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영에 탄생한 강력한 독점작 ‘마블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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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진영에 탄생한 강력한 독점작 ‘마블 스파이더맨’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8.10.0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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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콘솔 게임기의 존재 의의는 당연히 독점작일 것이다.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되는 게임이 많아졌는데 성능 면에서는 PC를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PC로는 나오지 않는 강력한 독점작이 중요하다.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독점작은 고성능 PC를 가진 게이머라도 해당 콘솔 게임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동기를 부여한다.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도 여타 콘솔 게임기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독점작을 앞세워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S 진영의 대표적인 독점작으로는 ‘갓 오브 워’나 ‘언차티드’ 등을 들 수 있겠다. 해당 게임을 즐기려면 오로지 PS 진영 콘솔 게임기로만 가능하다.

여기 PS4를 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PS 진영의 새로운 독점작 ‘마블 스파이더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치 ‘배트맨 아캄 시티’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강렬함을 선사하는 마블 게임즈의 새로운 게임을 만나보자.

 

히어로 게임은 성공하지 못한다?

과거 히어로를 소재로 한 게임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공식이 있었다. 히어로의 대표인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다양한 히어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은 어딘가 나사가 빠졌었다. 하지만 이것도 2009년 출시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의 등장으로 옛말이 됐다.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은 ‘배트맨 아캄버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자 히어로 소재 게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배트맨 아캄버스는 화려한 연출, 뛰어난 캐릭터 묘사,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완성도 높은 시스템 등 그야말로 히어로 소재 게임의 마스터피스였다. 여기에 차기작인 ‘배트맨 아캄 시티’에서는 오픈월드까지 적용해 더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DC코믹스의 대표적인 히어로 게임으로 배트맨이 있다면,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게임으로는 스파이더맨이 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중 가장 많은 작품으로 게임이 출시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중 2004년에 출시된 ‘스파이더맨 2’는 오픈월드형 스파이더맨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4년에 출시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은 배트맨 아캄버스를 많이 담습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액션에서는 스파이더맨 같지 않은 모습이 아쉬웠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그동안 스파이더맨 게임을 제작한 곳은 액티비전이었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마지막으로 손을 땠고 이제는 ‘라쳇 & 크랭크’와 ‘슬라이 쿠퍼’ 시리즈를 개발한 인섬니악 게임즈가 바통을 물려받았다.

마블 게임즈는 과거 영화 개봉에 맞춰 게임을 출시하는 기존 관례를 버리고 영화와 게임 콘텐츠를 별개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스파이더맨이다. 과거 이런저런 일 때문에 스파이더맨의 저작권은 소니가 가지고 있는데 게임은 독점이 아닌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마블 스파이더맨은 PS4의 독점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아쉽게도 스파이더맨이 탄생한 첫 이야기부터 다루지 않는다. 사실 영화가 리부트될 때마다 주인공인 ‘피터 파커’의 삼촌인 ‘벤 파커’가 죽는 장면이 계속 등장했고 이를 게임에서도 계속 보는 건 지겨웠다. 하지만 마블 스파이더맨의 높은 완성도를 보고 있자면 첫 이야기보따리를 다시 한 번 풀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블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피터 파커는 대학생이자 연구소 인턴으로 생활하고 있다. 고등학생일 때 스파이더맨이 됐던 피터 파커이기 때문에 마블 스파이더맨 시기에는 이미 어엿한 베테랑 히어로이다. 캐릭터와 세계관만 원래 설정에서 가져왔을 뿐, 스토리 자체는 오리지널로 재구성됐다.

게임 속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은 평범한 청년과 히어로의 삶을 공유하면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 인생인지 계속 고민하는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는 등장하는 다른 등장인물에도 적용된다. 친숙한 ‘메리 제인’과 ‘메이 숙모’는 물론, 보스로 등장하는 다양한 빌런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스파이더맨 팬이라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묘사이다.

 

생동감 넘치는 뉴욕 맨해튼

스파이더맨의 주요 활동 무대는 뉴욕 맨해튼이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뉴욕 맨해튼을 거의 완벽하게 묘사했는데 실제 뉴욕 맨해튼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게이머들은 자신이 직접 찍은 뉴욕 맨해튼 사진과 마블 스파이더맨 속의 뉴욕 맨해튼 모습을 비교하기도 했다.

마블 스파이더맨 속의 뉴욕 맨해튼은 여러 부분에서 세밀하고 뛰어난 디테일로 제작됐으며, 뉴욕 맨해튼의 주요 랜드마크도 모두 구현했다. 이러한 랜드마크를 게임 속에서 직접 촬영하는 서브 퀘스트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가 있다.

▲ 뉴욕 맨해튼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구경할 수 있다.

마침 사진을 찍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포토 모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마블 스파이더맨의 포토 모드는 그동안 출시된 어떤 게임보다도 다양하고 자유로운 포토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장난스럽게 찍는 셀카 모드도 있는데 이는 자유분방한 스파이더맨의 성격을 정확히 표현해준다. 포토 모드에서 아이콘이나 말풍선, 프레임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의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

▲ 포토모드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한하다.
▲ 셀카모드의 재미도 남다르다.

도시를 분주하게 다니는 시민이나 차량들과의 연동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파이더맨을 보면 환호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부터 말을 거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인파 사이를 지나갈 때 시민들과 부딪히면 연실 사과를 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도 재밌는 볼거리다. 이와 함께 도시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수집 요소와 장치들은 게임을 더 심도 있게 즐기게 해준다.

▲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지루하지 않은 스피디한 이동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하면 빠른 이동을 지원한다. 하지만 마블 스파이더맨은 굳이 빠른 이동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해당 지역까지의 이동하는 과정이 짜임새 있고 빠르며,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밌다.

단순하게 이동만 한다면 R2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아날로그 스틱을 밀면 된다. 그러면 스파이더맨은 알아서 파쿠르로 장애물을 넘고 건물 벽에 붙어 뛰어다니고 건물 위를 웹 스윙으로 날아다닌다. 이 모든 조작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매우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 빠른 이동을 선택하면 로딩 중 지하철을 통해 이동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멋지게 이동하고 싶다면 공중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일정 거리를 이동하는 ‘웹 집’, 발이 접촉하는 순간 빠른 속도로 멀리 날아가는 ‘포인트 런치 부스트’, 한순간에 높이 뛰어오르는 ‘차지 점프’, 원하는 곳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포인트 웹 집’, 건물 모퉁이에서 90도로 회전해 도는 ‘벽 코너링’ 등 다양한 기술이 게이머의 조작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화 속의 장면처럼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웹 스윙은 정말 최고다. VR를 지원했다면 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 웹 스윙을 통해 고층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스파이더맨 다운 전투 방법

마블 스파이더맨의 전투 시스템은 배트맨 아캄버스와 상당히 흡사하면서도 스파이더맨의 특징을 잘 녹여냈다. □버튼으로 기본 공격을 하고 △버튼으로 거미줄 공격을 하는 방식이다. 버튼을 짧게 누를 것인지 길게 누를 것인지에 따라 다른 공격이 나가며 이는 공중에서 하는 공격에서도 적용된다.

적의 공격이 가해지는 순간 머리 위에 스파이디 센서가 뜨는 데 이때는 X버튼을 눌러 점프하거나 ○버튼을 눌러 회피해야 한다. 스파이더맨의 맵집이 생각보다 높지 않고 적에게 공격을 받은 후 무적 시간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공격을 받지 않아야 한다.

어려운 난이도 기준으로, 초반에 등장하는 잡졸에게도 잠깐 한눈판 사이 게임 오버 당하는 일이 많았다. 배트맨 아캄버스의 경우, 반격기만으로도 적들을 정리할 수 있는데 스파이더맨은 회피와 빠른 공격으로 적들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잠입 액션도 가미됐다. 벽이나 천장을 통해 몰래 적의 뒤를 잡은 후 웹 스트라이크나 퍼지로 적을 순식간에 테이크 다운할 수 있다. 주위에 다른 감시하는 적이 없다면 계속 은밀하게 적의 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

R1 버튼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웹 슈터를 발사할 수 있어 게임을 좀 더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웹 슈터는 전투 중 적의 움직임을 묶는 용도나 일정 시간 기절시키는 용도로 사용한다.

또한, 잠입 액션에서는 적을 유인하거나 함정을 설치하는 역할도 한다. 이외에도 점핑 킥이나 L1+R1을 누르면 발동하는 웹 스윙으로 다양한 물체를 적에게 던지기, 적의 무기를 빼앗기 등 다채로운 액션이 준비됐다.

액션마다 포커스가 쌓이는데 일종의 특수 스킬 게이지라고 보면 된다. 포커스를 모으면 △+○버튼으로 발동되는 포커스 어택이나 줄어든 체력을 일정치 회복할 수 있는데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전투를 보다 유리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레벨업과 토큰 사용으로 다양한 스킬과 슈트 패시브, 새로운 슈트, 슈트 파워를 얻어 보다 쉽고 다채로운 전투를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후속작에서

마블 스파이더맨은 완벽해 보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스토리를 다 즐기고 나면 2회차를 즐길 요소가 없고 그냥 오픈월드 형태라 클리어 후에도 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단순하게 반복되는 서브 퀘스트 이외에는 즐길 게 없다.

전투 부분도 초반에는 상당히 긴장감이 넘쳤던 반면, 중반부를 지나면 □버튼 연타만으로도 쓰러져 나가는 적들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포커스 획득 증가 스킬까지 장착하면 전투 난이도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보스도 공략법을 알고 나면 해당 플레이의 반복이기 때문에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마블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게임 속에 아주 잘 표현한 점과 다양한 즐길 거리, 멋진 액션을 갖춰 액션 게임 마니아나 스파이더맨 팬이라면 꼭 해봐야 할 게임이다. 특히 뉴욕 맨해튼을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대단하다. 추가 DLC와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시리즈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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