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현 시점에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는 보통 풀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고급 모델은 240Hz를 지원하거나, 혹은 QHD 해상도에 144Hz를 지원하는 제품도 간혹 있다.
그런데, QHD 해상도에서 144Hz를 방어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4K UHD 모니터는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가 드물었다. 그런데, 에이수스가 기어코 제대로 된 4K UHD 모니터를 선보이고 말았다. 이는 게이밍 모니터의 명가 에이수스의 기술력이 집약됐기에, 현존 게이밍 모니터의 정점으로 볼 수 있다.
제원
좋은 것은 다 때려 박았다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가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고주사율, 고해상도, 게이밍 부가 기능, 엔비디아 G-SYNC 지원이다. 게이밍 모니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고주사율을 만족해야 하며, 이제 남은 조건들을 만족하면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면 어떨까?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로 부르기 부족함 없다.
이번에 소개할 ASUS ROG Swift PG27UQ가 그렇다. 해당 모니터는 4K UHD G-SYNC HDR 게이밍 모니터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4K UHD인데 무려 오버클러킹으로 144Hz 재생 빈도를 지원한다는 것. 이제 고사양 데스크톱만 갖춰지면 고주사율로 고해상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모니터 크기는 27인치며 IPS 광시야각 패널에 퀀텀 닷 기술이 적용됐다(응답속도 4ms, GTG). 색영역은 97% DCI-P3, 99% Adobe RGB 범위를 만족해 작업용으로도 적합할 정도다. 또한 내장된 조명 센서를 통해 주변 밝기에 대응해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맞춘다. HDR 기술마저 지원하는 것이다. 진짜 부족한 점이 없다.
최고의 모니터에 어울리는 엔비디아 G-SYNC
현 시점에서 최고의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Ti다. PG27UQ는 4K UHD에 144Hz 고주사율을 지원하니 해당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결국 GTX 1080 Ti나 GTX 1080을 사용하는 수밖에는 없다. 즉, 정답이 거의 정해진 셈이다. 이에 맞춰 PG27UQ는 엔비디아 G-Sync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GPU의 프레임 속도와 모니터와 주사율을 연동시켜 티어링(GPU에서 모니터로 전달하는 시간이 맞지 않아 모니터 화면이 틀어짐, 화면 잘림 현상)을 없애는 기술이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화면 잘림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4K UHD 해상도로 FPS 게임을 즐길 때 체감할 수 있다.
배트 시그널을 닮은 ROG 라이트
팀 버튼의 영화 ‘배트맨’에는 항상 배트 시그널이 등장한다. 이는 배트맨 1 마지막에 배트맨이 제임스 고든에게 편지와 함께 전해준 조명이다. 이를 가동하면 고담시의 하늘에 배트맨의 박쥐 상징이 나타난다. 항상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멋진 조명이다. PG27UQ도 이 배트 시그널을 닮은 기능을 갖췄다.
ROG 라이트다. 스탠드 상단에 탑재된 해당 기능은 벽이나 천장에 ROG 로고를 크게 띄우는 기능이다. 기존 라이트 시그니처 기능이 바닥에 로고가 뜨는 기능(PG27UQ는 해당 기능도 지원한다)이었다면, 이번에는 배트 시그널처럼 천장에 멋진 ROG 로고가 뜨니 더 멋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Aura Sync 라이트 기능도 지원된다. 모니터 후면의 ROG 로고 부분에 멋진 RGB LED가 적용된다. 스태틱, 숨쉬기, 레인보드, 코맷, CPU 온도 확인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적용시킬 수 있고, RGB를 지원하는 에이수스 ROG 제품군이라면 이를 연동할 수도 있다. 즉, 에이수스 ROG 모니터 제품군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PG27UQ인데, 디자인마저 이에 대응하는 것이다. 감성마저 최고다.
베사 인증 디스플레이 HDR 1000 지원
PG27UQ가 정말 대단한 것은 베사 인증 디스플레이HDR 1000을 지원한다는 것. 이는 게이밍 모니터 중 최초다. 타사의 HDR 모니터와 완벽하게 대비되는 점이라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HDR 1000의 요구 조건은 다음과 같다. 1000cd/m²의 피크 휘도, 블랙 레벨 퍼포먼스 0.05cd/m² 이하, 90% 이상의 DCI-P3 색영역, 블랙에서 화이트로 바뀌는 반응 속도 8프레임 이내 등을 만족해야 한다. 울트라HD 프리미엄 인증도 이와 흡사해 해당 인증도 함께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384 구역에 배치된 로컬 디밍 LED 백라이트 덕분이다. LED를 선택적으로 켜거나 끌 수 있어 명암비가 극대화됐다. 이를 통해 흰색과 검은색 간의 미묘한 차이를 표현할 수 있고, 더불어 최대 1000nit의 밝기를 구현하는 것이다.
144Hz 게임 체감 및 게임 플러스 기능
당연한 사실이지만, 144Hz 주사율로 게임을 즐기면 60Hz보다 부드럽다. 초당 144장의 화면이 지나가니 당연히 초당 60장의 화면보다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4K UHD 해상도로 구현되는 144Hz는 어떨까? 코어 i7-8700K, DDR4 16GB(8GB x2, 3200MHz), GTX 1080 환경에서 PG27UQ를 통해 게임을 구동해 봤다.
우선 오버워치를 구동한 후, 3840x2160 해상도에 옵션은 낮음으로 설정했다. 훈련장에서 맥크리, 파라를 선택 후 표적을 쏴 봤다. 우선, 4K UHD 해상도라 멀리 있는 표적이 풀HD 환경보다 훨씬 뚜렷하게 보였다. 또한, 144Hz로 움직이니 해당 표적을 겨냥하기 쉬웠다. 즉 게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 봤다. 국민 옵션으로 구동해 봤는데, 아쉽지만 4K UHD 해상도에서는 GTX 1080 정도로는 144Hz를 방어할 수 없다. 그래도 60Hz보다 높은 프레임으로 구현됐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에이수스 게이밍 모니터의 특징인 게임 플러스 기능을 확인해 봤다. 크로스헤어(화면 중앙에 과녁 설정), 타이머(시간을 표기해 목표 설정), FPS 카운터(프레임 표시), 디스플레이 정렬(다중 모니터 구성 시 선 맞춤)로 나뉘는데, 크로스헤어 기능을 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게임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과녁보다 더 집중하기 좋다.
마치며
PG27UQ는 4K UHD 144Hz라는 압도적인 조건을 갖춰 FPS 게임에 적합했다. 기자 또한 그간 리뷰를 통해 많은 모니터를 접해 왔지만, 이와 같은 충격적인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또한, HDR을 지원해 영상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게임 시에도 G-SYNC HDR이 적용돼 좀 더 진보된 게임 경험이 가능했다.
색영역도 DCI-P3를 지원해 넓어 작업 용도로도 적합했고, 감성 또한 ROG 라이트 시그널 덕분에 매우 뛰어나다. 현 시점에서 최강의 게이밍 모니터를 경험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PG27UQ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