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킷트로 나만의 커스텀 키보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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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킷트로 나만의 커스텀 키보드 만들기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04.1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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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 키보드, 이제 쉽게 만들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기계식 키보드를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 마니아, 게이머, 프로그램 개발자 등의 로망 중 하나로는 커스텀 키보드가 있다. 키캡에서 스위치까지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조립하는 커스텀 키보드는 이 세상에 오직 단 하나뿐인, 나만의 키보드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젠 커스텀 키보드 제작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올해 봄부터 모습을 드러낸 DIY 킷트 덕분이다.

 

나만의 키보드를 위해 필요한 것

직접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신호를 입력하는 스위치가 필요하다. 자신이 선호하는 타건감이나 키압에 따라 청축, 갈축, 적축, 흑축 등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스위치에 장착할 키캡이 필요하다. 키 하나당 키캡 1개가 필요하니 많게는 100개 이상이 필요하다.

▲ 자신의 취향에 맞는 키캡은 커스텀 키보드의 기본이다.

그리고 스위치를 고정하는 기판(PCB)이 필요하다. 기판에는 무한 동시입력을 위한 다이오드가 각 스위치마다 부착돼야 하며, 키보드를 작동시키기 위한 소자를 납땜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기판을 자리 잡게 할 하우징(케이스)과 키캡 사이즈가 비교적 큰 키를 보호하는 스태빌라이저도 필요하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른 부품을 찾게 될 수도 있다. 요즘 수많은 게이밍 키보드가 채택한 키보드 LED 조명을 커스텀 키보드에도 적용하고 싶다면 스위치마다 LED를 체결해야 한다. 상/하부 유격을 잡기 위해 스위치 하부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더욱 쉬운 조립을 위해 탄생한 DIY 킷트

이상의 부품들을 조립해 커스텀 키보드를 완성하려면 부단한 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기판에 다이오드와 칩저항을 납땜(솔더링)하고 스위치와 LED, 스태빌라이저 등을 납땜해 부착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초보자 입장에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납땜 도중에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 개인이 직접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하려면 기판에 주요 부품을 납땜해야 한다.

이런 조립 시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DIY 킷트다. 이것은 하우징에 기판이 장착된 형태로 출시된 제품이다. 스페이스키를 비롯한 주요 키에 스태빌라이저도 장착돼 있어서 스위치와 키캡만 끼우면 나만의 키보드가 완성된다.

▲ DIY 킷트는 하우징에 기판이 결합된 형태로 출시된다.
▲ 사용자가 직접 납땜해 붙여야 했던 LED 또한 기본으로 부착돼 있다.

DIY 킷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하다는 점이다. 기판에 다이오드와 칩저항을 납땜할 필요도 없고 하우징과 기판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스위치를 납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조립이 쉽고 안전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DIY 키보드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커스텀 키보드는 부품을 구하기가 어렵고 부품을 장만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DIY 킷트는 다양한 키캡과 스위치를 동시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패키지로 구입하면 부품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제 직접 만들어보자

본격적인 DIY 킷트 조립을 위해 몬스타 데빌스킬 NINJA87 퀵스왑 MGK-C1 하우징 DIY 키보드(이하 몬스타 DIY 만능 스위치 킷트)를 준비했다. 국내 최초로 출시됐으며, 특허 출원 중인 이 DIY 킷트는 체리, 카일, 오테뮤 등 대부분의 키보드 스위치를 장착할 수 있으며, 골드 단색 LED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DIY 킷트 본체는 4월 11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39,000원이며, 게이트론 스위치 패키지는 약 77,000원이다.

 

커스텀 키보드 제작이 이렇게 쉽다니

▲ 먼저 기판에 장착할 스위치를 고른다. 기자는 게이트론 흑축을 선택했다. 게이트론은 특유의 부드러운 타건감으로 호평을 받는 스위치다.
▲ 스위치를 기판에 부착한다. 이때 접점이 휘어지면 스위치가 먹통이 될 수 있으니 조심스레 부착하자.
▲ 이번엔 키캡을 고를 차례다. 기자는 몬스타 NC104 NINJA 그레이 블랙 한영 LED 투과 측각 키캡을 선택했다.
▲ 몬스타 DIY 만능 스위치 킷트는 키캡과 스태빌라이저에 끼울 실리콘링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를 끼우면 통울림이 줄어들어 타이핑 시 소음이 감소한다.
▲ 이제 키보드 스위치에 키캡을 끼우자. 엉뚱한 곳에 끼우지 않도록 키보드 배치도를 보면서 조립하도록 하자.
▲ 드디어 나만의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가 탄생했다. 타이핑을 해 보면서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내게 맞는 타건감과 소음

DIY 킷트로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 때, 기자는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옵션을 선택했다. 바로 타건감과 소음,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이전에 썼던 키보드 중 하나는 타건감이 불만족스러웠고 다른 하나는 소음이 너무 커 사무실에서 쓰기 어려웠던 탓이다. 둘 다 디자인이 너무 튀어 보인다는 문제도 있었다.

우선 타건감을 살펴보자. 흑축은 스위치에 돌출된 부분이 없어 걸리는 느낌이 없는 스위치다. 그 때문인지 이전에 쓰던 키보드보다 타이핑 시 타건감이 부드러웠다. 게다가 타건감이 부드러운 것으로 유명한 게이트론 스위치니 더할 나위 없었다.

▲ 이전에 사용하던 키보드에 비해 타건감이 훨씬 부드러웠다.

이번엔 소음을 살펴보자. 기자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음재를 옵션으로 선택했다. 하우징 내부에 스폰지가 들어가 스위치를 누를 때 나는 소음을 줄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키캡에 실리콘링도 끼워 통울림을 줄였다. 그 결과, 타건음을 평균 39dB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전에 쓰던 키보드와 비교해 소음이 10dB나 적었다.

▲ 키보드로 인한 소음을 평균 10dB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심플한 디자인도 고려 대상이었다. 몬스타 NC104 NINJA 그레이블랙 한영 LED 투과 측각 키캡을 통해 구성한 투톤 컬러는 기자의 취향에 딱 맞았다. 여기에 몬스타 DIY 만능 스위치 킷트의 골드 단색 LED는 심플한 멋을 더했다.

▲ 블랙 & 그레이 투톤 컬러와 골드 LED가 아주 잘 어울렸다.

 

마치며

커스텀 키보드는 키보드 마니아의 로망이다. 하지만 누구나 이 커스텀 키보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DIY 킷트를 이용하면 간편하고 저렴하게 내게 맞는 타건감과 키압, 디자인을 갖춘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 수 있다. 전용 흡음재와 고급윤활 구리스를 추가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타건감을 지닌 키보드가 완성된다. DIY 킷트는 손쉽게 커스텀 키보드를 갖추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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