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어 여행은 즐겁다 - 블로그에 담은 삼천리 금수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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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어 여행은 즐겁다 - 블로그에 담은 삼천리 금수강산
  • PC사랑
  • 승인 2009.03.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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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찾는 낭만
여행 전문 블로거 <토토로의 여행 공작소> 김혜영

네이버에 둥지를 튼 <토토로의 여행 공작소> 주인장 김혜영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국내의 좋은 장소를 찾아다닌다. “어떤 장소든 계절마다 각각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며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다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알찬 여행을 바라는 누리꾼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그의 블로그에 올라온 수많은 여행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영월로 겨울 여행을 떠난다는 그를 따라나섰다. 영월로 가는 청량리발 무궁화호에 함께 몸을 실어보자.



이름 : 김혜영
직업 : 전업 주부
블로그 : 토토로의 여행 공작소(blog.naver.com/babtol2000)
블로그소개 :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도, 경기도, 제주도까지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여행 정보를 지역별로 담아놓았다. 여행지 정보를 차비, 교통편, 명소, 시간 등 공식 홈페이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상세하게 담은 것이 특징. 개인적인 생각도 듬뿍 담지만 블로그 방문자들에게는 스스로 재미를 찾아보라고 권한다.
스타일 : 한눈에 알 수 있는 여행가. 카메라가 무겁기 때문에 되도록 가방은 가볍게 하고, 활동하기 편하고 밝은 색 등산복을 즐겨 입는다.




 AM 7:00  청량리에서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영월. 각 지방의 문화관광 홈페이지와 홍보 자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만원으로 영월 곳곳을 즐길 수 있는 투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궁화 열차를 타고 강원도 영월로 출발! 그는 여행지를 정하면 교통편, 거리, 동선, 볼거리, 먹을거리 등의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메모나 프린트해 꼼꼼하게 챙겨둔다. 이번 영월 여행은 영월역과 미리 연락을 해야 하는 여행이라 미리 일정을 체크하고 인원을 예약하고, 취재 협조를 부탁했다. 도착하자마자 역무원에게 상세한 정보를 물어보느라 분주하다.

체크포인트 관련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좀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AM 단종의 깊은 탄식이 들리는 청령포
 
처음 간 곳은 영월 10경 중 하나인 청령포다. 배를 타고 2분이면 들어갈 수 있지만 물이 깊어 배 없이는 오가기 힘들다. 배가 위태위태해 보이는 것이 약간 겁이 났지만 김혜영 씨는 전에는 보이던 물고기가 겨울이라 안 보인다며 여유롭다. 단종의 애달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청령포를 둘러싼 푸른 강은 한 폭의 그림이다. 경치를 눈으로 즐기고 사진기에 담느라 모두 정신이 없다. PC사랑 사진기자와 여행 전문 블로거는 서로 상의 한 마디 안했지만 같은 지점에서 같은 피사체만 담는다. 꾼들은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있을 법도 하다.

체크포인트 땅이든 물이든 사진기를 놓지 않는 센스! 사진기에 가려지지 않은 얼굴을 보기가 힘들 정도. 여행에서 남는 건 역시 사진!



AM 12:30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묘미라면 지역의 토속 음식. 음식을 시키고 숟가락을 들기 전에 잠깐! 반찬 그릇과 뚝배기를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보더니 사진기를 꺼낸다. 찰칵 소리가 대여섯 번 들린 뒤에야 숟가락 든다. 이제 먹어도 되나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먹기 좋게 한 숟가락 떠서 다시 찰칵! 음식 블로거들은 반찬 하나하나 따로 2~3번씩 찍는다는데 참을성과 인내심 따윈 진작에 소화시켜버린 위장을 소유한 기자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다.

체크포인트 여행에서 음식 사진은 필수다. 먹지 않은 다른 음식 값도 소중한 정보다.





PM 1:30   역사 공부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단종의 묘 장릉
 
두 번째로 찾은 영월의 명소는 장릉이다. 소나무 숲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장릉이 보인다. 장능 앞에 설명 간판을 꼼꼼하게 읽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알고 보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설명을 매우 유심히 본 뒤 블로그에 함께 올린다. 자연스레 역사 공부도 되니 일석이조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곳저곳 위치를 바꾸어 가며 사진을 찍는다. 블로그에는 그 중에 가장 좋은 사진을 찾아 올린다.

체크포인트 그가 서 있는 곳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란 안내문이 적힌 발판.



PM3:30  하늘 가까이 올라서다
 
여행지 중 가장 기대했던 별마로 천문대다. 대한민국 안 가본 데가 없는 김혜영도 처음 와본다는 이곳은 해발 800m 영월읍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곳이다. 입장 시간이 20분 정도 남은 잠깐의 틈에도 잠시 가만있지 않고, 천문대 구석구석 사진기에 담는다. 안타깝게 날이 흐려서 태양 관측이 어려웠지만 취재가 어렵게 되었다며 아쉬워 하는 연기를 펼쳐보이자 직원이 지붕을 살짝 열어주었다. 가상 별자리쇼를 보다가 별나라에서 잠시 꿈나라에 다녀온 김혜영 씨. 여행 전문가라도 졸립고 고단한 건 마찬가지일밖에.

체크포인트 사진이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아는 것이 힘. 관계자의 설명은 귀 기울여 듣는다.


PM 4:50  옛날 사진의 추억 속으로
 
영월에는 박물관이 무척 많다. 사진에 관심 많은 김혜영은 모든 것이 신기한 듯 사진기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구경했다. 블로그에 사진을 많이 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는 캐논 40D. 좀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했다. 사진을 찍기만 했지 찍히는 일은 드물지만 흔적을 남기기 위해 블루 스크린에서 한 장.

체크포인트 재밌어 보이는 것은 눈으로 만족하지 말고 무조건 해보자.



PM 5:20  자연이 만든 경관 선돌
 
바위가 서 있어서 선돌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처음이 아니지만 풍경은 여전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멋진 사진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곳에 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누리꾼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블로그의 사진들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체크포인트 사진을 찍으려면 높은 곳에서 멀리 넓게 보는 것이 좋다.



PM 5:40  한반도 지형의 선암마을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한반도 지형의 선암마을. 조금은 으슥한 산길을 걸어가는데 김혜영은 ‘이런 건 으슥한 축에 들지도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바람이 많은 강가였는데 추위를 느끼는 기색도 없다. 가지고 갔던 점퍼를 걸치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목도리를 둘둘 감고 코트 깃을 여미면서 호들갑을 떤 내가 민망할 뿐이었다.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오랜 시간을 걸었는데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체크포인트 뚜벅이 여행을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다.



PM 6:10  찍을 거리가 많은 곳은 즐거워~
 
영월은 영화 ‘라디오스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팜플렛을 들고 거리를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또 예쁜 벽화와 재밌는 간판으로 꾸민 요리 골목에서는 ‘예쁘다’ ‘신기하다’ ‘재밌다’를 연발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체크포인트 지도가 알려주는 위치와 간단한 설명뿐. 지도를 챙기는 센스는 기본에 호기심까지 갖춰야 재밌는 포스팅꺼리를 발견할 수 있다.




김혜영이 말하는 여행 블로그의 묘미 
나는 여행 장소를 정할 때 3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가 문득 생각나서 당장 가고 싶은 곳이고, 두 번째는 계절과 시기에 맞는 곳, 세 번째는 특이하고 재밌는 곳이다.

2007년 7월에 아들과 선유도에 간 여행기를 처음으로 올린 것이 블로그의 시작이었다. 아이에게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여행을 시작했고, 차츰 여행지가 늘어나면서 이를 기록해 두었다가 아들이 크면 책을 만들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으로 블로그에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고, 반응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내 블로그를 찾은 이들은 여러 사정상 여행을 못 가는 사람들이라 포스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한다고 말한다. 사진 찍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열심히 블로그를 하고 있다.

여러 업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 홍보에 도움이 되는 포스팅을 해달라는 제의를 해오기도 한다. 나는 블로그를 홍보하려고 발 벗고 나서서 애쓰지도 않을 것이고, 상업적으로 이용할 생각도 없다. 내 최종 목표인 해외로 눈길을 돌리기 전에는 국내 여행 외에 다른 것으로 이목을 끌고 싶지도 않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여행을 다닐 것이고, 내 느낌을 솔직하게 쓸 것이며, 방문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장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테마블로그 1
길 따라 떠나는 여행
국도 사랑

kr.blog.yahoo.com/thaeok
국내의 아름다운 길이 궁금하다면 ‘동네꼬마’의 국도 사랑 블로그에 놀러가 보자. 무심코 지나던 길을 찬찬히 살펴보면 여행명소보다 못할 것이 없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운영자의 발끝만 쫓아다녀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릴 수 있는 환상의 해안도로, 영화 속에서 본 듯한 가로수 길 등 테마별로 나누고,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길을 지역별로도 분류해 정리했다.






길은 길로 이어진다
동네꼬마는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계속 이어지는 길 위에 있으면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다. 해외에서도 유명 명소보다 길에서 찍은 사진이 많다. 정해놓은 목적지 없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탁 트인 길을 달리기도 한다. 그는 내비게이션에 새롭게 등록된 길은 곧게 뻗었지만 흙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 국도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개발과 함께 국도의 옛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이름도 바뀔 테지만 길이 끊이지 않는 한 그의 여행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잃어버린 국도의 향수를 블로그에 담다
정겨움이 넘치는 국도. 가끔 2차선 국도가 4차선으로, 고속국도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 때론 아쉬움이 든다. 인간의 혈관과 같은 길이기에 넓고 빠르고 안정된 고속국도도 좋지만 때론 이 마을과 저 마을을 연결하는 구불구불한 국도도 유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금씩 사라져가는 국도를 보존하고 아끼고자 하는 마음에서 3년 전에 문을 연 블로그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조금씩 사라져 가는 국도의 모습과 그를 따라 이어지는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도 사랑 블로그의 주인장 동네꼬마는 반드시 가봐야 할 국도로 청주 플라타너스 길을 꼽는다.
“많은 아름다운 국도가 있지만, 특히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에서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에 이르는 36번 국도의 충북 청주 가로수 길은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청주 플라타너스 길은 짧지만 운치가 있다. 상당산성으로 오르는 2km 정도의 길은 마치 한계령을 넘듯 거세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구간이다.” 

블로그에 풍경사진과 지도는 물론 운전에 필요한 정보도 꼼꼼히 적어놓았다. 단순히 아름다운 길 말고도 고창읍성의 산책로나 하늘재 같은 ‘역사적 보존길’이나, 전남 여수의 바닷길을 가르는 길처럼 ‘기능적 우수길’, 삼청동이나 내소사 진입로 같은 ‘보행자 중심길’에서는 의미가 담긴 길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테마블로그 2
중국일주 자전거여행

blog.daum.net/biketravel


블로그 ‘중국일주 자전거여행’의 주인장은 중국에서 10년 동안 해온 사업을 정리하고, 꿈꾸던 중국일주 여행을 시작했다. 2008년 3월 13일 천진을 출발해 11월 20일까지 8개월하고 2일 동안 하북, 산서, 섬서, 사천, 호북, 호남, 운남, 광동, 산동 등 중국 14개 성, 총 9,240km의 자전거 여정을 블로그에 담았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자전거 여행인데다가 정보도 부족했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욱 신선한 모험이 되었다. 토가족, 동족, 이족, 묘족 등 많은 소수 민족들을 만나 짧은 시간이지만 생활 풍습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추억이다.

중국에서 대도시나 이름난 관광지를 구경할 기회는 많지만 농촌과 지방 곳곳을 접할 기회는 그리 흔치가 않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진다는 말처럼 너무 넓어서 중국인조차 다 알지 못하는 중국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기둥이나 뱀이라고 우기고 싶지 않는 마음에 블로그를 열었다. 왜 힘들게 자전거로 여행냐고 물을 때마다 “워 예 부쯔다오”(나도 몰라)라고 대답한다는 주유천하의 중국 자전거 여행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옆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문장이 읽는 재미를 더해 다음 소식이 절로 기다려진다.




테마블로그 3
산벽의 산행과 오토캠핑 이야기
blog.naver.com/asteria1107


프롤로그만 봐도 캠핑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산행과 오토캠핑이 취미인 평범한 회사원의 블로그다. 눈이나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캠핑이야기가 담겨있다. 취사를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어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텐트 치고 모닥불과 작은 조명 아래서 저녁 먹는 기분은 다녀온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텐트를 싣고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산벽’의 블로그에서 노하우를 얻자.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캠핑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값, 위치, 차량 출입 여부, 그리고 야외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샤워실과 화장실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간략하게 빠짐없이 알려준다. 오랜 캠핑 경험에서 나온 캠핑장비 준비와 관리법, 경매장터에 대한 정보는 그의 블로그에서 주는 덤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빼어난 절경을 품은 주왕산과 청송 휴양림으로 캠핑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에서 여행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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