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후속작을 위한 최종 복습, 영웅전설: 섬의 궤적 1‧2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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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후속작을 위한 최종 복습, 영웅전설: 섬의 궤적 1‧2 Kai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8.10.0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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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영웅전설’ 시리즈는 일본 팔콤社의 대표 IP 중 하나인 RPG이다. 1989년 출시된 ‘영웅전설 1’을 시작으로 어느덧 시리즈 30주년을 맞이한 장수 게임 시리즈이기도 하다. 영웅전설 시리즈는 다섯 번째 작품인 ‘영웅전설 V 바다의 함가’를 마지막으로 넘버링을 폐지하고 ‘궤적’ 시리즈로 방향을 전환한다.

궤적 시리즈는 작품은 달라도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영웅전설 시리즈를 오랫동안 즐겨왔던 팬일수록 세계관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궤적 시리즈는 현재 ‘하늘의 궤적’, ‘제로의 궤적’, ‘벽의 궤적’, ‘섬의 궤적’이 있으며, 이중 섬의 궤적 시리즈가 가장 최신작에 해당한다.

섬의 궤적 시리즈는 2013년 시작해 어느덧 완결편인 4번째 작품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섬의 궤적 3’이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의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러던 중 지난 5월, 팔콤에서 ‘섬의 궤적 1, 2 Kai’를 한글판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하고 이와 함께 후속작도 한글판으로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앞서 PS3와 PS Vita로 출시됐던 ‘섬의 궤적 1’과 ‘섬의 궤적 2’를 PS4로 이식한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Ⅰ: Kai -Thors Military Academy 1204-’(이하 섬의 궤적 1 Kai)와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Ⅱ: Kai -The Erebonian Civil War-’(이하 섬의 궤적 2 Kai)이다.

 

무엇이 변했나?

먼저 PS3와 PS Vita에서 플랫폼을 PS4로 바꾼 섬의 궤적 1‧2 Kai는 무엇이 변했는지 알아보자. 가장 큰 변화는 플랫폼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배경음악 고음질화와 그래픽 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것이다. 해상도는 FHD 지원에 PS4 Pro의 경우 4K UHD까지 지원되고 60프레임으로 구동된다.

가장 중요한 변경점으로는 로딩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PS3나 PS Vita(특히 PS Vita)로 즐겼던 섬의 궤적은 ‘로드전설 로딩의 궤적’이라 불릴 정도로 로딩이 길었다. 특히 섬의 궤적 1에서 넓은 평야가 펼쳐진 ‘노르드 고원’의 경우는 로딩이 30여 초에 달할 정도였다.

더구나 퀘스트 때문에 계속 노르드 고원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의미 없는 로딩 화면만 보기 일쑤였다. 이 부분에서 게임을 그만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로딩에 대해 원성을 받았다. 이후 패치를 통해 로딩이 줄었지만, 그래도 전에 비해 줄었을 뿐이지 쾌적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긴 로딩이 섬의 궤적 1‧2 Kai에서는 거의 로딩을 못 느낄 정도로 줄었다.

 

보다 빠른 플레이 가능

새로운 기능인 고속 스킵이 가능한 ‘하이 스피드 모드’가 탑재됐다. 하이 스피드 모드는 버튼 하나로 이벤트와 필드를 2배속으로 스킵 가능한 기능으로, 전투는 최대 4배속으로 스킵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가 기능을 통해 전작보다 훨씬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아주 사소한 추가지만, 스토리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와 이미 PS3와 PS Vita 버전으로 즐겼던 플레이어도 만족시키는 부분이다. 고속 스킵 모드는 게임 중 L2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작동하며, 대사 스킵도 가능해 더 빠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PS3와 PS Vita 버전에서 유료로 판매된 각 캐릭터의 사복 의상 및 각종 아이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액세서리 세트 등의 DLC 콘텐츠도 기본 수록됐다. 섬의 궤적 1의 DLC는 약 40종류 이상이며, 섬의 궤적 2의 DLC는 약 100종류 이상에 달한다.

PS3와 PS Vita 버전을 즐겼던 플레이어에 대한 추가 요소도 존재한다. PS3나 PS Vita의 저장 데이터를 불러와 ‘게임 내 의상’, ‘인연 행동 포인트 MAX’, ‘30만 미라 소지’ 등 저장 데이터 연동 시 사용 가능한 특전 요소를 획득한 후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불러온 저장 데이터의 스토리를 이어서 즐길 수도 있다. 만약 PS3나 PS Vita로 플레이하다가 엔딩을 못 봤다면 PS4로 마저 즐겨보자.

 

게임 자체는 100% 동일

사실 섬의 궤적 1‧2를 이미 즐긴 사람이라면 섬의 궤적 1‧2 Kai를 즐길 이유는 없다고 봐도 된다. 게임 자체는 100% 동일하고 스토리를 보기 위한 게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부분도 어디까지나 기존 PS3나 PS Vita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지 PS4 게임 치고는 실망할만한 퀄리티이다.

사실 PS3로 발매됐을 때도 ‘PS2 게임이냐’는 비아냥이 많았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은 게임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을 대표하는 게임 중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GTA 5’, ‘툼 레이더 리부트’ 등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작품이 많았다.

더구나 JRPG를 대표하는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당시 최신작인 ‘파이널 판타지 13’도 2009년에 출시했지만 섬의 궤적보다 훨씬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이는 중소기업 정도의 규모인 팔콤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격차였으며, PS3로도 처음으로 제작한 게임이 섬의 궤적 1이다 보니 최적화 부분도 문제가 잦았던 셈이다.

하지만 영웅전설만의 재미와 특색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BGM은 게이머로 하여금 만족하게 했다. 사실 팔콤은 ‘음악 CD를 사니 게임을 같이 주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게임 BGM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또한, 첫인상인 그래픽 부분에서는 실망할 수 있겠지만, 스토리텔링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맥을 잇고 있는 JRPG 중 손에 꼽을 정도다.

 

굳이 따로 발매해야 했나?

섬의 궤적 1‧2 Kai는 앞서 PS3나 PS Vita판을 해보지 못 해본 게이머 중에서 JRPG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물론, 이미 즐겨본 게이머라도 조만간 출시될 섬의 궤적 3에 대한 최적의 복습 기회이기도 하다. PS3나 PS Vita판을 이제 와서 다시 하려고 한다면 그 느린 템포와 끔찍한 로딩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섬의 궤적 2가 출시된 지도 이미 4년이 지났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도 있을 텐데 후속작인 섬의 궤적 3를 좀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선 다시 한 번 정주행이 필요할 것 같다. 올해 안으로 섬의 궤적 3가 한글화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더더욱 서둘러야 한다.

불만이 있다면 굳이 섬의 궤적 1‧2 Kai를 따로 발매했어야 하는 점이다. 각각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과거에 출시된 작품을 2개로 따로 발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섬의 궤적 1 Kai를 즐겨봤다면 당연히 섬의 궤적 2 Kai도 즐겨봐야 섬의 궤적 3를 즐길 텐데 그냥 합본으로 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게다가 섬의 궤적 1, 섬의 궤적 2를 모두 즐겨도 스토리상으로는 별개로 느껴지지 않고 내용 상 전개도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 섬의 궤적 시리즈의 전체적인 문제다. 이는 팔콤이 섬의 궤적 3를 즐기기 전에 섬의 궤적 2만 플레이해도 문제없다고 했던지라 더더욱 논란이 일기도 했던 부분이다. 이는 앞으로 풀어나갈 내용인 후속작의 전개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하다.

현재 PS4 이외에 고화질로 섬의 궤적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PC(스팀)도 있다. 하지만, 섬의 궤적 시리즈의 한글화에 SIEK가 참여했기 때문에 한글판 섬의 궤적 시리즈는 PS 진영 독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섬의 궤적 시리즈의 완결도 이제 눈앞을 두고 있다. 섬의 궤적 시리즈의 완결을 즐기기 전에 복습하고 싶은 게이머나 JRPG를 좋아하고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이머라면 섬의 궤적 1‧2 Kai는 오래간만에 내린 단비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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