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더 많은 코어로 작업, 영상 제작에 X-시리즈 프로세서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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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더 많은 코어로 작업, 영상 제작에 X-시리즈 프로세서가 필요한 이유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8.05.2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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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영상 제작에는 다양한 해상도와 비트레이트, 프레임 설정이 있겠지만, 해상도 면에서만 봤을 때는 크게 2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가장 많이 제작되는 형태는 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에 사용하기 위한 FHD(1920x1080) 해상도 영상이며, 고화질인 4K UHD(3840x2160) 해상도 영상도 많이 만들어지는 영상이다. 이러한 영상을 만들 때 어떤 CPU가 유리할까?

사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이미 smartPC사랑에서는 영상 제작에 있어 코어 i-시리즈 프로세서보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더 유리하다고 여러 번 언급했었다. 이는 영상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에프터이펙트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프로그램이 멀티 코어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CPU 코어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코어 i-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i7-8700과 i7-8700K도 6(헥사)코어 정도다. 하지만 코어 X-시리즈는 가장 성능이 낮은 i7-7800X 조차도 6코어를 지녔다. 최상위인 i9-7980XE는 18코어에 달한다.

코어 수가 같다면 클럭 성능이 높을수록 영상 제작에 유리하겠지만, 클럭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코어 수가 적다면 영상 제작에는 상대적으로 작업 속도가 더딜 수 있다.

 

테스트 CPU 비교

간단하게 약 1분 정도 길이의 4K UHD 해상도를 지닌 원본 소스 영상을 프리미어 프로에서 인코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코딩 영상 포맷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H.264로 진행했으며, 두 가지 해상도로 인코딩을 했는데 FHD 해상도에 59.97fps, 4K UHD 해상도에 29.97fps로 설정했다.

비교 제품군은 4코어를 가진 ‘i7-7700K’와 6코어를 가진 ‘i7-8700K’, ‘i7-7800X’, 8코어를 가진 ‘i7-7820X’, 10코어를 가진 ‘i9-7900X’이다. 편의상 4~10코어 CPU를 비교했다.

구분

i7-7700K

i7-8700K

i7-7800X

i7-7820X

i9-7900X

코어 수

4

6

6

8

10

스레드 수

8

12

12

16

20

기본 클럭

4.2GHz

3.7GHz

3.5GHz

3.6GHz

3.3GHz

터보 클럭

4.5GHz

4.7GHz

4.0GHz

4.3GHz

4.3GHz

터보 부스트 맥스 3.0

-

-

-

4.5GHz

4.5GHz

캐시

8MB

12MB

8.25MB

11MB

13.75MB

TDP

91W

95W

140W

140W

140W

▲ 인텔의 데스크톱 라인업은 크게 ‘메인스트림’, K계열의 ‘언락’, X계열의 ‘익스트림’으로 나뉜다.

7세대 카비레이크 i7-7700K는 4코어 8스레드에 기본 클럭 4.2GHz, 터보 클럭 4.5GHz를 지원한다. 8세대 커피레이크 i7-8700K는 이보다 코어 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터보 클럭도 높아졌다. i7-8700K는 6코어 12스레드에 기본 클럭 3.7GHz, 터보 클럭 4.7GHz를 자랑한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로 넘어가면 이보다 더 하이엔드 성능을 지녔다. 스카이레이크 X-시리즈 중 가장 낮은 성능인 i7-7800X는 6코어 12스레드에 기본 클럭 3.5GHz, 터보 클럭 4.0GHz의 성능을 갖췄다. 단순 성능만 보면 최신 프로세서인 i7-8700K보다 클럭 수치가 떨어진다. 이는 실제 테스트에서도 그렇게 나타났으며, 전 세대이긴 하지만 코어 X-시리즈라고 해도 무조건 코어 i-시리즈보다 성능이 월등한 것은 아니었다.

▲ 코어 X-시리즈는 인텔 X299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와 연동되며, 최대 18코어를 가진 제품까지 있다.

진정한 코어 X-시리즈는 그다음 제품인 i7-7820X부터 진가가 드러난다. i7-7820X는 8코어 16스레드에 기본 클럭 3.6GHz, 터보 클럭 4.3GHz를 지녔다. 여기에 i7-7820X부터 터보 부스트 맥스 3.0 기능으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i7-7820X의 최대 클럭은 4.5GHz이다.

i9-7900X은 i9 라인업으로 올라간 만큼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i9-7900X는 10코어 20스레드에 기본 클럭 3.3GHz, 터보 클럭 4.3GHz, 터보 부스트 맥스 3.0 4.5GHz로 작동한다. i7-7700K와 비교하면 2.5배 더 많은 코어와 스레드가 똑같은 성능으로 구동하는 셈이다.

▲ 같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라도 i9 라인업은 더 월등한 성능을 지녔다.

 

터보 부스트 맥스 3.0

아직도 많은 프로그램이 1~2개의 코어만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아무리 CPU에 코어 수가 많더라도 놀고 있는 코어가 존재한다. 또한, 멀티 코어를 활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단일 코어, 단일 스레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1개의 CPU 점유율만 올라가게 된다. 이럴 경우, 단일 코어의 성능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원활하게 할 것인지를 좌우한다.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CPU에 부하가 걸리면 순간적으로 CPU 클럭을 높이는 기능인 터보 부스트를 탑재했다. 터보 부스트는 이 같은 상황에서 PC를 좀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물론 CPU가 낼 수 있는 클럭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하지만, 별도의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CPU가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더 높은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코어 X-시리즈가 지원하는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기존 터보 부스트 2.0 보다 진보된 기술이다. 터보 부스트 2.0는 모든 코어의 클럭을 일정하게 상승시키는 반면, 터보 부스트 3.0은 가장 우수한 코어 1개를 선별해 작동 속도를 15% 이상 향상시킨다.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에 적용된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최대 2개의 코어에 더 높은 작동 속도를 부여한다.

또한, 기존 터보 부스트는 별도의 BIOS 설정과 OS의 드라이버 지원, 애플리케이션이 단일 코어만 작동해야 하는 등 사용하기 위한 제약이 많아 제한적인 기능이었다. 하지만 코어 X-시리즈는 별도의 BIOS 조작 없이도 부팅하자마자 터보 부스트가 활성화돼 기술 사용에 있어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우수한 코어 2개를 골라 더 높은 클럭으로 올려주는 기능이다.

 

멀티 코어 성능 비교

FHD 해상도 인코딩 결과는 순서대로 58.76초, 51.48초, 52.78초, 50.83초, 52.13초였다. 상당히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K UHD 해상도 인코딩에서는 보다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순서대로 93.47초, 69.94초, 73.32초, 63.31초, 60.71초의 결과를 보였다. 특히 i7-7700K는 가장 긴 시간 동안 인코딩이 진행됐는데 이는 다른 CPU보다 코어가 적은 4코어였기 때문이다.

조금 독특한 부분으로는 같은 6코어를 지닌 i7-8700K와 i7-7800X의 인코딩 시간이다. X-시리즈인 i7-7800X보다 i-시리즈인 i7-8700K의 인코딩 시간이 더 짧았는데 이는 같은 코어를 지녔더라도 i7-8700K(기본 3.7GHz, 터보 4.7GHz)가 i7-7800X(기본 3.5GHz, 터보 4.0GHz)보다 더 빠른 클럭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럭 자체에서는 더 높은 성능을 가진 i7-8700K라도 코어 수가 더 많은 i7-7820X(기본 3.6GHz, 터보 부스트 맥스 4.5GHz)와 i9-7900X(기본 3.3GHz, 터보 부스트 맥스 4.5GHz)의 인코딩 속도보다는 늦은 결과를 보였다.

▲ CPU의 코어 개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요약하자면, 동영상을 인코딩할 때 다중 코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수록, 더 CPU 제원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일수록 코어 개수가 많은 CPU가 더 빠른 작업 속도를 보여줬다.

또한, 코어 수가 같아도 클럭 속도가 높으면 보다 빠른 인코딩이 가능했다. i7-8700K도 영상 제작에 있어 상당한 성능을 보였지만, 영상 제작이라는 전문적인 용도로는 i7-7820X급 이상의 X-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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