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을 들고 다닌다고? 배낭처럼 메고 다니는 VR 세상, 백팩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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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을 들고 다닌다고? 배낭처럼 메고 다니는 VR 세상, 백팩PC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02.14 10: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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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어렸을 때, 과학이나 컴퓨터 수업 시간에서 “지금은 이렇게 컴퓨터를 책상에 두고 써야 하지만, 언젠가는 들고 다니면서 컴퓨터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이젠 더 나아가 데스크톱 PC를 배낭처럼 메고 다니면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PC가 나타났다. 바로 백팩PC다.

 

PC로 즐기는 VR의 한계

마치 직접 가상세계 속에 뛰어든 것처럼 실감 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VR 콘텐츠는 침체된 PC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많은 PC 제조사들이 VR을 지원하는 PC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VR을 지원하는 데스크톱이나 게이밍 노트북, 모니터 등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동의 제약에 있었다. 데스크톱 PC는 책상에 본체를 두고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야 작동한다. 게다가 VR 헤드셋을 선을 통해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 제한이 있었다. 게이밍 노트북은 전원 문제에선 다소 자유롭지만, 유선이 가져오는 제약 을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PC를 통한 VR이 모바일을 통한 VR에 크게 뒤쳐질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스마트폰은 PC에 비해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다. 이런 점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VR 헤드셋에 넣거나 끼우는 방식으로 공간과 선의 제약을 해결할 수 있었다. PC 또한 이런 공간의 제약을 해결해야 VR에서의 경쟁이 가능했다.

그래서 PC를 통한 VR이 가진 공간과 선의 제약을 없애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그러다가 아예 PC 본체를 들고 다니면서 VR 헤드셋을 연결하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백팩PC다.

▲ 백팩PC는 PC로 즐기는 VR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했다.

 

2016년에 첫 선 보여

백팩PC는 사용자가 등에 메고 휴대할 수 있도록 배낭 형태로 제작된 PC를 말한다. 이 PC는 간편한 휴대를 위해 일반 데스크톱 보다 더 가볍고 배터리 팩을 탑재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몸에 직접 닿는 만큼 쿨링에 신경을 쓴 것도 특징이다.

백팩PC가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 2016년이다. MSI가 컴퓨텍스, 도쿄 게임쇼, CES 등에서 공개한 백팩PC는 등장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HP, 조텍 등에서도 자유로운 VR 경험을 위한 백팩PC를 출시했다.

▲ MSI가 처음 공개한 백팩PC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언제 어디서나 강력한 VR 경험

백팩PC와 함께 하면 선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VR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백팩PC의 존재 의의라 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만 넉넉하다면 전원 케이블을 꽂을 필요 없이 VR 헤드셋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다. 행동반경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백팩PC는 VR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VR 콘텐츠는 같은 해상도의 일반 콘텐츠보다 더욱 강력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멀미 없이 원활하게 VR을 즐기려면 PC의 사양이 좋아야 한다. 백팩PC는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되는 인텔 코어 i7- 7820HK 프로세서와 같은 고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상의 VR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이유로, 백팩PC는 보다 현실적이고 강렬한 VR을 경험하고 싶은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VR 콘텐츠 개발자에게도 백팩PC는 매우 좋은 기기라 할 수 있다. 이외에 제품 개발이나 시뮬레이션, 몰입형 고객 경험 등에서도 백팩PC를 통한 VR 체험은 매우 유용하다.

▲ 백팩PC는 VR 체험은 물론 콘텐츠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과 범용성의 한계는 존재

백팩PC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백팩PC를 구매하려면 최소 3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고사양의 부품을 써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실외에서의 활용성이 VR 이외에는 많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자체 디스플레이가 있는 노트북과는 달리, 백팩PC는 외부 모니터와 유선으로 연결해야 일반 데스크톱PC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VR 이외의 용도로는 야외에서 사용하기 불편하다.

 

과도기 혹은 새로운 영역

VR은 선이 가져오는 제약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원으로부터 해방된 백팩PC는 이런 노력 중 하나다. 하지만 한편으론 독립형 무선 VR 헤드셋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VR 등을 통해 PC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 스마트폰 없이도 VR 체험이 가능한 독립형 VR 헤드셋이 백팩PC의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백팩PC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무선 VR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백팩PC는 과도기의 흔적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이동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PC라는 하나의 영역을 구축할지도 모른다. 10년 후, 우리가 백팩PC를 어떻게 기억할지는 시간만이 판가름해줄 것이다.

 

VR 게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MSI VR ONE 7RE

인텔 코어 i7-7820HK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8GB GDDR5로 우수한 VR 경험이 가능한 백팩PC다. 3.6kg의 무게는 현존하는 백팩PC 중에선 가장 가벼운 수준이며 배터리 탈착 후 기존 데스크톱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MSI SHIFT로 성능을 원하는 대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가격 은 2월 14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3,300,000원이다.

■ 제원

운영체제: 윈도우10 프로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7820HK

메인보드 칩셋: 인텔 CM238

그래픽 칩셋: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8GB GDDR5

메인 메모리: DDR4-2400, 2슬롯, 32GB

저장장치: 1TB NVMe SSD

네트워크: 802.11ac 무선랜, 블루투스 4.2

오디오: Nahimic Sound

입출력 포트: 마이크 입력 x1, 헤드폰 출력 x1

I/O 포트: Type-C x1, USB 3.0 x1, HDMI x1, 미니DP x1

크기: 292x54x109mm

무게: 3.8kg

 

VR 개발과 테스트를 동시에

HP Z VR Backpack G1

인텔 코어 i7 vPro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P5200 16GB GDDR5를 탑재해 VR 콘텐츠 개 발, 제작, 테스트 등에 적합한 워크스테이션 백팩PC다. 전용 도킹스테이션과 연결하면 일반 데스크톱PC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평소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하다 테스트 시에는 즉시 백팩PC 형태로 쓸 수 있다. 가격은 2월 14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6,120,000원이다.

■ 제원

운영체제: 윈도우10 프로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7820HQ

메인보드 칩셋: 인텔 QM175

그래픽 칩셋: 엔비디아 쿼드로 P5200 16GB GDDR5

메인 메모리: DDR4-2400, 2슬롯, /1632GB

저장장치: 256GB~1TB NVMe SSD

네트워크: 리얼텍 기가비트랜, 802.11ac 무선랜, 블루투스 4.2

오디오: 리얼텍 ALC3866-CG, DTS Headphone X

입출력 포트: 마이크 입력 x1, 헤드폰 출력 x1

I/O 포트: HMD 파워포트 x1, Type-C x1, USB 3.0 x2, HDMI 2.0 x1, 미니DP x1

크기: 333x236x609mm

무게: 4.6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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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3-08 17:25:17
근데 센서는 어디에 다냐?

ㅁㅁ 2018-03-05 21:53:47
무선 통신기술이 발전하거나 컴퓨팅 능력이 높아지면 알아서 사라질 영역

냐냐냥 2018-03-05 17:21:39
그냥 거쳐가는 제품으로 끝날거 같음
저런 대형 본체를 들고 다녀야 하면 너무 무겁고 거추장스러움
차라리 휴대폰 기술이 발전하길 기다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