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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입문은 쉽게, 마스터는 어렵게 ‘드래곤볼 파이터즈’

임병선 기자l승인2018.03.02l수정2018.03.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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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대전 격투 게임 장르는 흔히들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 장르로 불린다. 대전 격투 게임 장르의 대표적인 시리즈로는 ‘스트리트 파이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철권’ 등이 있지만, 하나같이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게임이다.

오래된 세월만큼 충성적인 팬도 많지만, 반대로 신규 유저가 뛰어들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흔히들 기존 유저들에 대해 ‘고인물’이라고도 표현하는데 그 정도로 대인전은 그들만의 싸움이 될 정도로 신규 유저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새로 출시되는 대전 격투 게임들은 신규 유저를 위해 시스템을 간략화하거나 조작을 쉽게 변경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드래곤볼 파이터즈’도 대전 격투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게임이다. 신규 유저들이 대전 격투 게임에 입문할 때 가장 첫 장벽으로 여겨지는 것이 커맨드 입력인데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파동권 커맨드(↓↘→)만 할 줄 알면 모든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커맨드가 단순화된 대전 격투 게임이다.

조작이 쉽다고 심도가 얕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게임은 게임 제작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방식인 ‘이지 투 스타트, 하드 투 마스터’에 완벽히 다다른 작품이니까 말이다.

 

추억과 전설의 드래곤볼

80~90년대에 태어난 남자 중에서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드래곤볼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콘텐츠 중 하나이며, 여기서 등장하는 주인공 ‘손오공’이나 검은 머리에서 노란 머리로 변신, 손에서 나가는 장풍 ‘에네르기파’, 모두의 기를 모으는 ‘원기옥’ 등 원작 만화 연재가 종료된 지 20년이 지나도 계속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한때 드래곤볼은 20~30대나 알고 있는 내용이라 소위 ‘아재’ 콘텐츠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몇 년 전부터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의 감수 하에 ‘신 대 신’, ‘부활의 F’ 2편의 극장판과 TV시리즈 ‘드래곤볼 슈퍼’ 연재로 인해 다시 주목받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물론, 퀄리티와 스토리 내용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콘텐츠를 다시 살렸다는 면에서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드래곤볼 파이터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드래곤볼 슈퍼에서 등장하는 ‘히트’나 ‘오공 블랙’까지 포함해 총 24명이다. 오리지널 캐릭터로 ‘인조인간 21호’도 나오는데 스토리 모드를 모두 클리어하면 플레이할 수 있다. 이후 총 8명의 DLC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이다.

3명 고르는 태그 팀 배틀 방식이기 때문에 캐릭터 수가 적어 보일 수도 있는데 첫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한 숫자다. 3대3 팀 배틀 방식을 처음 선보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도 총 24명의 캐릭터가 등장했었다. 자신만의 팀 조합을 만들어 상대와 싸우자.

 

게임으로 즐기는 드래곤볼

드래곤볼의 인기는 다양한 미디어 믹스로도 이어졌는데 당연히 게임화도 꾸준히 이뤄졌다. 오히려 게임 쪽은 드래곤볼의 연재 종료 이후에도 계속 출시가 이어졌다.

특히 대전 격투 게임이 많이 출시됐는데 캐릭터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통 대전 격투 게임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대전 격투 게임으로 괜찮았던 것은 딤프스(과거 아랑전설 시리즈 제작진이자 스트리트 파이터 4 제작에도 참여)에서 제작한 ‘드래곤볼 Z’ 시리즈 정도였다.

하지만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뛰어난 연출과 비주얼로 캐릭터성을 살리면서도 전통 대전 격투 게임 플레이를 도입해 게임성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데 성공했다. 이는 개발사인 아크 시스템 웍스의 장인정신 때문이다.

‘길티기어’와 ‘블레이블루’를 개발한 아크 시스템 웍스는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 ‘길티기어 Xrd’ 시리즈로 2D 표현 방식의 대전 격투 게임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줬다. 특히나 3D 모델링 캐릭터와 배경을 활용한 멋진 연출로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드래곤볼 파이터즈도 길티기어의 노하우가 제대로 발휘돼 애니메이션보다 더 뛰어난 연출을 선사한다. 특히 특정 이벤트 연출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일조했다.

예를 들자면 손오공으로 프리저를 마지막으로 쓰러뜨리면 나메크성에서 있었던 손오공과 프리저의 드라마틱 피니시를 재현한다거나 ‘소년오반 VS 셀’, ‘손오공 VS 마인부우’의 경우도 원작 재현을 볼 수 있다. 청년 오반의 경우, 메테오 초필살기 연출이 팀원에 따라 3가지로 변화하기도 한다.

 

드래곤볼 같은 플레이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단순히 연출만 멋진 것이 아니다. 드래곤볼의 원작 요소가 게임 시스템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와 플레이하는 재미 모두 잡았다.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은 캡콤에서 제작한 ‘마블 대 캡콤 3’와 흡사하다. 캐릭터를 3명 고르는 것부터 약, 중, 강, 특수 공격의 4개 버튼 배치, 일시적으로 파워업하는 ‘스파킹’ 등 마블 대 캡콤 3에서 먼저 보여준 시스템이다.

3대3 태그 팀 배틀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팀원을 빠르게 바꾸거나 어시스트 등을 사용하면서 싸워나가야 한다. 상대에게 공격을 받아 줄어든 체력 중 파란색 부분은 태그 후 대기시켜 놓으면 서서히 회복되기 때문에 상황을 봐가며 적절하게 태그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 드래곤볼에서나 볼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먼저 순식간에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며 날아가는 ‘초 대쉬’와 게이지를 1줄 소비하면서 순식간에 상대의 뒤로 이동해 날리기 공격을 하는 ‘배니싱무브’, 기본 잡기 대신 역할을 하는 ‘드래곤러시’ 등 연출이 하나같이 드래곤볼 답다는 느낌이 든다.

초심자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됐다. 버튼 연타만 하는 것으로 콤보가 자동으로 나가는 ‘초 콤보’라는 것으로, 이를 통해 대전 격투 게임에서 콤보 쓰는 것에 쩔쩔맸던 초심자도 손쉽게 입문이 가능하다.

기력 게이지는 총 7개를 모을 수 있는데 여타 드래곤볼 게임처럼 직접 기력 게이지를 모을 수도 있지만, 정신없이 싸우다 보면 어느새 다 모였을 정도로 빠르게 수급되는 편이다. 필살기보다 더 강력한 초필살기는 기력 게이지를 1개 소비하며, 가장 강력한 메테오 초필살기는 기력 게이지를 3개 소비한다. 일부 초필살기나 메테오 초필살기는 추가 커맨드 입력으로 최대 5개의 기력 게이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가장 독특한 것으로는 신룡 시스템이 존재한다. 배틀 중 초 콤보나 특정 콤보수를 달성하면 화면 하단에 드래곤볼이 하나씩 모이는데 7개를 모두 모으면 신룡이 출현한다. 신룡이 나오면 ‘체력 회복’, ‘동료 되살리기’, ‘스파킹 1회 추가’, ‘파란색 체력 부분 전투 중에도 회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루한 스토리 모드, 고질적인 고인물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상당히 잘 만든 대전 격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 모드 플레이는 상당히 지루해 단점으로 지적된다. 스토리 모드의 내용이나 연출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상당히 봐줄 만하지만 이를 보기 위해 진행하는 과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스토리 상 초반에 캐릭터의 클론들과 싸우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후반에도 여전히 클론들과 싸우는 것은 그냥 의미 없이 전투만 반복하는 셈이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대전 격투 게임에서 언제나 존재하는 고질적인 고인물 문제다. 그나마 새롭게 출시된 게임이기 때문에 여타 대전 격투 게임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마블 대 캡콤 3와 길티기어를 섞은 느낌이기 때문에 두 게임을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초반부터 게임에 쉽게 적응이 가능하다.

아무리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이 준비됐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방적으로 맞는 것을 막고 어느 정도 비벼볼 수 있게끔 해줄 뿐이다. 고수급에서는 단순한 버튼 연타가 아닌 좀 더 복잡하고 강력한 콤보와 정신없는 심리전이 오간다. 고수급 대전이나 대회 영상을 보면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 물론, 초보 게이머가 여기까지 성장하는 것은 연습량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연습밖에 없다.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단순하게 손님 접대용으로도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부터 끝없이 파고들 수 있는 전통 대전 격투 게임의 포지션까지 커버한다. 특히 연습량에 따라 더더욱 실력을 갈고닦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대전 격투 게임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싶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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