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돛을 올리고 넓은 세상을 향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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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돛을 올리고 넓은 세상을 향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7.11.24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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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는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비디오 게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이다. 심지어 게임을 몰라도 마리오는 안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마리오의 인지도는 대단하다. 빨간 모자에 파란 멜빵바지를 입은 친근한 모습의 콧수염 아저씨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의 폐막식 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소개하는 영상에도 나왔을 정도의 인기인이다.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최신작인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지난 10월 27일 출시됐다. 닌텐도 스위치로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며, 동시 런칭 게임은 아니지만 슈퍼 마리오가 왜 대단한 게임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다.

국내에도 오는 12월 1일에 닌텐도 스위치가 정식 발매할 예정이고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무려 ‘한글판’으로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 아무리 한글판에 정식 발매지만, 이런 게임을 한 달이나 더 기다려서 하는 것 자체가 게이머에게는 아까울 따름이다. 따라서 일본판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먼저 구매해 즐겨본 감상을 공유해 보겠다.

 

15년 만의 샌드박스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가장 대표적인 플랫포머 액션 장르 게임이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크게 그래픽 스타일에 따라 2D 마리오와 3D 마리오로 나뉜다. 제작사인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발표하면서 3D 마리오를 ‘코스 클리어형 3D’와 ‘샌드박스 탐색형 3D’의 2가지로 분류했다.

코스 클리어형 3D는 2D 마리오처럼 정해진 곳까지 도착하거나 보스를 쓰러뜨리면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나 ‘슈퍼 마리오 3D 월드’ 등이 대표작이다. 샌드박스 탐색형 3D는 정해진 공간 안에서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슈퍼 마리오 64’나 ‘슈퍼 마리오 선샤인’이 대표작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샌드박스 탐색형 3D 계보에 해당한다. 슈퍼 마리오 선샤인이 2002년에 출시했기 때문에 약 15년 만에 나오는 샌드박스 탐색형 3D 마리오인 셈이다.

코스 클리어형 3D는 조작에 익숙하지 않아도 일정 구간을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 대중성이 높은 반면, 샌드박스 탐색형 3D는 기본 조작을 어느 정도 숙지해야만 하기 때문에 플레이 난이도는 조금 높은 편이다.

▲ 마리오와 캐피의 긴 여정이 펼쳐진다.
▲ 보스전은 조작법만 숙지하면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목숨제를 폐지하고 체크 포인트를 늘리는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체력이 다해 죽는다고 해도 코인 10개만 없어지는 것뿐이라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그만큼 쉽고 더 많이 어려운 구간도 재도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슈퍼 마리오 64에서 ‘별’을 모으는 것처럼 특정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은 물론,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파워 문’을 얻을 수 있다. 파워문을 얻을수록 비행선인 오디세이호의 돛이 펼쳐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 다양한 왕국에서 파워 문을 모아 오디세이호의 돛을 완성시켜야 한다.
▲ 파워 문을 일정치 모으면 오디세이호의 돛이 완성되면서 파워 업한다.

 

POINT 1. 다양한 세계 여행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타이틀 로고의 알파벳인 ‘O’가 지구 모양이듯이 세계 여행을 메인 테마로 삼고 있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패키지 뒷면을 보면 ‘마리오, 세계를 여행하다’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 만큼, 다양한 세계를 오고 가면서 신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부제의 ‘오디세이’에 대해 알아보자.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는 하나의 명사가 돼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즉,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마리오와 함께 긴 여정을 떠나는 게임인 것이다.

 

POINT 2. 살아있는 모자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는 ‘모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리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모자는 게임 초반 ‘쿠파’에게 또 잡혀간 ‘피치 공주’를 구하려다 공격을 받고 찢겨 나간다. 똑같은 이유로 쿠파에게 여동생 ‘티아라’를 납치당한 모자 유령 ‘캐피’가 마리오에게 협력하면서 모자 역할을 대신한다.

▲ 또다시 쿠퍼에게 납치당한 피치 공주.

그동안 마리오의 모자는 그저 패션 아이템일 뿐이었지만,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는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한다. 과거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여기서 링크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모자인 ‘에제로’와 도움을 주는 것은 비슷하지만, 공격 도구나 점프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등 좀 더 다채로운 액션이 가능하다.

특정 적이나 사물에 모자를 던지면 마리오가 대상에 들어가 조작할 수 있다. ‘캡처’라는 캐피의 능력으로, ‘펄럭굼바’를 캡처하면 날아다닐 수 있고 ‘개구리’를 캡처하면 높은 곳을 점프하는 것이 가능하다.

▲ 캡처 기능으로 다양한 크리처에 들어가 움직일 수 있다.
▲ 공룡을 캡처해 단단한 장애물을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
▲ ‘탱크로’를 캡처하면 1인칭 시점에서 포격을 가할 수 있다.

꼭 캡처를 해야만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장소에서는 캡처를 잘 활용해야 게임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 캡처할 수 있는 종류는 총 52가지에 달한다.

다만, 모자를 활용한 조작 방법은 조이컨을 양손에 쥐고 플레이하는 형태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패드형이나 휴대형으로 즐겨도 많은 액션을 조작할 수 있지만, 모자를 던지는 액션은 조이컨의 자이로 센서를 활용하고 있다. 자이로 센서 없이 모자를 위/아래로 던지는 조작 등은 불가능하다.

▲ 각 왕국마다 다양한 복장을 판매한다.
▲ 옷장에서 언제든지 원하는 복장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

조이컨을 2명이 따로 쥐고 하는 2인 플레이도 지원한다. 한명은 마리오를 조작하고 다른 한명이 캐피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2명 모두 실력이 좋다면 1인 플레이보다 더 다채로운 조작과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1명이 발목을 잡는 실력이라면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 줄넘기나 낚시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플레이 도중 토관을 타고 2D 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구간도 등장한다.

 

2017 최다 GOTY 후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출시 후 다양한 매체에서 만점 평가를 받으며 2017년 최다 GOTY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 GOTY 선정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최다 GOTY Top 2에 들어갈 게임임은 분명 틀림없다. 그 정도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평가는 대단하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와 최다 GOTY를 다툴 또 다른 게임은 아이러니하게도 닌텐도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런칭 게임으로 출시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일 것이다. 단점이 닌텐도 플랫폼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밖에 없다는 이 대단한 게임과 집안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느 게임이 최다 GOTY를 받는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 정도로 두 게임 모두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닌텐도 스위치가 있다면 꼭 즐겨봐야 할 게임이 틀림없다. 오죽하면 뉴욕 타임지에서 2017년 최고의 IT기기로 애플의 ‘아이폰 X’를 제치고 닌텐도 스위치를 꼽았을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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