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디스크-25GB나된다고요?
상태바
블루레이디스크-25GB나된다고요?
  • PC사랑
  • 승인 2008.10.24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드웨어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BD 영화는 MPEG 2를 비롯해MPEG 4 AVC, VC-1 같은압축률이높은코덱을써서디스크에 담는다. 그만큼 복잡한 영상 압축 코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DVD는 한 장면의 크기가 720×480 으로 전체 픽셀로 따지면 34만5천600개다. BD는 1,920×1,080으로표시크기뿐아니라한장면에그려내야할점의수가207만개나 되므로DVD의6배나많은정보를표시해야만한다.
코어 듀오 T2300(1.66GHz)에서 BD를 재생해보면 CPU 점유율이 100%에 이른다.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AMD 애슬론 64 X2 4200+ 에서도 평균은 50% 미만이었다. 하지만 액스맨 3처럼 세밀하고 빠른영상이많이포함된영화의CPU 이용률이최대100%에이를정도였다. 영상신호의순간전송률이무려50Mbps를넘긴적도있었다. 그만큼 CPU가 영상을 디코딩하기에도 바빠 다른 작업을 할 여력이 없다는 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데이터 백업도 점유율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클럭이 높은 듀얼 코어나 3.4GHz 이상의 싱글코어CPU를쓰는게바람직하다.

HD 컨텐츠 재생을 돕는다는 그래픽카드를 쓰면 좀 나아진다. 되도록이면 값비싼 것을 쓰는 게 좋다. 그런데 그래픽카드만 꽂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실험에서도 애를 먹었듯이 HD 가속 기능이 포함된 제대로 된 그래픽 드라이버를 깔아야 한다. 엔비디아는 퓨어 HD라는 가속 기능을 포함한 포스웨어에서, ATi는 최신 카탈리스트에서 HD 가속 기능을 쓸 수 있다. 물론 이 드라이버가 지금 쓰고 있는 윈도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역시 개개인의이용환경에 따라달라지므로운도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고대역 디지털 컨텐츠 보호(HDCP)를 쓸 수 있는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여야 한다. HDCP는 BD 영화 같은 고화질 컨텐츠의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해 넣은 일종의 암호 체계로 이 기능을 가진 장치가아니면재생을못하도록해놓았다. HDCP는1차적으로그래픽카드에서 이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모니터도 HDCP가 아니면 풀 HD 영화를 볼 수 없다. 1,920×1,080 또는 1,920×1,200 이상의 표시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HDCP 문제부터 해결하지않으면BD 드라이브를달아도영화를보기는어렵다.
데이터 백업은 그래픽카드나 모니터 같은 부품을 따지지 않지만 CPU는조금가린다. 데이터백업때CPU 점유율이다소높다는이야기는 앞에서도 했던 것이므로 이를 감안해 BD 쓸 것인지 여부를 정해야한다.
무엇보다 BD를 쓰려는 이들은 이번처럼 알 수 없는 문제들과 부딪 칠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기자 역시 다른 정보 없이 무작정 부딪쳤다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BD에 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지만, BD를 쓰는 이들이 충분한 정보가 없는 만큼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정보라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때다.
 
고화질(HD) 디지털 방송을 보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디지털 TV를 들여놓는 집이 는다는 것을 뜻한다. 풀HD든 HD급 TV든 깨끗하고 또렷한 디지털 방송에 한번 맛을 들이고 나면 다른 화질의 영상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문제는HDTV의고화질영상에익숙해진다음이다. 계속고화질디지털방송을볼수는있겠지만, 그것으로만만족하기에는뭔가모자란다. 비싼 돈 들여 샀는데 방송 외에는 볼 게 없다니 아까운 것이다. 그러니고화질의다른컨텐츠에눈을돌릴수밖에없다.
주변에서 쉽게 구해서 볼 수 있는 영화든 이용자가 직접 HD 캠코더로 찍어서 만든 자작 컨텐츠든 용량이 문제다. 같은 시간이라도고화질 컨텐츠로 만들면 데이터의 크기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1개장면의 크기가 1,920×1,080으로 된 1시간짜리 풀 HD 영상의 용량은 거의 10GB가 넘으므로 이를 옮겨 담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수가 없다.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메모리를 쓰고 싶어도 휴대를 위한 크기나 안정성, 연결성, 비용 등에 문제가 있어 쓰기 어렵다. 지금의 DVD로는 2층 최대 8.5GB밖에 되지 않아 1시간도 담을 수 없는문제가있다.
때문에 휴대가 쉽고 간편하게 담을 수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이하BD)와HD DVD 같은차세대광학기술이나오게됐다. 이기술을쓰면 1,920×1,080의 고화질 장면으로 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직경12cm 디스크한장에담을수있다. BD의저장용량은최대50GB로4시간 30분 이상, HD DVD는 30GB로 3시간 이상의 풀 HD 영상을담을 수 있다. 장면의 크기와 화질을 떨어뜨린 DVD와 용량이나 화질에서쉽게비교될만큼차세대광학은영상에서많은발전을가져왔다. 더불어 이 기술들을 이용해 PC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저장할수도있어서PC 백업시장에서도많은관심을쏟고있다.
 
왜블루레이디스크만말하나?
하필이면’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른 규격도아니고 BD로만 주제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하나있다. ‘차세대 광학 장치’라는 키워드로 제품과 자료를 찾아보면HD DVD보다는 BD를 찾는 게 더 쉬워서다. HD DVD도 시장을키우기 위해 여러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는 BD제품을 구하는 게 쉽다. 바다 건너 미국이나 일본의 이야기일 수도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HD DVD보다는 BD 제품을 하나라도 더구할수있다.
BD 플레이어나 드라이브, 미디어, 영화 타이틀 등 맛보기 제품들은 제법 된다. BD 플레이어는 삼성과 소니, 파이오니아, 파나소닉,LG 등이 내놨다. 가장 싼 것이 800달러(삼성), 가장 비싼 것이 1천500달러(파이오니아) 정도 한다. HD DVD는 이보다는훨씬 싼 500 달러 정도에 팔리지만, 전용 플레이어는 도시바 밖에 없다. 이처럼 기술이나 유행에 민감한 가전 업체들의 움직임만 봐서는 일단 BD가 좀더 유리해보이기는한다.
PC용 BD 드라이브의 사정은 가정용 플레이어보다 낫다. 일본 전자 상가 매장에서BD 드라이브를 찾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 소니와 아이오데이터, 버팔로, 라이트온, 파나소닉 같은 업체들이 이미 BD드라이브를 팔고 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값은 떨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라이트온은 5만9천 엔 정도로 50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소니와 아이오 데이터의 BD 드라이브가 수입되고있으므로당장이라도 사서쓸수있다.
엔터테인먼트 컴퓨터라 부르는 플레이스테이션 3는 BD-ROM 드라이브를 넣어서 팔고 있다. PS 3의 값을 올리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800달러를 주고 사야하는 전용 플레이어와 달리 겨우 600달러(?)만 주고 산다는 점에서는 매력이다. 화질에서는 전문 플레이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HD게임을즐기면서BD 영화를볼수있다는점에서끌린다.
아직 PS 3용 BD 게임은 별로 없지만 BD 영화는 최신작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와 파라마운트, 월트디즈니, 20세기 폭스, 소니픽처스, MGM 등이 벌써 BD 타이틀을 내놓고 있다.
타이틀 당 값은 3만5천 원 안팎으로 일반 DVD보다는 약간 비싼수준이다. 기록형 미디어도 여러 회사에서 내놓고 있어 데이터 보관용으로쓰기에도무리가없다.
이처럼 BD는 모든 영역에 골고루 발전해 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용자에게 필요한하드웨어와 컨텐츠가 착실하게쌓이는 것이 눈에 보인다. 경쟁규격의 시장도 BD만큼 만들어지고 있다면 더 솔깃한 얘깃거리를전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재미있는 경쟁이 만들어지지는 않은상황이다.
 
BD를위해나온제품들
지금까지 BD의 상황이나 기술에 대해 알아봤지만, 정작 관심은‘어떤 제품이 있느냐’에 쏠려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제품이 없으면 그저그림의떡일뿐이기때문이다. 앞서도얘기했듯이 BD는관련제품이제법많다. 좀더세부적으로살펴보자.
 
 
BD와DVD의경제성은?
지금 시점에서 BD는 분명 비싼 규격이다. 플레이어나 미디어, 타이틀 모두 DVD와 비교해 보면 어느 것 하나 싼 것이 없다. 당연히시간이 지나면 BD 장치와 미디어 값이 떨어지겠지만, 현 시점에서차이가어느정도인지비교해볼필요는있을것같다.
지금은 몇만원만 있으면 DVD 플레이어 한 대를 살 수 있다. 그만큼 DVD 플레이어는 흔한 장치임에는 틀림없다. 더구나 화질을 끌어올리는 업스캔 DVD 플레이어도 무척 싸진 상황이다. HD 영상을 DVD로 녹화하는 플레이어도 20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이에 비해 BD 플레이어는 6~7배 더 비싸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싼플레이어가 80만 원 안팎이다. 더구나 단순한 재생용일 뿐 녹화 기능이없다. 녹화가되는것은더비싸지만, 구하기가 어렵다.
드라이브도 플레이어와 상황이 비슷하다. DVD±R 드라이브는 겨우 4~5만 원이면 살 수 있지만 BD 드라이브는 그 10배를 줘도 살수 없다. 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아직 드라이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지못하고, 광픽업제조가쉽지않아비싼것이다.
장당 1천 원을 밑도는 DVD±R 공 디스크와 달리 BD-R은 1만 원짜리 한 장은 내밀어야 손에 쥘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최저가 미디어에 한해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8.5GB를 담는 DVD±R더블레이어가 3천원이넘는점을 감안했을때BD-R 1장이 1만원이라는 것이다. 단층 BD-R은 DVD±R DL의 3배인 25GB를 담는다. DVD±R DL 3장은 있어야 단층 BD-R 1장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3천 원짜리 DVD±R DL 3장이면 9천 원, 1만 원 안팎의 BD-R과는 겨우 1천 원 차이 밖에는 나지 않는다. 4.5GB짜리 DVD 5~6장을쓰는것보다는여전히비싸다.
타이틀은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 2~3만 원 수준인 DVD보다 많이 비싸지 않아서다. BD 영화 타이틀은 우리나라 돈으로 3~4만원 정도 나간다. 최신 타이틀이라야 조금 비싸 보이지만, 컨텐츠의질로따진다면DVD보다비싼편은아니다.
지금의 DVD와 비교하면 어느 것 하나 싼 것이 없다. 그나마 미디어와 타이틀이 조금은 싸게 보이는 게 다행이랄까? 조금이라도신기술을 접하고 싶은 얼리어답터나 파워 유저들은 비싼 하드웨어의 장벽만 뛰어 넘는다면 어느 정도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비용보다는안정택한BD 구조
BD가 비싼 이유가 있다. 생산 비용 자체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BD는 최대 50GB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1,920×1,080P의 동영상을 4시간 30분 이상 담고도 남는 용량이다. BD는 이를 위해 파장이 짧은 레이저로 바꾸고 광 픽업과 디스크의 구조를 바꿨다. 그러다보니 이전의 DVD 생산시설을 모두 바꿔야만 했던 탓에 광학 업체들의투자비용이소비자에게반영된것이다.
BD는 405nm 청자색 레이저를 쓴다. 이는 HD DVD도 마찬가지지만 디스크와 광 픽업의 구조가 다르다. BD는 DVD처럼 1.2mm두께의 디스크를 쓰지만, 데이터를 기록하는 염료 층이 있는 두께가 다르다. 아래 보호층으로부터 0.1mm 안쪽에 염료층이 있다. 종전 DVD가 한가운데인 0.6mm에 염료층을 둔 것과 비교하면0.5mm나 아래쪽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렇게 아래로 내려놓은이유는 광 픽업에서 쏘고 받는 레이저의 초점을 좀더 정확하게 모으기위해서다.
반찬을 집을 때 쓰는 긴 젓가락을 예로 들어보자. 긴 젓가락의 맨끝을 잡고 집어보면 힘도 많이 들고 반찬을 들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중간쯤을 잡으면 힘들이지 않고도 정확하고 흔들림 없이 반찬을 집을 수 있다. 이처럼 젓가락을 잡는 위치에 따라서 음식을집을 때의 정확도와 안정감이 다르듯이 렌즈와 기록층이 가까이붙을수록정보를더정밀하게읽고쓸수있는것이다.
실제로 BD는 젓가락을 편하게 쓰는 것처럼 두 가지 변화가 있다.먼저 광 픽업과 기록층까지의 거리를 짧게 한 것이다. 디스크에서광 픽업까지의 거리가 멀었던 종전과 달리 BD는 디스크와 광 픽업사이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여기에 앞서 얘기한 대로 0.1mm까지앞당긴 디스크 기록층도 거리를 좁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코팅층이 아주 엷은 덕분에 이 사이를 통과할 때 빛 파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디스크 회전 때문에 생기는 진동에도 기록층을정확하게읽어낼수있는것이다.
BD는 1개의 대물렌즈와 2개의 구면수차 보정렌즈를 써서 광 픽업을 만든다. 이는 1개의 대물렌즈만 쓰는 CD나 DVD, HD DVD와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왜곡된 사진을 찍지 않게 해주는 구면수차 렌즈를 쓰는 것처럼 BD도 교정용렌즈를 두 개 더 붙인 덕분에 레이저 빛이 원래의 빛 파장을 갖지못하는 수차 현상을 막아 더 강렬하고 정확한 레이저를 기록층까지 닿게 한다. 단지 이처럼 복잡한 구조 탓에 레이저 픽업 제조 공정이복잡해져생산이쉽지않을수밖에없는단점이있다.
렌즈 설계의 차이는 개구수에서 차이를 가져온다. 개구수가 높으면 빛이 한 곳으로 모이는 광선속(光線速)이 증가하는데, BD의 개구수는 0.85로 DVD(HD DVD) 0.65보다 높다. 보호층에 부딪친빛 꼭지(beam spot)도 BD가 훨씬 날카롭고 정밀하다. 때문에 아주 미세하게 변하는 디스크의 움직임에도 거의 흔들림 없이 데이터를읽거나정확한자리에쓸수있다.
이처럼 BD는 제조비용보다는 종전 광학 장치의 불안감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것이다. 즉, 미세한 차이에서 생기는 오류를 줄이고 정확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술을 써야 하는 소비자는 그만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게 앞으로 풀어야할과제다.
 
 
물리적인것과논리적인것으로나누는BD
BD는 저장 기술의 이름일 뿐 그 안에도 여러 규격으로 나눠진다.규격은 크게 물리적 분류와 논리적 분류로 나뉜다. 물리적 분류는디스크의 물리적 형태에 따른 분류이고 논리적 분류는 그 디스크가어떤형식을갖추고있는가에따라서분류한것을의미한다.

물리적 분류
물리적 분류는 말 그대로 미디어의 상태에 따라서 나누는 분류법이다. BD를 물리적으로 나누면 크게 BD-ROM, BD-R, BD-RE가 있다. 읽을 수만 있는 BD-ROM은 영화나 음악, 게임 같은 컨텐츠를 집이 아닌 제조 공장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염료나기판의 규격 등을 정한 것이다. 기록용 규격인 BD-R과 BD-RE는한 번 쓰면 끝나거나 여러 번 쓰고 지울 수 있는 특수 염료에 대한정의나 기록 방식, 배속에 대한 정보 등을 정해 놓았다. 때문에 각규격별로 버전 규격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BD-ROM은 배
속에 대한 정의가 없지만, BD-R이나 BD-RE는 버전에 따라서 굽기 배속을 정하고 있다. 또한 BD-R과 RE도 그 성격이 다른 만큼구체적인 기록 방법과 형식, 배속이 다를 수밖에 없다. BD-R이 4배속까지 기록 속도를 올리도록 했다면 BD-RE는 2배속까지만 정의하고 있는 것이 그 차이다. 이층(double layer) 구조에 대한 것도물리적 분류에 속하지만 이는 모든 규격에서 정하고 있는 것이어서따로분류하지는 않는다.
물리적으로 어떻게 나누더라도 BD의 저장 용량은 12cm 디스크를기준으로 했을 때 기본 25GB/50GB다. 기록층이 단층일 때 25GB,2층일 때 50GB라는 뜻이다. 양면(double side)로 데이터를 담으면최대 100GB까지 늘릴 수 있지만 이는 이론일 뿐 실제 적용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8cm 디스크로는 단층 7.8GB, 2층15.6GB를쓸수있다.

논리적 분류
BD-ROM의 논리적 분류는 크게 BD-R/RE와 BD-ROM으로 나누고, 이 안에서 세부적으로 몇 가지를 나누게 된다. 먼저 BDROM은영화를 담는 모드는 HDMV와 BD-J 두 가지로 나뉜다.
HDMV는 쉽게 말해 DVD 영화처럼 메뉴가 있는 고화질 영화 타이틀을 담는 방법으로 컨텐츠를 쉽고 빠르게 담기 위한 모드다. 여기에는 MPEG 2나 MPEG 4 AVC, SMPTE VC-1 같은 영화 코덱은물론 돌비와 DTS, DTS-HD 같은 오디오 코덱, 그리고 독립적 메뉴 구성과 이에 따른 고화질 그래픽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칙을 써 놓았다. 일반적인 고화질 BD 영화 타이틀에 적용된것이라고할수있다.
BD-J는 매우 독특한 모드다. 자바로 프로그래밍 된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할 수 있어서다. BD-J 모드의 BD-ROM 타이틀을 장치에넣으면 네트워크에 접속된 상태를 확인하고 자바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동안 서버를 돌아다니면서 관련 컨텐츠를 보거나 다운로드 할수있다. 예를들어영화를보다가도배우나영화속배경같은관련정보를더알고싶으면메뉴에서추가정보를눌러서인터넷이나네트워크에 있는 각종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다. BD-J 모드가 적용된영화타이틀은<스피드>와<젠틀맨리그> 등이있다.
BD-R/RE에는 일반 데이터 기록 모드와 다른 BD-AV라는 영상녹화 모드가 있다. BD-ROM의 두 모드가 재생 전용이라면 BDAV는실시간 기록 전용 모드라고 보면 된다. 고화질 디지털 방송녹화용이나 디지털 캠코더용이다. 현재의 디지털 방송 환경에 맞춘 BD-AV는 MPEG 2 코덱으로 인코딩하거나 캠코더에 맞는 DV코덱을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H.264/VC1 같은 더 나은압축률을보이는코덱도쓸수있도록준비하고있다.
다음페이지 계속->
BD의파일시스템, 윈도XP는몰라도비스타는안다?
BD에 기록된 데이터는 아무 것도 손대지 않은 윈도 XP에서는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BD 드라이브만 꽂아서는 BD에 써진 데이터를 읽을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윈도 XP가 알아채지못하는 파일 시스템을 쓰기 때문이다. DVD는 ISO 9660과 UDF1.02를 썼고 이는 윈도 XP도 알아채는 파일 시스템이었다. BD에서도 똑같은 파일 시스템을 쓸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발전된 UDF2.5 버전을 쓴다. 다행인 건지 윈도 비스타는 이 디스크 형식을 알아챈다.
UDF(universal disc format)는 광학 미디어의 파일 정보를 담는파일 시스템을 정한 규격으로 공식 표준 명칭은 ISO/IEC 13346이다. 하드디스크 파일 시스템을 가리키는 FAT 32나 NTFS와 같은목적으로 만들어진 광학 저장 장치 파일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UDF는 하드디스크에 만드는 파티션처럼 디스크 전체를 파티션과 같은 볼륨으로 묶고 각 폴더와 파일 이름에 대한 정보를기록한다. 이시스템은 DVD에서쓰던ISO 9660과는전혀호환이 되지 않지만, 윈도 XP는 낮은 버전의 UDF 디스크는 알아채도록 손을 써 놨다. 문제는 UDF 2.5처럼 그 뒤에 나온 것은 관련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없이 알아채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물론 데이터를 백업할 때 ISO 9660을 선택하면 이를 알아채기는 하지만, 드라이버를 깔지 않는 이상 UDF 형식으로 된 영화나 게임 디스크는읽지못한다.
BD 드라이브에서 UDF 2.5 또는 하위버전을 쓰는 조건은 기본적으로 BD-R과 BD-RE를 SRM+LOW 방식으로 쓸 때다. 데이터를 구울 때 일부러 파일 시스템을 바꾸지 않을 때는 그렇다. SRM+LOW는 점진적 기록과 논리적 덮어쓰기를 합한 기록 방식을 가리킨다.
BD-R은 점진적 기록 모드(Sequential Recording Mode), 점진적기록 모드+논리적 덮어 쓰기(Logical OverWrite) 두 가지와 BDRE의무작위 기록 모드(random recording mode)가 있다. BD-R의 점진적 기록 모드(SRM)는 DVD±R에서 쓰는‘한 번에 굽기’와같은 기록방식으로 데이터를 정리한 뒤 굽기 프로그램에서 데이터추가가 되지 않도록 한 번에 쓰는 것이다. 이때는 ISO 9660이나UDF 1.5로 데이터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문제는 점진적 기록 모드+논리적덮어쓰기(SRM+LOW)가결점관리라는다소특수한기능을쓰는탓에일반적인파일시스템을쓰지않는것이다.
디스크를 미리 포맷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에러난 부분을 피해가는예비 영역을 만들어야 하므로 데이터 저장 공간은 조금 줄어든다.그래도 패킷 쓰기(packet write)처럼 필요한 때마다 파일을 옮겨놓기만 하면 알아서 안전하게 굽는 재주도 생긴다. LOW는 데이터백업에서만쓰이고AV 녹화를할때는작동하지않는다.
 
BD를경험하기위한준비들
이번 BD 기사가 이전과 조금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다. 전에는 테스트 환경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좀더 충실하게 테스트 결과를 덧붙이려고 몇 가지 장치와 미디어를 준비했다. 최근에 발표된 BD 드라이브나 미디어, 영화 타이틀, 그 밖의 장치까지 긁어모을 수 있는 대로모아보았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 3를구하지못한게아쉬운부분이다.
BD, 정보없이다루다간큰코다친다
BD 장치들과 타이틀, 기록 미디어를 준비했으니 이제 이를 써보는 방법만 남았다. 그런데 BD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도전했다가 큰 낭패를 볼 뻔 했다. 데이터 백업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BD 영화를 보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부품도 여러번 바꿔보고 드라이버도 깔아봤지만, 쉽게해결되지않았다. 또한시스템특성을크게타원활한테스트를할수없었다.
 
BD 드라이브 설치, 다른 게 없다
BD 영화를 보든 데이터 백업을 하든 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BD드라이브를 꽂는 일이다. BD 드라이브를 꽂는 것은 일반 PC 조립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모두 일반 IDE 타입이기 때문에 PC에서CD-ROM 드라이브나 DVD±R/RW 드라이브를 꽂는 것처럼 데이터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끝난다, 슬레이브와 마스터점퍼만설정하고꽂으면별다른이상없이작동한다.
BD용 프로그램을 깔다
윈도 XP가 깔린 PC에서 BD 디스크 형식을 알아채도록 만들려면 관련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윈도 XP가 BD의 디스크 형식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BD 디스크를 넣으면 읽지 못한다. 반면DVD나 CD는잘알아챈다.
버팔로와 소니는 사이버링크의 BD 솔루션 킷을 주고 아이오데이터의 BD에는 유리드 번들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다. 사이버링크BD 솔루션 킷에는 인스턴트 번, 레이블 프린트, 미디어 쇼, 파워투고, 파워백업, 파워디렉터, 파워 DVD, 파워 DVD 카피, 파워 프로듀서 BD 에디션이 들어 있다. 유리드 번들 소프트웨어는 유리드DVD 무비라이터 4.7 BD와 BD 디스크리코더 2.5, 번 나우 3, 데이터 애드 2.5, 인터비디오 윈 DVD BD, 인터비디오 윈 DVD 5 OEM버전등이포함되어있었다.
 
BD 영화 보기, 첫 시도 좌절
BD를 연결했던 첫 시스템은 AMD 애슬론 X2 4200+와 램 DDR 2 512MB, SATA 300GB 하드디스크, HDCP를 갖고 있는 델 2707W 27인치 모니터, 여기에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7900GS였다. 이 시스템에 BD 소프트웨어는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잘 깔렸다. 때문에 BD 영화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윈도에서 BD 드라이브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BD 영화를 넣으니 알아채지 못하는 형식의 디스크라면서 재생을 하지 않았다. 재생 프로그램은 파워 DVD 6.6 BD 버전이었다.
 
사이버링크 어드바이저로 상태 확인, 이럴 수가~
영화 디스크를 알아채지 못하는 원인 때문에 백방으로 수소문하다가 사이버링크‘어드바이저’를 다운로드해 시스템을 체크해봤다. 역시 몇 가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이버링크 어드바이저 는 애슬론 X2 4200+가 BD를 재생할 수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분간하지 못했다. 사이버링크 홈페이지에서는 애슬론 X2를 비롯한 애슬론 64 CPU들이 BD를 제대로 재생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정은 내리지 않았다 해도 CPU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픽카드나 드라이버, 재생 소프트웨어, 모니터 등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거나 재생 불가 판정을 내렸으므로 일단 모든시스템을다시손보기로했다.
 
어드바이저의 문제없도록 시스템 교체
어드바이저가 단순한 참고 프로그램이라고는 해도 정상적인 재생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많다는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시스템 자체를 바꿔서 다시 실험에 도전했다. 코어 2 듀오2.66GHz 버전으로 바꾸고 그래픽카드도 HDCP가 되는 7600GT 로 바꿔 꽂은 뒤 최신 퓨어 HD 드라이버가 포함된‘포스웨어 93.81’베타 버전을 깔았다. 이 상태에서 체크를 해보니 드라이버 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정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퓨어 HD가 들어 있다는 포스웨어가 왜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인지는이해하기어려웠다.
 
재생에서는 성공했지만 너무 끊겨
어드바이저에서 드라이버를 빼고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뒤 ‘파워 DVD 6.6 BD’버전을 띄웠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형식의 디스크 오류를 내면서 재생이 안됐다. 문제는 재생 프로그램인 파워 DVD에 있었다. 번들로 넣은 파워 DVD 6.6 BD 에디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사이버링크 홈페이지의‘파워 DVD 울트라 버전 7.2’를 온라인 구매해 깐 뒤에야 재생을 했다. 프로그램 자체의 안정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 실제로 는 만족할 만한 영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고화질 BD 영상을PC에서볼수있다는점을확인하는것으로만족해야했다.
 
비스타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바꾸고서야 문제 해결
BD 재생이부드럽게되지않은이유는HD 가속을포함한그래픽카드드라이버를재생프로그램이제대로알아채지못한탓이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원래의 AMD 시스템으로 바꾸고 비스타와 이에 맞는 드라이버를 깐 다음 다시 파워 DVD 울트라를 실행해보니 이번에는매우부드럽게HD 영상을재생해냈다. 결국그래픽드라이버하나가 맑은 물을 뿌옇게 만드는 미꾸라지처럼 모든 문제를 일으킨원인이었던 셈이다. 이 드라이버를 깔았다고 해도 어드바이저에서는빨간등이켜졌기때문에여전히드라이버의안정성에대한의문은남는다.
그나마 비스타로 갈아 탄 뒤에 한 가지 안심이 된 것은 BD 소프트웨어를 다 깔지 않아도 UDF 디스크 정보를 알아채 훨씬 편하게 다룰수 있었다는점이다.
 
DVD와 BD의 영상 화질 비교
DVD와 BD 영상의화질이얼마나다른지는실제로봐야만알수있다. 지면에서 장면 하나를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차이가 실제로 볼때는더크게느껴지기때문이다. <미션임파서블3>의각장면을보면서어떤부분이다른지자세히살펴보자.
데이터백업, 하드디스크처럼쓰기
BD 드라이브가 있으면 PC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2층 미디어를 쓰면 1장에 최대 50GB를 쓸 수 있지만, 사실 이 정도는 비용대비 효율에서는 많이 떨어진다.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25GB 미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칠 것으로 여겨진다. BD는 단순한 백업 용도로도 쓸수있지만패킷라이팅을할수있기때문에일반디스크처럼쓸수도있는특징이있다.
 
데이터 한 번에 백업하기
DVD±R은 최고 16배속으로 굽는다. 초당 22.1MB의 데이터를 빈디스크로 보내기 때문에 이론상 3분39초면 4.5GB를 구워낼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의 모든 부분이 항상 16배속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안쪽과바깥쪽의속도차이탓에배속이일정하지않아보통 6분 안팎에 1장을 구워 낸다. DVD±R과 똑같은 속도와 전송률로 BD를굽는다면이론상18분정도면23GB를다채운다는얘기다.
하지만 BD 드라이브의 배속은 2배속이 대부분이다. BD-ROM이나 BD-R, BD-RE 등 거의 모두 비슷한 속도다. 1배속 데이터 전송률은 BD가 초당 36Mb다. 이를 바이트 단위로 바꾸면 초당 4MB 정도다. DVD 3배속 정도의 속도가 BD의 1배속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23GB의 BD-R을 1배속(초당 4.155MB)으로 굽는 다고 가정하면 1시간35분 정도가 걸린다. BD의 표면적인 용량은 25GB지만실제담을수있는크기는이보다2GB쯤적다. 이를 확인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직접 구워보면 되니까 말이다.
일단 각 드라이브별 미디어 인식도부터 확인해 봤는데, 이번 테스트를 위해 입수한 모든 미디어가 하나같이 2배속(초당 8.310MB) 으로잘알아챘다.
또한 BD-R, BD-RE 할 것 없이 2배속으로 잘 구워졌다. 완료 시간은 50~55분. 하지만 모든 미디어가 표시는 2배속으로 했어도 에러검증 같은 절차를 거쳐서 굽기 때문에 속도는 훨씬 더디다. 이전에 BD-RE로 데이터를 구울 때 결함관리가 작동하면 최고 배속으로 굽더라도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 테스트 에서도마찬가지였다.
또한 BD를 구울 때 시스템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다. 듀얼 코어 시스템에서 50% 점유율이 갖는 의미는 한쪽 코어의 점유율이 100%거나 양쪽 코어가 똑같이 50%로 작동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이번에 테스트용으로 쓴 코어 2 듀오의 두 개 코어 중에서 한 개는 100%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듀얼 코어가 아닌 싱글코어를쓰는이들은다른작업은거의못한다고볼수있다.
디스크처럼 복사하는 BD의 패킷 라이팅
패킷 라이팅은 DVD에서도 쓸 수 있던 기능이지만, BD에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쓸것 같다. 25GB를 백업하기 위해 매번그 이상의 데이터를하드디스크에 모아두는 것은 결국 공간을 낭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느린 배속에서한 번에 백업할 때 걸리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바로바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패킷 라이팅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패킷 라이팅은 일반적인 백업보다는 느리게 굽기 때문에 작은 파일을 자주 복사하거나옮겨야할때쓰면유리하다.
 
패킷 라이팅은 BD-R과 BD-RE 둘 다 된다. 반드시 포맷을 하는과정을 거쳐야 하고 디스크의 파일 시스템을 UDF로 바꿔줘야만한다. UDF 파일 시스템을 쓰면 BD 드라이브가 달린 PC라도 이와관련한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를 깔지 않은 상태에서는 읽을 수가없다. UDF 1.05를 썼던 XBOX 게임 DVD를 PC DVD 드라이브에서읽지못하는이유도이때문이다.
포맷을 끝낸 뒤에는 실시간으로 쓸 수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받는 파일을 포맷한 BD-R이나 BD-RE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저장하는 속도 탓에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래도 여러 번 과정을 거쳐 백업하는 것보다는 편하다. 실시간으로 백업할 때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500~650KB다. 700MB를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분 정도다. 파일이 커서 다운로드가 오래 걸릴수록 쓰기 속도는떨어진다.
BD-R과 BD-RE 패킷 라이팅의 차이는 복사한 파일이나 폴더를 개별적으로 지울 수 있느냐 없느냐다.
BD-R은 복사만 될 뿐 부분적인 삭제가 어렵다. 하지만 BD-RE의 패킷 라이팅은 마치 디스크에 쓰고 지우듯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또한 디스크를 뺐다가 넣어도 계속 쓸 수 있어 디스켓을 쓰는 것처럼편하게다룰수가있다.
패킷 라이팅을 하는 소프트웨어는 업체마다 다르다. 유리드는 데이터 애드(data add), 사이버링크는 인스턴트 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BD, 시스템특성너무많이따져
BD에 관한 원리와 실제 작동을 해보면서 지금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살펴봤다. 고화질 HD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 넉넉한 저장 공간과 백업의 편의성은 확실히 나아졌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떨어지는 안정성은 눈엣가시다. 때문에 BD를 쓰려는 이들은 다음의 문제들을꼼꼼히따져볼필요가있다.

하드웨어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BD 영화는 MPEG 2를 비롯해MPEG 4 AVC, VC-1 같은압축률이높은코덱을써서디스크에 담는다. 그만큼 복잡한 영상 압축 코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DVD는 한 장면의 크기가 720×480 으로 전체 픽셀로 따지면 34만5천600개다. BD는 1,920×1,080으로표시크기뿐아니라한장면에그려내야할점의수가207만개나 되므로DVD의6배나많은정보를표시해야만한다.
코어 듀오 T2300(1.66GHz)에서 BD를 재생해보면 CPU 점유율이 100%에 이른다.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AMD 애슬론 64 X2 4200+ 에서도 평균은 50% 미만이었다. 하지만 액스맨 3처럼 세밀하고 빠른영상이많이포함된영화의CPU 이용률이최대100%에이를정도였다. 영상신호의순간전송률이무려50Mbps를넘긴적도있었다. 그만큼 CPU가 영상을 디코딩하기에도 바빠 다른 작업을 할 여력이 없다는 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데이터 백업도 점유율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클럭이 높은 듀얼 코어나 3.4GHz 이상의 싱글코어CPU를쓰는게바람직하다.

HD 컨텐츠 재생을 돕는다는 그래픽카드를 쓰면 좀 나아진다. 되도록이면 값비싼 것을 쓰는 게 좋다. 그런데 그래픽카드만 꽂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실험에서도 애를 먹었듯이 HD 가속 기능이 포함된 제대로 된 그래픽 드라이버를 깔아야 한다. 엔비디아는 퓨어 HD라는 가속 기능을 포함한 포스웨어에서, ATi는 최신 카탈리스트에서 HD 가속 기능을 쓸 수 있다. 물론 이 드라이버가 지금 쓰고 있는 윈도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역시 개개인의이용환경에 따라달라지므로운도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고대역 디지털 컨텐츠 보호(HDCP)를 쓸 수 있는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여야 한다. HDCP는 BD 영화 같은 고화질 컨텐츠의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해 넣은 일종의 암호 체계로 이 기능을 가진 장치가아니면재생을못하도록해놓았다. HDCP는1차적으로그래픽카드에서 이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모니터도 HDCP가 아니면 풀 HD 영화를 볼 수 없다. 1,920×1,080 또는 1,920×1,200 이상의 표시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HDCP 문제부터 해결하지않으면BD 드라이브를달아도영화를보기는어렵다.
데이터 백업은 그래픽카드나 모니터 같은 부품을 따지지 않지만 CPU는조금가린다. 데이터백업때CPU 점유율이다소높다는이야기는 앞에서도 했던 것이므로 이를 감안해 BD 쓸 것인지 여부를 정해야한다.
무엇보다 BD를 쓰려는 이들은 이번처럼 알 수 없는 문제들과 부딪 칠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기자 역시 다른 정보 없이 무작정 부딪쳤다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BD에 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지만, BD를 쓰는 이들이 충분한 정보가 없는 만큼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정보라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