효과도 많아 동급 메인보드 중 화려함으로는 가장 앞서 있다.

▲ ASUS ROG SWIFT PG27UQ 게이밍 모니터. 4K UHD 144Hz를 지원해 압도적인 성능을 갖췄는데, 후면 커다란 ROG 로고 부분에 AURA SYNC 기능도 지원된다. 후면 벽반사 라이팅 기능도 갖췄다.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는 가장 화려하다.
▲ 기가바이트 X470 AORUS GAMING 7 WIFI.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는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RGB 기술의 중심인 쿨러

쿨러는 하드웨어 중에서도 RGB 기술이 가장 빠르게 반영된다. 최근 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데스크톱 케이스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성능 좋은 RGB 시스템 쿨러의 특징은 보통 120mm RGB 쿨러 3팩이 하나로 구성된다는 것. 또한 컨트롤러와 리모콘이 동봉돼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효과를 변경할 수 있다. 메인보드 RGB 제어 기능(AURA SYNC, RGB FUSION) 등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시스템 쿨러의 사양에 따라 RGB 구현도 다르다. 단색, 4개, 16개 등으로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는 RGB LED가 나뉘는 경우가 있는데, 구현할 수 있는 숫자가 많을수록 더 화려하다.

CPU 쿨러는 공냉 쿨러의 경우 메인보드 RGB 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어 AMD의 경우 라이젠 7 2700X의 번들 쿨러(레이스 프리즘)에 화려한 RGB를 적용해 플래그십의 위엄을 뽐냈다.

수냉 쿨러의 경우 보통 워터블럭에 RGB가 적용된 제품을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최근에는 이를 넘어 라디에이터 쿨링팬에도 RGB가 적용된다. 참고로 RGB를 넘어서버린 수냉 쿨러도 있다. ASUS ROG RYUO, RYUJIN으로 사진이나 특정 이미지를 워터블럭의 OLED 창에 적용할 수 있다.

▲ 쿠거 볼텍스 RGB HPB 쿨러. 100가지의 조명 효과를 지원한다.
▲ 라이젠 7 2700X에 번들로 포함되는 레이스 프리즘 쿨러. 번들 쿨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 써멀테이크 플로우 링 RGB 360 TT 프리미엄 에디션. 워터블럭과 쿨링팬에 RGB가 적용됐다.
▲ CPU 수냉 쿨러인 ASUS ROG Ryuo 240/120. 에이수스 로고가 그려진 부분이 OLED 디스플레이다.

 

RGB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키보드

주변기기의 경우 RGB 기술이 보급형 제품에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키보드의 경우에는 과거 고급 제품에 RGB 백라이트가 적용됐다. 해당 제품들은 보통 10만 원대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5만 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대에도 화려한 RGB 효과를 갖춘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제품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테뮤 스위치나 자체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군이 많다.

단가가 높았던 체리 RGB 스위치 탑재 키보드와는 키감이 다를 수 있지만, RGB 백라이트 이펙트 등은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격대가 높은 키보드(레이저, 커세어, 스틸시리즈 등)의 경우에는 다양한 효과를 직접 만들고, 이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

GIF 이미지를 RGB 백라이트 이펙트로 적용시키는 경우도 있다. 가격대로 정리하자면 레인보우 백라이트 키보드, 오테뮤 RGB 키보드, 카일 RGB 키보드, 체리 RGB 키보드 순으로 비싸진다고 구분할 수 있다.

이외에 마우스, 헤드셋, 마우스 패드 등의 게이밍 기어에도 RGB 기능이 적용되며, 이는 메인보드 RGB 제어 기능의 지원 여부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진다. 하지만 메인보드 RGB 미지원 제품이라도 저렴한 가격대로 RGB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자체 스위치인 마닉축을 탑재했고 축교환 방식이며 푸딩 키캡을 사용해 RGB 효과가 보기 좋다. 그러면서도 5만 원 이하다.
▲ 스틸시리즈 Apex M750. 자체 스위치인 QX2축을 사용한다. RGB 효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키보드다. GIF 이미지 싱크 기능을 지원한다.
▲ 루티스 LUNATIC M505 RGB 게이밍 마우스. 저렴한 가격에 RGB 효과를 즐길 수 있다.
▲ 기가바이트 어로스 P7 RGB 게이밍 마우스 패드. RGB FUSION을 지원한다.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하는 RGB

메모리, 파워서플라이, SSD, 슬리빙 케이블 등 RGB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다소 생소한 영역에도 RGB 관련 제품군이 등장했다. 메모리의 경우 이 중에서는 RGB와 가장 가까웠다. DDR3 시절 LED 라이트가 적용된 메모리들이 간간히 볼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오버클럭 메모리에 RGB가 적용돼 출시된다. 고주사율 모니터로 게이밍 시 고클럭 게이밍 메모리를 사용해야 최소 프레임을 높게 유지할 수 있어 수요가 올라갔는데, 이에 맞춰 아름다운 RGB 게이밍 메모리로 성능과 감성을 동시에 잡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파워 서플라이는 내장된 쿨링팬에 RGB가 지원된다. 컨트롤러 버튼이 내장돼 누르면 컬러가 바뀌거나 다른 효과를 지정하거나 메인보드 RGB 제어 기능과 연동하는 등의 방식으로 나뉜다. RGB SSD는 SSD 표면에 발광부를 갖춰 빛난다. 메인보드 RGB 제어 기능을 통해 RGB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슬리빙 케이블에 적용되는 RGB는 어떨까? 이는 리안리가 ‘스트리머’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선보였다. 광섬유 튜브가 슬리빙 케이블에 외부 결합되는 방식이다. 24핀 파워케이블이 무지개빛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또한 메인보드 RGB 제어 기능과도 연동된다. 이를 통해 좀 더 완벽한 RGB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마이크론 Ballistix DDR4 16G PC4-24000 CL16 텍티컬 트레이서 RGB. 상단에 3D 프린팅 결과물을 적용시킬 수 있다.
▲ 기가바이트 어로스 DDR4 16G PC4-25600 CL16 RGB 메모리. 풀뱅크 감성을 누릴 수 있게 2개의 메모리 외에 2개의 어로스 RGB 데모 모듈이 제공된다.
▲ 써멀테이크 스마트 RGB 500W Standard. RGB 파워서플라이다.
▲ 리안리 STRIMER RGB 200mm 24핀 케이블. 이를 통해 놓치는 곳 없이 완벽한 RGB 시스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간단하고 화려하게 RGB 효과를 체험해 보자

RGB 효과를 간단한 구성으로 즐기려면 RGB를 지원하는 CPU 쿨러, 메인보드, 메모리를 갖춰야 한다. RGB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을 탑재한 라이젠 7 2700X, 메인보드 자체로 화려하게 빛나는 GIGABYTE X470 AORUS Gaming 7 WiFi 제이씨현, RGB 효과를 지원하는 마이크론 Ballistix DDR4 16G PC4-24000 CL16 텍티컬 트레이서 RGB를 통해 간단하게 구성해 봤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RGB 효과의 화려함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5V RGB 스트립이다. 메인보드 5V RGB 단자에 연결해 아주 화려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토리시스템즈의 Barrow RGB LED Wire - 100cm (LRC2.0). 5V RGB 커넥트 투 마더보드 케이블 –LRC2.0과 기가바이트 +5V RGB 변환 케이블 구성이다. 다 합쳐도 17,500원에 불과하다.
▲ 라이젠 7 2700X 시스템.
▲ 기가바이트 +5V RGB 변환 케이블과 Barrow RGB LED Wire - 100cm (LRC2.0) 케이블, 5V RGB 커넥트 투 마더보드 케이블 –LRC2.0을 모두 연결했다.
▲ 메인보드 5V RGB 커넥터에 글씨를 맞춰서 장착해 주면 된다.
▲ CPU 쿨러, 메인보드, 메모리, RGB 스트립에 RGB 효과가 구현되고 있다. 굉장히 화려하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가바이트 B360M 어로스 게이밍 3 메인보드에 RGB 스트립을 장착한 후, LED 데모 모드로 구현했다. RGB 퓨전 기능이 화려하게 구현된다. RGB 스트립 구성을 모두 더해 17,500원에 구입했는데, 그 정도의 가격에 RGB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기가바이트 B360M 어로스 게이밍 3 메인보드는 게이밍 메인보드 중 보급형에 해당하는데, 이 정도의 가격대에서도 화려한 RGB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 기가바이트 권용준 차장

 

Q. 기가바이트는 타 제조사와 비교해 메인보드에 탑재된 RGB가 특히 더 화려하다. GIGABYTE X470 AORUS Gaming 7 WiFi 모델의 경우 메모리 슬롯, PCI-E 슬롯, RGB 엑센트 오버레이 등 다양한 부분에 RGB를 탑재했고, RGBW 헤더도 두 개가 탑재됐다. 이처럼 기가바이트가 메인보드에 RGB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래에 마더보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부분의 기능들은 경쟁사와 차별화가 어려운 수준에 올라왔다고 본다. 하지만 RGB 효과의 적용은 그나마 가장 근래에 적용하기 시작한 최신 기능에 속해 아직은 차별화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시스템을 제작하는 경향이 단순 성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 외관의 멋지고 화려함을 또한 중시하는 부분이 있다. 해당 영역에서 타사보다 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인텔 B360, AMD B450 등의 칩셋을 사용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시스템을 구성할 때, RGB 효과를 체험하기 좋은 메인보드는 어떤 제품인지? 또한 RGB 시스템 추천 구성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일단 디지털과 아날로그 RGB Fusion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에서 추천해야 할 것 같다. B360으로는 B360M Aorus Gaming 3, B450 제품에서는 B450 Aorus M 제품을 추천한다.

 

Q. 기가바이트의 RGB 제품군 중 주목할 만한 제품은?

현재 RGB 제품중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제품은 최근에 출시한 AORUS RAM을 꼽을 수 있다. 삼성 B다이 모듈을 적용한 점과 데모 모듈을 추가로 포함시킨 장점이 있다. 추가로 RGB Fusion기능을 통해서 완벽하고 독특한 효과를 구현해 낼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향후 RGB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현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광원 소자가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서 표현할 수 있는 색상 영역이나 효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아마 향후에는 디지털 효과 위주로만 구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홀로그램 효과까지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보지만, 정확한 방향을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마치며

RGB 효과가 적용된 하드웨어의 발전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현 시점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데스크톱 내부의 거의 모든 부품에 RGB를 적용시킬 수 있다. 또한 RGB 지원 제품의 가격대도 낮아졌고, 입문 난이도도 이에 비례한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격대를 통해 누구나 아름다운 RGB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 예를 들어 SSD나 슬리빙 케이블에 RGB가 적용되던 것처럼, 아직 RGB 하드웨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 추후 더 발전한 RGB 하드웨어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기게 될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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