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기계식 키보드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키보드 스위치의 원조는 단연 체리다. 이후 카일, 오테뮤 등 다른 업체 또한 이를 본떠 만든 키보드 스위치를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많은 이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원조에 비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체리축과 맞먹는 성능과 키감을 지닌 키보드 스위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카일 박스 스위치(박스축)다.
박스 스위치란?
일반적인 키보드 스위치는 키캡을 끼우는 슬라이더(축) 모양이 + 형태로 돼 있다. 이와 달리 박스 스위치는 슬라이더가 상자 형태의 커버로 덮여 있다. 그래서 스위치가 마치 창문과 비슷한 형태를 띤다. 박스 스위치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박스 스위치의 내부 구조는 대단히 단순하다. 혹자는 이런 구조가 카일 광축 스위치와 비슷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로 접점의 유무를 제외하면 내부 구조가 흡사하다. 슬라이더의 형태 또한 유사하기 때문에 박스 스위치는 광축 스위치의 기계식 키보드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스 스위치는 작년 하반기부터 처음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역사가 짧은 키보드 스위치다. 하지만 박스 스위치가 키보드 마니아의 호평을 받으면서 점차 여러 업체가 박스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빠르고 튼튼한 키보드 스위치
실제로 유명 키보드 사이트나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박스 스위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개중에는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의 원조, 체리 MX 스위치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박스 스위치가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빠른 반응속도다. 기계식 키보드가 많이 쓰이는 게임에서는 빠른 입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스 스위치는 이를 위해 키압과 키입력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그래서 다른 스위치와 비교해 반응속도가 45%나 빨라 키를 입력하는 즉시 반응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내구성이다. 우선 슬라이더가 네모난 커버로 덮여 있기 때문에 일반 스위치보다 내구성 부분에서 좀 더 유리하다. 게다가 스위치 슬라이더를 자동차 부품에 많이 사용하는 POM 소재로 만들었다. 그래서 박스 스위치는 수명이 무려 8,000만 회에 달한다. 일반 키보드 스위치의 수명이 5,000만 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수치다.
방수 방진을 지원한다는 점도 다른 키보드 스위치에서 찾기 힘든 강점이다. 실수로 키보드에 물이나 라면 국물을 쏟으면 애써 장만한 키보드를 버려야 하는데, 박스 스위치는 이런 위험을 줄였다. 스위치 내부에 작은 박스 커버를 장착해 IP56 수준의 방수 방진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키보드 스위치의 떠오르는 신예
비록 한국에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박스 스위치를 채택한 키보드는 키보드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키보드 업계 관계자는 “카일 박스축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아직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시장의 반응을 전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스위치기 때문에 이와 맞는 키캡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스프링 규격이 일반 체리나 게이트론 등의 스프링과 호환되지 않아 키압 조절이 어렵다는 점도 있다. 그래서 커스텀 키보드 스위치로 박스 스위치를 선택할 때는 튜닝에 다소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다.
그럼에도 키보드 스위치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 자칫 체리 스위치와 이를 모방한 스위치로만 기계식 키보드가 꾸려지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람들이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CPU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AMD 라이젠처럼 박스 스위치가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박스 스위치의 종류
체리 MX 스위치는 스위치의 색상에 따라 타건감이 다르다. 박스 스위치 또한 마찬가지다. 스위치의 색상에 따라 타건감이 달라지니 자신에게 맞는 박스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스위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백축(클릭): 이 스위치를 누르면 특유의 경쾌한 소리가 난다. 그런데 이 소리는 기존의 청축 스위치와는 다르다. 카일 핑크축과 비슷한 원리로 특유의 클릭음이 나기 때문이다. 청축과 비슷한 입력감을 원하면서 청축과는 다른 느낌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흑축(리니어): 카일 박스 스위치 흑축은 다른 스위치에 비해 키를 누를 때 반발력이 강한 편이다. 또한,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없어 스위치를 누를 때 나는 소음이 적다. 다소 무거운 키압과 통통 튕기는 타건감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적축(리니어): 이 박스 스위치는 흑축보다 키압이 훨씬 낮다. 그러면서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없는 흑축의 특징은 그대로 유지해 입력이 빠르고 소음이 낮다. 조용하면서 빠른 입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권할만한다.
갈축(넌클릭): 이 키보드 스위치는 기존의 갈축처럼 밸런스가 좋은 스위치다. 백축과 적축의 중간 특징을 가져서 타건감과 타건음, 부드러움 모두 적절하기 때문이다. 적축보다 좋은 구분감, 백축보다 조용한 스위치를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 박스 스위치는 무영테크 홈페이지(rooky,co.k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스위치 1개당 24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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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카일 박스 스위치를 탑재한 기계식 키보드다. 묵직하면서 고급스러운 레드 메탈 하우징을 적용했고 측각 키캡으로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키보드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RGB LED 펑션 키에 멀티미디어 키와 볼륨노브도 탑재됐다. 박스 스위치는 백축만 지원하며 가격은 6월 20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89,000원이다.
마이크로닉스 MANIC K520 텐키리스 카일박스축
이 텐키리스 키보드는 심플한 블랙 컬러에 깔끔한 화이트 LED 백라이트 효과를 더했다. 87키 무한 동시입력을 지원해 리듬게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없앴고 스텝스컬쳐 2를 적용해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다. 편의성을 극대화히기 위해 멀티미디어 기능키도 설정됐다. 박스 스위치는 백축, 갈축, 적축을 지원하며 가격은 6월 20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55,000원이다.
몬스타 데빌스킬 닌자 MK700 카일박스축 엣지 풀RGB 방수방진
심플한 단색모드에서 화려한 RGB 모드까지 다양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이 게이밍 키보드는 나노 한영 이중사출 ABS 측각 키캡을 적용해 포인트를 더했다. 무한 동시입력과 스텝스컬쳐 2를 적용했고 테프론러버로 코팅퇸 탈착식 팜레스트로 손목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매크로 기능과 전용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박스 스위치는 백축만 지원하며 가격은 6월 20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77,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