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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돕는 스마트벨트, 웰트

4차 산업혁명 우리가 이끈다 (3) 이철호 기자l승인2018.02.21l수정2018.02.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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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새해를 맞아 이번만은 뱃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이내 포기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누가 지금 뱃살 이 얼마나 쪘고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주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착용하는 벨트가 활동량 트래킹은 물론 과식 감지, 건강 분석 기능도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 ‘웰트’(WELT)가 만드는 스마트벨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동력 중 하나인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의사가 만든 스타트업, 웰트

웰트를 창립한 강성지 대표의 인생사를 살펴보면 누구나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조기 졸업 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강성지 대표는 대체복무로 보건복지부에서 3년을 근무했다. 복무 후 그대로 보건복지부에 들어갈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는 대신 창업의 길을 택했다. 야외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금의 포켓몬 GO와 비슷한 게임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첫 사업은 쉽지 않았다. 사업 실패 이후 그는 친구의 소개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기획팀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참여하던 도중 벨트를 스마트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 참여했고 이후 웰트를 창업했다.

▲ 측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이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이후 웰트가 출시한 스마트벨트는 극찬을 받았다. 창립한 지 반 년 만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았고 소셜펀딩에서는 단 7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 씨넷, NBC 등 해외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 최고의 디자인 공모전, 굿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상을 수여받았다.

 

건강한 잔소리를 들려주는 스마트벨트

웰트 스마트벨트는 기본적으로 착용한 사람의 허리둘레를 측정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10cm 늘어날 때마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13%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웰트는 허리둘레의 변화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의 추이를 알려줄 수 있다. 또한 하루에 허리둘레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감지해 과식 패턴도 모니터링한다.

또한, 웰트 스마트벨트는 걸음 수는 물론 사용자가 앉아있는 시간도 측정한다. 그래서 단순히 칼로리 소모량은 물론 사용자가 얼마나 더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렇게 스마트벨트가 측정한 건강 관련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 버클과 스트랩의 센서가 사용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측정한다.

이런 스마트벨트는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스마트벨트의 버클과 스트랩 안에는 각종 스마트 센서들이 탑재돼 있다. 이 센서는 가죽끈에 박힌 센서 마커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측정한다. 이런 데이터로 얻은 결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 수 있다.

▲ 측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이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언제나 부담 없이 착용 가능

여러 업체들이 출시하는 웨어러블 기기들 중에는 좋게 말하면 미래지향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튀는 디자인을 지닌 제품이 많다. 이런 디자인이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심리적 반발감을 일으킨다는 의견도 많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웰트 스마트벨트는 이와 다르다. 진짜 우리가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벨트처럼 생겼다. 쉽게 질리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정장은 물론 청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패션 브랜드 빈폴과 협력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하나 웰트 스마트벨트가 신경 쓴 부분은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한 번 충전하면 45일 이상 쓸 수 있기 때문에 매번 벨트를 풀고 충전하느라 애를 먹을 필요가 없다.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연결하고 1시간만 기다리면 충전이 완료된다.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가 목표

스마트벨트로 성공을 거둔 웰트가 다음으로 개발하려는 웨어러블 기기는 이어폰이다. 이어폰 역시 헬스케어 기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귀에 꽂은 이어폰이 체온을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벨트의 대중화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현재 웰트 스마트벨트는 약 15만 원 선에서 판매된다. 아직은 그렇게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강성지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이들이 스마트벨트를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웰트는 더 나아가 ‘건강을 위한 기술을 탑재한 IoT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고어텍스 브랜드가 적힌 제품이라면 ‘이 제품이 방수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웰트는 ‘건강을 위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고 싶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웰트 강성지 대표

Q 웰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할 때 각종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서 과식이나 흡연, 과음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면서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안 아프게 하는 것,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의사로서 이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지금의 웰트입니다.

Q 스마트벨트를 개발할 때 어떤 것에 집중했나?

사람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갑자기 하도록 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물과 최대한 흡사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로 벨트를 선택한 것 또한 이런 이유입니다. 가장 기존의 패션 벨트와 유사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건강 관련 데이터를 얻기도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Q 앞으로 스마트 헬스케어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예방 중심의 사전 관리’라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개인 건강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사후약방문 대신 더 위험해지기 전에 미리 개입해서 건강 악화를 막는 방식으로 기술이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저희 웰트는 이를 위해 스마트벨트 대중화에 나서고 이어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는 한편, 병원과 연계해 데이터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Q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스타트업 기업에 합류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아무리 남다른 아이디어와 관점을 가지고 있어도 시행착오를 겪기 쉽습니다.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면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비전이 맞다고 생각하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면 자신을 믿고 사업에 임해야 합니다.


이철호 기자  chleo@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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