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초연결 시대 쟁탈전에 뛰어들다
상태바
삼성·LG, 초연결 시대 쟁탈전에 뛰어들다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07.13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G 전쟁, 그 막이 오르다 (2)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은 총 3회에 걸쳐 대한민국 IT업계의 5G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두 번째로 살펴볼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퀄컴은 오는 2035년까지 5G가 총 12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빠르고 끊김 없는 5G가 가져올 생활, 사회의 변화는 측정 불가다. 이 변화의 선두에 서기 위해 삼성과 LG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5G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하는 삼성전자

5G 이동통신을 실현하려면 망 구축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스마트폰, 태블릿PC가 5G 주파수를 인식하기 위한 칩셋이 필요하다. 가정, 사무실에서 5G의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단말기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MWC 2018에서 5G용 28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핵심 칩셋과 이를 탑재한 가정용 단말기, 기지국, 네트워크 코어장비 등을 일제히 선보였다. 칩셋에서 단말기, 네트워크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풀 라인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 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하면 최대 1Gbps의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홈라우터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Tim Baxter) 사장은 “칩셋부터 단말, 장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건 5G 성능의 최적화가 한 기업 안에서 이뤄져 서비스 안정성과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사와 손잡고 5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우선 미국의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과 5G 시범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4G-5G 네트워크 연동 시연에 성공했다. 이외에 일본, 유럽 등을 대상으로 5G 상용화와 시범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5G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사진은 2014년 10월 세계 최초로 실험실이 아닌,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5G로 더 빨라진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5G 시범 서비스가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때 5G 태블릿 200대를 홍보관과 경기장 곳곳에 배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10(가칭)이 5G를 지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G 활용 서비스에 집중하는 LG전자

삼성전자가 5G 네트워크 생태계에 집중한다면, LG전자는 5G를 활용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집중하는 분야로는 커넥티드 카가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무선 인터넷과 연결돼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커넥티드 카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 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 LG전자는 퀄컴과 함께 5G 기반 커넥티드 카 개발에 나섰다.

LG전자는 로봇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존 4G보다 더 빠르고 지연시간도 적어 로봇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면, 로봇 산업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CLOi)를 선보이고, 로봇 개발 업체 로보티즈의 지분을 10.1% 인수했다.

▲ 5G가 활성화되면 LG전자의 로봇 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업체의 거센 도전

문제는 해외 업체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한 퀄컴과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따라붙은 화웨이의 도전이 거세다. PC를 넘어 모바일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인텔의 움직임도 무섭다.

퀄컴은 이동통신 국제표준 개발기구 3GPP의 글로벌 5G 표준의 주요 핵심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10월, 세계 최초의 상용 5G 모뎀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X50으로 5G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5G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도 공개하고 이를 각 업체에 제공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X50은 LG전자, 샤오미, 소니 등이 출시할 5G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 퀄컴이 공개한 5G 스마트폰의 레퍼런스 디자인.

화웨이는 5G 네트워크 장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4,024개의 특허를 신청, 보유했는데 이 중 10% 정도가 5G 관련 특허일 것으로 추측된다. 가격 또한 타 제조사 대비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와 더불어 자체 개발한 5G 상용 칩셋인 발롱(Balong) 5G01을 공개했다.

▲ 화웨이는 MWC 2018에서 자체 개발한 5G 상용 칩셋인 발롱 5G01을 공개했다.

인텔 또한 5G 전쟁에 나섰다. 인텔은 5G 상용 모뎀칩 솔루션 XMM8060을 개발했다. 이를 사용한 스마트폰은 내년 중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PC에도 5G를 적용하려 한다. 인텔은 MWC 2018에서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5G 모뎀칩을 결합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 인텔은 5G 네트워크를 스마트폰은 물론 PC에서도 구현하려 한다.

 

소형화, B2B 경쟁력, 보안이 관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낼 5G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그만큼 삼성, LG와 여타 글로벌 업체 간의 대결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어떤 부분에 신경 써야 할까?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소형화가 있다. 5G 네트워크 장비는 LTE보다 많은 수의 안테나가 필요해서 크기가 더 커지고 무게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5G 단말기 또한 현재의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비해 크고 무겁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사용자가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작고 가벼운 장비와 단말기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B2B 시장에서의 경쟁력 또한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5G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에도 일반 사용자가 직접 체감할만한 서비스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은 인공지능, IoT 등 B2B 서비스에 먼저 5G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5G 기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 IoT 관련 경쟁력 또한 중요한 이유다.

보안 이슈 역시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정보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흐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실제로 화웨이의 경우, 보안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