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를 두고 펼쳐지는 통신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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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를 두고 펼쳐지는 통신사 대결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06.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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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전쟁, 그 막이 오르다 (1)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5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지금보다 수십 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5G 기술은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을 더욱 확산시켜 우리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이에 smartPC사랑은 총 3회에 걸쳐 대한민국 IT업계의 5G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통신사다. 초연결 시대를 누구보다 먼저 열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가장 많은 주파수를 잡아라

▲ 주요 국가의 5G 주파수 대역 <출처-NTT 도코모>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5G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주파수가 필요하다. 5G 주파수는 고주파와 초고주파 대역을 사용한다. 고주파 대역으로는 3.5GHz 대역이, 초고주파 대역에서는 28GHz 대역이 사용된다. 이 주파수 영역을 할당 받기 위한 경매가 지난 6월 15일에 펼쳐졌다.

그 결과 3.5GHz 대역에서는 블록 당 968억 원에 SK텔레콤, KT가 각 100MHz폭을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80MHz를 할당받았다. 2단계 위치 결정 결과는 LG유플러스(3.42∼3.5GHz), KT(3.5∼3.6GHz), SK텔레콤(3.6∼3.7GHz) 순으로 확정됐다. 3.5GHz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T 1조 2,185억 원, KT는 9,680억 원, LGU+는 8,095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은 많은 비용을 들여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했으며, KT는 적은 비용으로 SK텔레콤과 동일한 폭을 낙찰받은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주파수 총량을 가장 적게 배정받은 LG유플러스는 5G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번 경매의 특징은 정부가 1개사가 할당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을 3.5GHz 대역의 경우 100MHz, 28GHz 대역은 1,000MHz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전국망 구축에 사용될 3.5GHz 대역을 100:100:80으로 나눠 가지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든 사업자가 유사한 환경에서 5G 혁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총량제한 수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한 고민

주파수를 할당받은 뒤엔 5G 통신을 전송하기 위 한 통신망이 구축돼야 한다. 5G 주파수 할당 이후 이동통신사는 3.5GHz 대역에서 2021년 말까 지 22,5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LTE 전국망 기준국 수의 15% 수준이다.

▲ 5G망은 기존 LTE망보다 4.3배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하다.

5G망 구축을 위해 통신 3사는 5G 장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이 있다. 스몰셀 기지국, 광중계기 등 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원활한 5G 통신을 위한 기술력 이외에도 비용, 보안 등의 이슈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커버리지 구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전기통신설비 공동구축 범위를 확대해 5G망 구축 과정에서의 중복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안테나 제조업체 센서뷰는 커버리지를 30% 늘릴 수 있는 초저손실안테나 기 술을 개발했다.

5G가 가져올 새로운 서비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하고 데이터 응답 속도가 기존보다 10배 이상 빨라졌다. 여기에 1㎢당 100만 개의 단말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이런 초연결, 초저지연, 초고속의 특징을 지닌 5G는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빠른 반응이 중요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도시의 모든 요소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스마트시티에서 5G는 매우 중요하다. 통신사는 이를 위해 자동차와 5G의 결합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5G로 대화하면서 교통정보를 주고받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한편, 화성시에 5G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개발에 나선다. KT는 판교역 일대에서 5G 자율주행 버스 체험을 진행했다.

▲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는 세계 최초로 정보를 공유하며 운전자 없이 주행에 성공했다.
▲ KT는 MWC 2018에서 세계 최초 5G 기반 VR게임인 '스페셜포스 VR : UNIVERSAL WAR'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5G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원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영상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5G 생중계’, 촬영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주는 ‘지능형 CCTV’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

5G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여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과 관련된 스타트업과 손잡고 5G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1,400여 평의 스타트업 캠퍼스를 개관하고 기술 혁신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KT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나섰다. KT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IoT, 5G 분야 기술협력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KT는 국제표준을 준수한 5G 분야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개발한 제품의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게 테스트 환경과 전문인력을 지원해 해당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LG유플러스는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KDDI와 드론, 지능형 CCTV 사업을 함께 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 버라이즌과 IoT, 5G 교류협력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외 글로벌 장비회사에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 지금까지 3위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는 다양한 5G 기반 서비스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5G 요금은 얼마나 나갈까

이렇게 5G 주파수를 사들이고 통신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는 돈이 든다. 특히 5G망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기지국당 커버리지가 작은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LTE망에 비해 4.3배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하다. 그만큼 초기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통신사의 요금 인상을 고민케 한다. 문제는 이것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향과 배치된다는 점이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제로 레이팅(통신사와 콘텐츠 사업자가 제휴를 맺고 이용자의 데이터요금을 면제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논란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로 레이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망 중립성을 해치고 중소 콘텐츠 기업을 고사시키는 정책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에 따라 망 중립성을 강화할 것인가, 완화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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