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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바이브 프로부터 윈도우 MR까지, 차세대 VR기기 얼마나 달라졌을까?

조은혜 기자l승인2018.03.06l수정2018.03.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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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조은혜 기자] VR은 4차 산업의 한 축으로 지목되는 기술 중 하나다. ‘2016년은 VR 대중화의 원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VR과 관련해 수천억 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약속했고, 민간에서는 VR 시장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며 각종 VR기기와 콘텐츠 개발을 시도했다.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PS VR 등 각종 VR기기도 시장에 속속들이 등장함에 따라, VR의 대중화는 빠르게 이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VR은 쉽사리 대중화되지 못했다. 우선 VR기기의 보급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한 번쯤은 체험해 볼만은 하지만 계속 사용할만한 기기는 아니라는 것이 소비자의 목소리였다.

이러한 상황은 조금씩 변화할 전망이다. 최근 기존의 VR기기의 단점을 개선한 VR기기가 속속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VR기기의 대중화라는 포문을 열고 있는 차세대 VR기기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가상현실의 세계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실제가 아닌 어떠한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 VR을 가장 실감 나게 즐길 방법은 머리에 직접 HMD(Headmounted Display)를 쓰는 것으로, 이러한 HMD를 VR기기라고 일컫고 있다. 일부 기기의 경우 전용 컨트롤러가 제공돼 가상현실 세계 안에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 고급형 VR기기는 HMD 뿐만 아니라 모션 컨트롤러가 지원된다. 이러한 컨트롤러는 사용자가 가상공간에 놓인 물건을 잡고, 공을 던지거나 그림도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다. A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포켓몬 GO’가 AR이 적용된 대표적 예이다.

그동안 VR과 AR이 유망기술로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MR(Mixed Reality, 혼합현실)도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MR은 VR과 AR의 중간 지점에 놓여 있는 기술이다. AR처럼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더해 보여주는 것은 같지만, 단순히 이미지를 덧씌워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현실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AR이 혼합된 VR에 가깝다.

 

대중화 위한 돌파구 찾아

원년(元年)은 어떤 일이 처음 시작되는 해를 말한다. 그리고 지난 2016년은 ‘VR 원년’이라고 불릴 정로도 많은 이들이 VR 시장에 기대를 걸었던 해다. 하지만 현재는 초창기의 열풍이 다소 사그라든 상태다. 그 원인으로는 VR기기 자체의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불편한 착용감과 예상보다 떨어지는 몰입감 등이 꼽힌다. 가령, VR 어트랙션이나 게임장 등 단발성 체험으로는 흥미롭지만, 직접 구입해 여러 번 사용하기에는 가격대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지난 2017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성장 예상을 하향 조정해, 2021년 VR 시장 규모가 2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5년 4월 보고서에서 2021년 시장 전망치로 300억 달러를 언급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 또한 VR 시장 전망을 기존 대비 22% 낮게 잡았다.

▲ VR기기는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서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 오큘러스 리프트)

이러한 가운데 각 기업에서는 VR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가격을 대폭 낮췄다. 대표적인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터치 컨트롤러를 포함한 가격이 대략 799달러였다. 그러나 그 이후 599달러 선으로 인하되더니 최근에는 399달러 선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출시 이후 1년 반 만에 세 번이나 가격이 인하된 것이다. 소니 역시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VR 번들을 공개하며 가격을 낮췄다. 대표적인 고급형 VR기기였던 HTC 바이브의 가격도 799달러에서 599달러로 대폭 인하됐다.

▲ 일반적으로 VR기기(HMD)의 좌우 렌즈에는 보는 이가 원근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각각 다른 각도의 화면이 나타난다. 또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시점이 바뀌도록 모션 트래킹센서(동작 추적 센서)가 기기 내부에 장착된다.

라인업의 확대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고급형 VR기기를 주력으로 선보여온 메이저 회사들도 최근 보급형 VR기기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이 최근 공개한 오큘러스 고(Oculus Go)가 대표적이다. 오큘러스 고의 가격은 199달러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에 대해 보다 쉽게 VR을 접해볼 수 있도록 마련한 대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폭넓어진 VR기기 시장

▲ 대표적인 VR기기로 꼽히는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높은 사양의 PC와 연결해 사용하며, 방 안에 장착한 두 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사용자와 컨트롤러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 플레이스테이션 VR은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트래킹 범위가 좁지만, 콘솔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Playstation4(PS4)의 인기에 힘입어 이들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 공개된 VR기기는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고급형 VR기기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VR기기가 이에 속하며,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높은 사양의 PC 혹은 콘솔과 연결해 사용하는 식으로, 해상도와 PPI가 높고 정밀한 트레킹 추적을 지원해 몰입감이 높다.

▲ 오큘러스 VR과 삼성전자가 협력해 만든 모바일 VR기기인 삼성 기어 VR. 사용하려면 기기 앞면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갤럭시 시리즈에 한함)을 장착해야 한다. 기어 VR 내부에 있는 렌즈를통해 스마트폰의 화면을 확대해서 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기어 VR과 구글 카드보드는 모바일 VR기기에 속한다.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용하는 식이다. 그 때문에 고급형 VR기기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 없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VR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별도의 기기를 연결할 필요가 없는 독립형 VR기기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형 VR기기는 내부에 VR을 구동할 수 있는 장치와 배터리가 내장된 VR기기로, HTC 바이브 포커스와 오큘러스 리프트 고가 이에 속한다. 대부분 퀄컴 스냅드래곤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고급형 VR기기처럼 높은 해상도와 몰입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독립형 VR기기가 모두 보급형에 가까운 사양은 아니다. 페이스북이 차후에 선보일 예정인 ‘프로젝트 산타크루즈’는 하이엔드급의 성 성능을 발휘하는 독립형 기기로 기대되고 있다.

 

기함급 성능, HTC 바이브 프로

▲ 바이브 프로

바이브 프로는 HTC가 최근 CES 2018에서 공개한 VR기기다. 기존 VR기기인 바이브의 하이엔드 버전으로, 바이브보다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HTC 측에 따르면 바이브 프로는 기존의 바이브를 대체하는 제품이 아닌, 고급 사용자와 전문가용으로 출시된다. 아울러, 해당 글은 지난 2월, 국내에서 열린 HTC VIVE PRO미디어 간담회에서 다뤄진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 바이브 프로에는 헤드폰과 디 지털 앰프가 포함돼 고가의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3D 사운드를 들려준다

- 고급 사용자 위한 모델

해상도는 2880x1600으로, 기존의 바이브(2160x1200)보다 해상도가 대폭 증가했다. PPI(인치당 픽셀 수)는 448ppi에서 615ppi로 높아졌다. 때문에 바이브 프로를 쓴 채로 웹 서핑을 하거나, 문서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문서 가독성이 향상됐다는 것이 HTC 측의 입장이다.

▲ 바이브는 2대의 베이스 스테이션을 통해 방 안에서 일어나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가상현실에 구현해낸다.

바이브 프로는 기존 바이브처럼 룸 스케일(Room Scale)을 지원한다. 출시 예정인 ‘베이스 스테이션 2.0’을 사용하면 트레킹 거리가 10m x 10m로 넓어져, 기존(5m x 5m)보다 4배 넓어진 공간을 가상현실로 구현한다. 기존 베이스 스테이션 1.0에서도 바이브 프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착용감 개선

바이브 프로는 바이브와 달리 일체형 스테레오 헤드폰이 장착됐다. 기존에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별도로 이어폰이나 헤드셋이 필요했다. VR기기는 구동 방식 특성상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고, 얼굴 앞면에 압력이 가해져 장시간 착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브 프로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우선 무게는 기존보다 15% 가벼워졌고, 전면 및 얼굴 앞면에 닿는 부분은 면적이 24% 넓어져 일부분이 집중적으로 눌리는 점을 방지했다.

▲ PC에 어댑터 수신기를 장착하고, 무선 어댑터(바이브 프로에 장착)를 켜놓으면 무선으로 VR을 즐길 수 있다.

- 무선 연결 지원

바이브 와이어리스 어댑터(Wireless Adapter)도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어댑터는 바이브 프로가 PC와 무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인텔의 고속 무선 통신 기술인 WiGig에 기반을 둔다. 기존 바이브도 해당 어댑터를 사용하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무선으로 연결해도 해상도와 프레임은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사용시간은 배터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시간 정도다.

바이브 프로는 1분기 말인 3월 말 정도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처음에는 헤드셋만 출시되며, 베이스 스테이션 2.0이 포함된 풀 패키지는 올해 하반기 무렵에야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미정으로, HTC 아시안 퍼시픽 세일즈 헤드인 마이크 치는 이에 대해 기존의 바이브 세트(99만 원)보다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언급했다.

▲ 기존 바이브의 컨트롤러는 바이브 프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부담을 낮춘 독립형 VR, 오큘러스 고·바이브 포커스

▲ 오큘러스 고는 올해 초 199달러의 가격으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 행사에서 VR 이용자 10억 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가 VR기기의 상용화를 위해 내세운 것이 보급형 VR기기인 오큘러스 고다.

오큘러스 고는 PC나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VR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독립형 VR기기다. 기존의 오큘러스 리프트는 높은 사양의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오큘러스 고는 기기 내부에 모든 하드웨어가 통합(퀄컴 스냅드래곤 821 기반)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VR을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WQHD(2560x1440) 패스트-스위치 LCD가 채택됐다. 자체적으로 오디오가 탑재됐으며, 전면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한 트래킹 기능과 컨트롤러를 지원한다.

▲ 바이브 포커스의 글로벌 출시(중국에선 약 3.999위안의 가격으로 출시)는 미정이다.

HTC 또한 독립형 VR기기인 바이브 포커스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브 포커스는 오큘러스 고처럼 별도의 기기를 연결할 필요 없이 기기 자체만으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다. 갤럭시 S8에 장착된 스냅드래곤 835를 기반으로 하며, AMOLED 디스플레이와 6개의 운동 방향을 인식하는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성, 윈도우 MR

▲ 삼성전자의 HMD 오디세이는 고해상도 3.5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AKG 일체형 헤드셋과 내장형 마이크 등으로 저가형 윈도우 MR과 차별화를 뒀다.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VR시장에 MR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11월 15일 한국에서 MR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이를 즐기기 위한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윈도우 MR 헤드셋은 플랫폼 규격에 맞춰 삼성전자, HP, 델, 레노버, 에이서, ASUS 등이 제조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윈도우 MR은 기본적으로 VR기기에 가깝다. HMD를 착용한 후 가상세계를 눈으로 보며 콘텐츠를 즐기는 형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기존의 VR기기보다 현실을 반영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윈도우 MR은 기기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실제 장소를 인식하고, 그 구조를 실시간으로 가상현실에 반영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센서를 설치할 필요 없이 HDMI와 USB 케이블을 PC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고급형 VR기기보다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윈도우 MR은 HMD에 장착된 센서로만 움직임을 추적하기 때문에, 컨트롤러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가격 면에서는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고급형 VR기기 중 HTC 바이브는 599달러, 오큘러스 리프트는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윈도우 MR 6종 중 저렴한 모델은 299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윈도우 MR은 윈도우 10을 플랫폼으로 삼는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전용 콘텐츠가 지원되는데, 스팀 플랫폼과도 거의 호환돼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처럼 스팀 내에 있는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조은혜 기자  joeun@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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