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PC사랑

흔들흔들거리는 오픈월드 FPS ‘파 크라이 5’

임병선 기자l승인2018.06.27l수정2018.06.27 16:3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파 크라이’ 시리즈는 원래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만든 크라이텍에서 처음 제작한 게임이다. 크라이텍은 ‘파 크라이 1’을 선보였지만, 뛰어난 그래픽 말고는 큰 이슈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FPS 장르로 즐기는 오픈월드 플레이 방식은 나름대로 신선함을 줬다. 이후 크라이텍은 크라이시스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파 크라이 IP를 유비 소프트에 넘긴다.

사실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파 크라이 시리즈는 ‘파 크라이 2’가 처음이다. 유비소프트의 손길이 닿은 파 크라이는 ‘파 크라이 3’ 때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어쌔신 크리드’나 ‘워치독’ 등 다양한 오픈월드 게임을 제작하는 유비소프트지만, 파 크라이는 그들의 오픈월드 게임 중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이기도 하다.

파 크라이 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주력 타이틀이 아님에도 나름 대로 승승장구하며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 넘버링은 5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바로 파 크라이의 신작이자 넘버링 5인 ‘파 크라이 5’이다.

 

희망이 없는 Hope County

파 크라이 5는 미국의 몬태나 주의 ‘호프 카운티’(Hope County)라는 가상의 지역이 무대이다. 한 사이비 종교 단체가 지배하고 있는 이곳은 해당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희망(Hope)이 없는 장소나 다름없다. ‘에덴의 문’은 시드 일가가 만든 사이비 종교 단체로, 교주 인 ‘조셉 시드’에게 거역하는 자는 그 누구라도 처단 당한다.

주인공이자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호프 카운티 보안관서의 신입 보안관보로, 사이비 종교 교주인 조셉 시드와 그 추종자들에게서 호프 카운티를 구하는 임무를 받는다.

에덴의 문은 처음에는 지역 공권력에서 방관할 정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사이비 종교였지만, 그들이 무장하고 지역을 점령하자 이제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세력이 된다. 이에 맞서는 지역 저항군이 있지만, 그들의 힘은 미미하다. 기존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저항군을 결집해 이들과 맞서야 한다.

주인공은 시리즈 최초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데 이는 새로 추가된 아케이드 모드 때문으로 보인다. 1인칭 게임이기 때문에 아무리 커스터마이징 해봤자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픽

파 크라이 시리즈는 가상의 지역이지만, 뛰어난 그래픽을 기반으로 보여주는 경치가 볼거리였다. 파 크라이 3는 방콕 인근의 바다가 주 배경이었고, 파 크라이 4는 히말라야 산맥이 주 배경이었다.

파 크라이 5의 배경인 호프 카운티는 문명과 동떨어져 광활한 숲과 초원이 펼쳐진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다. 게임에서 홀란드 계곡, 헨베인 강, 화이트테일 산맥으로 나눠진 지역은 캐나다에 있는 로키 산맥의 특징이 반영됐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주위 경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역이 광활하다보니 걸어서 이동하는 것보다는 탈것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차량이 많이 추가됐으며, 차량을 훔치거나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더 빠른 이동을 위해 차량보다는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더 편하다.

각 지역에는 저항군은 물론, 사이비 종교 광신도도 존재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이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공격당하고 있는 저항군에 합류해 같이 싸울 수도 있다. 전초기지를 점령하면 특수 용병을 고용하거나 상점 이용이 가능하다.

야생 동물이 등장하는 것도 여전하다. 하지만 등장하는 야생 동물 종류가 많이 줄었으며, 공격형 야생 동물이 말도 안 되게 강력하다. 용병 중에는 동물도 존재하는데 개 ‘부머’와 회색곰 ‘치즈버거’, 쿠거(퓨마) ‘피치’ 등 3가지이다.

부머는 몰래 잠입해 적들을 공격하거나 무기를 뺏어 오는 등의 행동을 취한다. 치즈버거는 거대한 몸집을 무기로 적에게 달려들거나 물어서 날려버리는 등 탱커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피치는 적에게 은밀하게 다가가 공격하는데 근접전에서 강력하다.

 

GR: WL와 비슷한 플레이

게임 진행 방식은 지난해 출시한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와 흡사하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는 튜토리얼 클리어 후 지도의 아무 곳으로 이동해 해당 구역의 최고 간부를 쓰러뜨리고 나아가 그들의 수장인 ‘엘 수에뇨’를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이자 플레이 방식이었다.

파 크라이 5도 각 지역이 순차적으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튜토리얼 클리어 후 홀란드 계곡, 헨베인 강, 화이트테일 산맥 중 한 곳으로 이동해 해당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시드 일가를 쓰러뜨리고 교주인 조셉 시드를 무찌르는 것이 목표이다. 아무 곳이나 먼저 가도 상관없지만, NPC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홀란드 계곡을 추천하기 때문에 홀란드 계곡부터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사냥이나 암살, 인질 구출, 전망대 해금 등 다양한 서브 미션이 준비됐다.

파 크라이 5는 유비소프트에서 매번 보여줬던 단조로운 미션 플레이를 조금이나마 개선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복적인 부분이 많으며, 미니 맵이 없어져 광활한 지역을 이동할 때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회차 요소도 없으며, 전체적인 볼륨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 아쉽다.

본편 이외에 맵 에디터를 사용해 커스텀 맵을 플레이할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는 다양한 지형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구나 9,000개가 넘는 오브젝트를 지원하는데 파 크라이 5는 물론, ‘파 크라이 4’나 ‘와치독’,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의 오브젝트도 등장한다. 추후 DLC로 오브젝트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문제는 아케이드 모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이는 플레이 방식이 단순하고 5분 이내로 짧기 때문이다. 맵 에디터 모드는 방대하고 잘 만들었지만, 이를 플레이하기 위한 시스템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추후 DLC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밤시간’과 화성에서 외계인들과 싸우는 ‘화성에서 길을 잃다’, 몰려오는 좀비와 싸우며 생존해야 하는 ‘산주검 좀비’가 추가될 예정이다. 모두 본편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병맛나는 부분이 매력 포인트일지도 모르겠다.

 

장점을 덮는 수많은 단점

사실 파 크라이 5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게임이다. 유비소프트는 파 크라이 5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지만, 성공적인 시도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근접 무기 종류는 늘어났지만, 근접전 자체가 단순해진 탓에 별 의미가 없어졌다. 총기류는 상당히 많이 줄었고 이렇다 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하지 않아 결국 사용하는 무기만 사용하게 된다. 차량도 늘어났다고는 했지만, 스킨 장난질이나 다른 작품에서 등장했던 차량을 그대로 가져와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저런 단점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큰 것은 스토리일 것이다. 호프 카운티라는 이름과 달리 절망만 보이는 스토리이다. 엄청난 스포일러겠지만, 지금쯤이면 다들 즐겼거나 이미 악명을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겠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의 경우,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면 나름 해피엔딩인 진 엔딩이 등장하지만, 파 크라이 5는 그런 것조차 없다. 그냥 주인공은 무력한 존재이고 무슨 짓을 하던지 결국에는 사이비 종교가 정의라는 내용이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구성원들은 저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희생자에서 가해자가 됐지만, 이러한 내용조차 설득력이 없는 억지로 보인다. 제작자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하는 결말이 정해진 소설이나 영화라면 모를까 스스로 내용을 개척할 수 있는 게임에서 이러한 선택지조차 없는 것은 부조리하다. 이미 파 크라이 5를 즐긴 게이머들이 하나같이 비판하는 부분이 바로 스토리이다.

파 크라이 5는 유비소프트 방식으로 봤을 때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긴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토리 부분만을 제외하고 생각했을 때다. 기존 파 크라이 시리즈는 그래도 스토리 부분에서 관심이 높았고 즐길 요소도 많았다. 그러나 파 크라이 5는 스토리를 아예 배제해야 그나마 잘 만든 게임으로 보인다.

과거 ‘존 카멕’이나 ‘이타가키 토모노부’ 등 몇몇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에 스토리는 불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몇몇 게임 개발자의 생각이 모든 게임 방식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이렇게 스토리를 뭉개는 것은 결코 좋게 봐줄 수 없다. 아직 파 크라이 5를 즐겨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스토리에 신경 쓰지 않을 사람만 플레이해볼 것을 제안한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저작권자 © 스마트PC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병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스마트PC사랑

서울 강서구 양천로 583(구: 염창동 240-21) 우림블루나인 비즈니스센터 B동 910호  |  대표전화 : 070-4077-0183, 070-4077-0185  |  팩스 : 02-2093-1794
업체명 : (주)컴퓨터생활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20  |  사업자등록번호: 116-81-37285  |  대표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승현
Copyright © 2018 스마트PC사랑.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