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2년에 걸쳐 마침내 완성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5: 아케이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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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2년에 걸쳐 마침내 완성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5: 아케이드 에디션’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8.03.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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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2018년 1월 17일, ‘스트리트 파이터 5: 아케이드 에디션’(이하 스파 5 AE)이 출시됐다. ‘스트리트 파이터 5’(이하 스파 5)는 지난 2016년 2월 16일에 발매됐지만, 출시 당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어 비난을 샀다. 오죽하면 스파 5를 두고 ‘뼈대만 완성한 성’이라고 했겠는가?

하지만 스파 5가 플레이하는 재미라도 없었다면 비난만 받고 사라진 게임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스파 5는 게임 플레이 자체가 큰 인기를 얻고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격투 게임 대회인 EVO(Evolution Championship Series)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참가하는 등 흥행을 이어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계속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졌으며, 대규모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시즌 1’, ‘시즌 2’, ‘시즌 2.5’로 불리며 변화해왔다. 시즌 추가와 함께 캐릭터도 추가했고 시네마틱 스토리 모드인 ‘Shadow Falls Story’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갔다.

이번 스파 5 AE는 ‘아케이드’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그동안 없었던 ‘아케이드 모드’가 추가됐다. 또한, 다양한 인터페이스 변경과 새로운 시스템 추가, 밸런싱 조절 등 기존에 즐겼던 유저도 새롭게 즐길 거리를 풍성히 했다.

 

또 다른 확장판

스파 5는 처음 출시했을 때 ‘슈퍼’, ‘울트라’ 같은 수식어를 달지 않고 패키지 1개에 업데이트로만 추가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전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4’만 하더라도 ‘슈퍼’, ‘아케이드 에디션’, ‘울트라’ 등 3개의 베리에이션이 출시됐다. 스파 5는 이러한 베리에이션이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스파 5도 아케이드 에디션이 붙은 패키지가 출시됐다. 물론, 기존 스파 5를 구매한 사람이라도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스파 5 AE로 버전 업이 가능하고 일종의 베스트판(염가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스파 5 AE 패키지에는 기존에 따로 판매했던 시즌 캐릭터 패스 1&2를 구성품(DL 코드 동봉)으로 포함했다. 즉, 기존 16명에 시즌 1의 6명, 시즌 2의 6명 등 28명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스파 5의 경우, 시즌 1&2 추가 캐릭터를 별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입문자라면 스파 5 AE를 구매하는 쪽이 더 좋다.

스파 5 AE는 스파 5를 꾸준히 즐겼던 유저에게는 시즌 3에 해당한다. 따라서 시즌 3의 캐릭터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스파 5 AE가 출시되면서 함께 추가됐던 캐릭터는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에서 등장했던 ‘카스가노 사쿠나’였다. 그리고 2월 21일, ‘블랑카’가 추가됐다. 시즌 3의 캐릭터는 앞으로 ‘팔케’, ‘코디 트래버스’, ‘G’, ‘사가트’ 등 4명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드디어 추가된 아케이드 모드

스파 5 AE는 기존 스파 5가 베타 테스트로 생각될 정도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먼저 첫 시작 메뉴부터 전면 변경됨은 물론, 게임 내 UI(체력 게이지, 라운드 개시&KO 폰트 변경) 등 모든 부분에서 수정이 가해졌다.

여기에 아케이드 에디션이라는 부제에 맞게 드디어 아케이드 모드가 추가됐다. 그동안 ‘왜 스파 5는 CPU를 쓰러뜨리면서 보스전에 도전하는 아케이드 모드가 없나요’라는 팬들의 비난이 많았다. 그냥 간단하게 캐릭터 10명 정도를 쓰러뜨리고 마지막에는 보스 캐릭터를 쓰러뜨리는 형식이면 되는데 이것조차도 기존 스파 5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아케이드 모드가 생겼다. 그것도 무려 6가지 종류로 엄청난 볼륨을 자랑한다. 아케이드 모드는 ‘스트리트 파이터 1’, ‘스트리트 파이터 2’, ‘스트리트 파이터 알파(제로)’, ‘스트리트 파이터 3’, ‘스트리트 파이터 4’, ‘스트리트 파이터 5’로 나눠져 있다.

각 코스마다 고를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됐으며, 스파 5에 등장한 캐릭터 중 해당 시리즈 캐릭터가 있을 경우만 등장하는 형식이다. 게임 진행 UI와 캐릭터 선택&승리 BGM이 각각 해당하는 시리즈 BGM으로 사용돼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기에 통나무 부수기 같은 미니 게임도 추가됐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서 클리어하면 특별 일러스트를 얻을 수도 있다.

‘엑스트라 배틀’이라는 독특한 모드도 추가됐다. 엑스트라 배틀은 크게 2가지 종류의 배틀을 즐길 수 있는데, 먼저 ‘진 고우키’ 같은 강력한 보스에게 도전하는 배틀, 파이트 머니나 특별 코스튬을 얻을 수 있는 배틀이 있다.

특별 코스튬은 크로스오버 코스튬(뷰티풀 죠, 캡틴 코만도, 몬스터 헌터 등 캡콤의 다른 게임)으로 ‘풍림화산’ 구슬 4개를 모두 모아야 얻을 수 있다. 엑스트라 배틀은 정해진 기간에만 도전할 수 있으며, 해당 시간이 끝나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최대 5대5까지 지원하는 팀 배틀 모드가 있다. 팀 배틀 모드는 각 팀원들이 한 번씩 겨뤄서 더 많이 승리한 쪽이 이기는 승점제 방식과 질 때까지 계속 상대와 대전을 하는 토너먼트전 방식이 있다. 여럿이서 즐기면 재밌지만, 오프라인 한정이기 때문에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

 

밸런스 수정 & V트리거 2 추가

스파 5 AE는 시즌 2.5에서 대대적인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다. 약캐라고 불리던 캐릭터는 어느 정도 성능을 좋아졌으며, 강캐라고 불리던 캐릭터는 성능이 하락됐다. 단, 고우키나 라시드 같은 일부 캐릭터는 시즌 2.5 때 강캐라고 불렸음에도 여전히 좋은 성능을 뽐내면서 강캐 자리를 유지 중이다.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길 때는 내가 하는 행동이 안전한지, 상대에게 반격을 받지는 않는지를 신경 써야 한다. 이러한 것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것이 트레이닝 모드이다. 스파 5의 트레이닝 모드는 상당히 잘 짜여있어 출시됐을 때부터 호평 일색이었다.

스파 5 AE에서는 여기에 프레임 수치를 추가해 여러 상황에서 프레임 유불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캐릭터 몸 색상이 파란색이면 유리한 상황, 붉은색이면 불리한 상황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줘 좀 더 직관적인 파악이 가능하다.

스파 5 AE의 존재 의의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V트리거 2의 추가다. 스파 5의 대표 시스템은 캐릭터의 개성을 나타내는 ‘V스킬’, ‘V리버설’, ‘V트리거’이다.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4’에서 울트라 콤보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스파 5 AE에서는 V트리거를 선택할 수 있다. V스킬이나 V리버설, 크리티컬 아츠는 동일하다.

‘달랑 V트리거만 바꾼다고 해서 캐릭터가 달라질까’라는 의문은 큰 오산이다. V트리거만으로도 게임 양상이 크게 변한다. V트리거 성능이 천차만별인데 기술 강화형 V트리거를 가졌던 캐릭터는 강력한 공격을 사용하는 V트리거를, 깔아두기 공격형 V트리거를 가졌던 캐릭터는 반격기 같은 방어형 V트리거를 선택할 수 있는 등 보다 다양한 전술을 제공한다.

가일의 경우, V트리거 1은 ‘소닉붐’ 같은 손 기술을 강화하지만, V트리거 2는 ‘서머 솔트 킥’ 같은 발 기술을 강화해준다. 기자의 주캐릭터인 라시드의 경우, V트리거 1은 거대한 회오리를 깔아두는 방어형에 가깝지만, V트리거 2는 발로 사용하는 기술을 강화해주는 것으로 상대방을 더 압박할 수 있는 공격형이다.

 

스파 5 AE, 지금 해도 괜찮을까?

처음 출시 때는 단순히 대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스파 5였지만, 2년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모습인 스파 5 AE에 도달했다. 그동안 싱글 콘텐츠 부족으로 계속 혹평을 받아왔지만, 스파 5 AE에서는 이러한 점이 상당수 해소된 모습이다.

스파 5에 새로 진입하려는 유저에게는 스파 5 AE의 다양한 싱글 콘텐츠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초창기에 즐겼다가 실망하고 떠난 유저에게도 새로운 콘텐츠와 시스템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여타 대전 격투 게임에 비해 입문이 비교적 쉬운 스파 5이기 때문에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전 격투 게임에 대한 센스가 있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마스터 계급도 꿈이 아니다. 대전 격투 게임의 ‘참맛’을 스파 5에서 제대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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