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언제 만들어졌을까? 헤드폰 발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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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언제 만들어졌을까? 헤드폰 발달사
  • 노경주 기자
  • 승인 2018.08.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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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노경주 기자] 집에 돌아와서 늘 그랬듯 음악을 듣기 위해 헤드폰을 착용했다. 그런데 음악을 듣다가 문득‘헤드폰은 언제,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호에 헤드폰의 발달사를 다뤄봤다. 기자처럼 평소에 헤드폰의 탄생 배경이 궁금했던 독자가 있다면 이 기사를 주목해보시라. 지면 관계상 자세하게 다루지는 못했으니 가볍게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1910년 : 전기기사의 손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헤드폰

최초의 헤드폰은 1910년 탄생했다. 미국 유타주의 수력발전소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고 있던 나다니엘 볼드윈은 전기신호를 재생하는 헤드폰을 발명해 해군에 보냈다고 한다. 헤드폰을 받은 해군 관계자들은 헤드폰의 독특한 외형에 웃음을 터트렸지만 사운드 성능을 테스트하고 나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헤드폰 10개를 주문했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00개의 헤드폰을 주문했다고 한다.

▲ 나다니엘 볼드윈이 개발한 최초의 헤드폰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1937년 : 다이나믹 헤드폰 첫 선보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헤드폰은 구동방식으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한 헤드폰은 어떤 것일까? 81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1937년 어느날, 독일의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베이어다이나믹(Beyerdynamic)의 창업자 유겐 베이어(Eugen Beyer)는 소형 스피커 시스템을 구상하다가 공간의 소음이 원하는 소리를 듣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형 진동판에 코일을 감아 전기 신호로 진동판에 진동이 일어나는 과정을 거쳐서 사람의 귀보다 작은 소형 스피커 유닛을 개발한다. 그런 다음 밴드로 유닛들을 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한 최초의 헤드폰이다. 이 헤드폰은 베이어다이나믹사에서 DT-48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가 됐으며, 이어캡, 디자인 등을 개선해 지금까지도 같은 모델명으로 생산· 판매가 되고 있다.

▲ 유겐 베이어

▲ 다이나믹 헤드폰 ‘베이어다이나믹 DT 48’

                         ▲베이어다이나믹 로고

 

1958년대 : 최초의 스테레오 헤드폰

1958년도에는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스테레오 헤드폰 SP/3가 출시된다. 헤드폰 제조회사는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 본사를 두고 있는 Koss사. 헤드폰을 개발한 사람은 회사 설립자인 John C. Koss와 엔지니어 Martin Lange, Jr이다. SP/3는 휴대용 LP 레코드플레이어를 위해 개발됐으며 제품의 무게가 굉장히 무거웠다고 한다.

▲ 스테레오 헤드폰 ‘SP/3’

▲ 존 코스

▲ 코스 로고

 

1960년대 : 정전식 헤드폰의 등장

헤드폰 사이즈가 크고, 별도의 앰프가 필요하다는 불편함을 상쇄시킬 만큼 해상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재생하는 정전식 헤드폰. 정전식 헤드폰은 일본의 음향기기 제조회사 STAX(스탁스)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이 회사는 1959년 세계 최초로 정전기 헤드폰을 개발해 이듬해인 1960년 세상에 내놓았다. 제품명은 Stax SR-1. 이로부터 8년 후에는 최초로 스테레오 헤드폰을 선보인 Koss사에서 자체 전원 정전기 헤드폰 ESP/6을 출시하기도 했다.

▲ 전원 정전기 헤드폰 ‘Koss ESP/6’

 

1970년대 후반 ~ 90년대 초 : 집 밖으로 나온 헤드폰

1979년 워크맨(Walkman)의 등장은 그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워크맨 등장 이전까지는 음악 재생, 녹음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카세트테이프 레코더의 크기를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워크맨은 혁신적일 수밖에 없었다. 소니(Sony)는 워크맨에 카세트테이프 재생 기능 외에 어떤 기능도 추가하지 않았다. 또 스피커도 내장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제품의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은 워크맨을 들고 야외로 나가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듣는 환경이 실내에서 실외로 옮겨갔다. 워크맨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필수였기 때문에 헤드폰도 워크맨의 짝꿍이 되어 실외로 나오게 됐다. 워크맨의 인기는 90년대 초반까지 계속됐고 그 후에는 C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소니의 첫 워크맨 ‘TPS-L2’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 블루투스 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완전무선 헤드폰

2000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헤드폰은 이어폰과 함께 진보해왔다. 특히 기술의 진보가 두드러졌다. 이 덕분에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방수 헤드폰, 완전 무선 헤드폰 등 70년대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헤드폰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무선 전송 기술의 발달도 헤드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앞서 말한 완전 무선 헤드폰도 블루투스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에 두 개의 유닛을 잇는 선을 없앨 수 있었다.

블루투스는 헤드폰, 노트북 등의 휴대기기를 일정한 거리 내에서 서로 연결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근거리 무선 기술 표준이다. 처음에는 전송속도가 최대 1Mbps에 불과했는데 버전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속도를 향상시켜가고 있으며 반면에 전력 소비는 줄여 나가고 있다.

▲ 무선 헤드폰 ‘보스 QuietComfort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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