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업체가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졌던 업체들이 가성비를 중요시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ASUS(에이수스)의 G시리즈도 이러한 콘셉트로 출시된 제품군이다.

ASUS의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흔히 ROG 브랜드를 지니고 최상급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200~300만 원을 호가한다.

성능과 타협하고 싶지 않은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ROG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100만 원 정도 선에서 고사양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가성비를 따지기 마련이다. ‘ASUS Gaming 바이퍼 FX502VE-FY029T’(이하 FX502VE)이라면 가성비 고민을 없애고도 남을 것이다.

겉모습으로 판단 금물

FX502VE는 화려한 디자인에 신경을 쓴 게이밍 노트북과는 다르게 심플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상판에는 화려한 LED 로고나 독특한 문양이 없고 중앙에 있는 ASUS 로고를 제외하면 알루미늄 재질에 메시 스타일로 심플하고 튼튼하게 처리해 내실에 충실한 모습이다.

두께는 23.5mm로 얇은 편이며, USB 3.0 x3, HDMI x1, 미니 DP x1, 이어폰 단자, SD카드 슬롯 등 다양한 포트를 지원해 확장성도 뛰어나다. 다만, 최근 다양한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는 USB Type-C 단자는 제공되지 않는다.

키보드는 ASUS의 표준 게이밍 노트북과 흡사한 디자인이다. 백라이트는 붉은색이며, 자주 사용하는 키인 WASD에는 쉽게 눈에 띄도록 붉은색으로 각인해 강조했다. 1.6mm 높이로 키가 눌러지기 때문에 타건감은 안정적이며, 게임은 물론 문서 작성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성능에 충실한 노트북

FX502VE는 겉보기엔 단조로울지 몰라도 속은 꽉 찼다.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i5-7300HQ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Ti GDDR5 4GB 그래픽카드가 장착돼 고성능을 요구하는 패키지 게임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지포스 GTX 1050 Ti는 엔비디아의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 GPU로, 노트북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전 세대인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 GPU와 비교해 성능이 75% 이상 향상됐으며, Dual-FET 전원 공급 장치와 멀티페이스드(multi-phased) 전원 컨트롤러를 통해 3배 이상의 오버클러킹 잠재력을 제공한다.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는 배터리 잔량에 따라 게임 프레임을 조율해 최대 2배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배터리 부스트’(BATTERY BOOST)와 2560x1440 해상도, 12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지싱크’(G-SYNC)도 지원한다. 비록 FX502VE의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에 지싱크를 지원하지 않지만, 외부 디스플레이가 이를 지원하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손쉬운 확장·강력한 쿨링

하판 덮개를 제거하면 쉽게 저장 장치나 램을 추가 장착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된 저장 장치는 M.2 SSD 128GB인데 속도는 빠르지만 용량이 작은 편이라 게임 1~2개만 설치하면 용량이 금방 부족하다.

따라서 저장 장치를 추가하거나 외장 하드를 통해 저장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추가 저장 장치는 2.5인치 크기라면 HDD나 SSD 중 원하는 것으로 달 수 있다. 램은 온보드 방식의 8GB가 탑재됐으며, 추가 슬롯 하나를 제공한다. 최대 24GB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최대 16GB 램을 추가해 장착할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냉각 시스템도 중요하다. FX502VE는 두 개의 히트파이프와 이중 팬 시스템을 사용하는 하이퍼 쿨 듀어 쿨러 냉각 시스템으로 CPU와 GPU를 독립적으로 냉각한다. 이러한 디자인으로 냉각 효율을 최대화해 안정성을 제공하며, 노트북 후면에 있는 통풍구를 통해 열기를 빠르게 배출한다.

가성비를 올리다

FX502VE는 지난 2017년 3월호에서 소개한 FX502VM과 디자인은 같지만, 내부 성능은 조금 낮은 게이밍 노트북이다. 대신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해 FX502VM보다 지갑의 부담이 덜하다. 사실 FX502VM도 상위 모델인 ROG GL502VM의 마이너 버전으로 가성비를 높인 제품이지만, 가성비 면에서는 FX502VE가 더 좋다.

물론, 단순히 성능 면에서만 비교한다면 지포스 GTX 1050 Ti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지포스 GTX 1060을 탑재한 FX502VM이 더 좋겠지만, 지포스 GTX 1050 Ti 정도만 되더라도 고성능 패키지 게임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FX502VE는 고성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휴대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 중 단연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일 것이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의 가격이 높아 진입 장벽으로 느꼈던 게이머에게 좋은 제품이기도 하다.

성능 테스트

인텔 카비레이크 i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Ti가 장착된 FX502VE의 성능을 알아보자. 먼저 리뷰했던 FX502VM의 경우, 카비레이크 i7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060이 장착된 만큼 좀 더 높은 성능을 내기 때문에 성능 비교 면에서 함께 표기한다.

성능 테스트에 사용한 것은 3D마크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타임 스파이’와 ‘파이어 스트라이크’, 게임으로는 ‘스트리트 파이터 5’, ‘철권 7’,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등 3가지다. 해상도 설정은 FX502VE가 최대 해상도를 FHD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FHD 해상도 설정으로 구동했다.

3D 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스트리트 파이터 5

철권 7

고스트 리콘 : 와일드랜드

■ 제원

CPU: 인텔 7세대 코어 i5-7300HQ(2.5~3.5GHz)
OS: 윈도우 10 64비트
디스플레이: 15.6인치 FHD
메모리: DDR4 2,133MHz 8GB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Ti GDDR5 4GB
저장장치: M.2 SSD 128GB
I/O 포트: USB 3.0 x3, HDMI x1, 미니 DP x1, 이어폰 단자, SD카드 슬롯
네트워크: 100Mbps 유선랜, 802.11ac 무선랜, 블루투스 4.1
웹캠: HD 카메라
배터리: 64Wh
크기: 390x266x23.5mm
무게: 2.24kg
가격: 약 110만 원

임병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